'2007/08'에 해당되는 글 31건

  1. 티코와 케플러 (5) 2007/08/31
  2. summer (6) 2007/08/31
  3. 자극이 필요해 2007/08/31
  4. 갖고 싶은 것들 (15) 2007/08/30
  5. 애호박찜 (9) 2007/08/30
  6. 분홍돌고래 (4) 2007/08/30
  7. 잠에 빠져 죽은 여자 2007/08/29
  8. 시티오브갓 (5) 2007/08/28
  9. 릴라말하길 2007/08/28
  10. 휴가 2007/08/28

티코와 케플러

from 책에 대해 2007/08/31 14:06

글씨가 쓰여져 있는 거라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반사적으로 읽기는 하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글같은 건 재미가 없다.

소설이건, 이론서이건, 시이건,

뒤에 붙은 작품해설은 읽지 않는 것이 작품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대부분 읽지 않는다.

 

평론같은 건 대체 왜 쓰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고

평전같은 것도 사실 잘 이해가 안된달까.

체 게바라 평전은 세계 최악의 글들 중에 꼽힐만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아서

개토는 '티코와 케플러'라는 책을 읽고 있다.

평전이라기 보다는 꽤나 자세한 티코와 케플러 생애연구서랄까.

평전보다는 연구서가 낫다.

 

개토는 '티코 브라헤'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고 '티코스노바'라는 말이 주문같아서 좋다.

 

학자들은 한스가 면접 때문에 그곳을 방문했는지 아니면 티코의 아내로 20년간 살아온 누이를 찾아온 것인지 그 이유를 연구하고 있다.

p 65

 

티코브라헤는 덴마크의 굉장한 상류귀족이었는데, 아내는 귀족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녀가 농민의 딸이었는가, 성직자의 딸이었는가라는 부분이 아마도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모양인데, 책에서는 그녀가 티코와 수준이 맞으려면 최소한 성직자의 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한스'라는 사람이 그 증거가 될 작은 열쇠를 갖고 있다는 투로 위 문장을 적고 있다.

학자들이, 그 이유를 연구하고 있다니.

대체 그걸 알아서 어따 쓴단 말인가?

그래도 그런 태도가 어딘가 모르게 재미있다. 

전세계 인구의 0.1 %정도나 될까 한 사람들이  한스가 누나를 찾아간게 틀림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어디선가 자료를 조사하다가는, 갑자기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사소한 사실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조각도 모아서 빈틈없이 채우고자 하는 학자들도 있는 법이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떤 이론, 어떤 글, 어떤 그림이 사회적 인가를 받고 통용된다는 것이 저자의 환경조건에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아내가 농민의 딸인지 교양있는 성직자의 딸인지도 중요한 문제였을 거다.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재미있었던 부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별의 시차(stellar parallax) 이동을 관찰할 수 없다는 말은 지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마찬가지로 마차 안에서 숲을 바라볼 때 나무가 이동하지 않는다면 마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 별의 시차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모든 고대인들은 별의 시차 이동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모스(Samos)의 아리스타르쿠스(Aristarchus)는 코페르니쿠스보다 1700년 앞서 별들이 무한대나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의 먼 거리에 있다고 가정하며 태양 중심의 우주사상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그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숲을 마차를 타고 관찰한다면 실제 나무 기둥들의 상호이동이 있더라도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p91

 

번역이 상당히 껄끄러워서 괴롭긴하지만, 가끔은 맛없는 것도 먹어보는 거다.

부드럽게 머릿속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잠시, 소설책으로 머리를 좀 식힌 다음에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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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14:06 2007/08/31 14:06

summer

from 그림 2007/08/31 03:22

가을이 되었다.

 

 

몰스킨에 연필, 오일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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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03:22 2007/08/31 03:22

자극이 필요해

from 우울 2007/08/31 01:11

자극이 필요하다.

내 안의 무언가를 툭 건드려줄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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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01:11 2007/08/31 01:11

갖고 싶은 것들

from 우울 2007/08/30 22:51

1. EIZO ColorEdge CG241W  혹은 Apple Cinema display 30"

 

개토가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는 부끄럽게도 4:3 20"LCD모니터.

회색이 분홍색으로 보인다.

 

A4 사이즈의 용지를 편집하려면, 24"로는 애매하다.

실제 사이즈로 볼 경우 미묘하게 위아래가 모자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근데 왜 그럼에도 불구한거지?) EIZO에서는 24.1"가 최대 최신형 모델이다.

 

그리하여,

피봇기능이 있는 24.1"의 모니터업계 최고가 제품이냐, 30"의 Apple 제품이냐,

그것보다 먼저 돈이 문제다.

대략 200만원은 잡아야 하니, 졸업이나 하고 볼 일이다.

언젠간 두개를 다 사서 듀얼로 써버릴테다. 흠.....아냐, 그럼 볼품이 없어.

PC에 EIZO 두개로 듀얼을 쓰고, 맥에다가 시네마디스플레이를 달아서

큰 작업실에 두는 거야. 음화하하하하~ 

 

2. Apple iphone

 

어차피 아직 한국에서는 휴대폰으로써의 가치가 없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녀석을 10년 채워서 쓰고, PDA도 2년정도 더 쓰고,

한국에 제대로 들어오면 사야지.

 

3. iRobot Scooba

 

이건 올해안에 꼭 사겠어! 청소는 이제 로봇에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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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22:51 2007/08/30 22:51

애호박찜

from 우울 2007/08/30 13:27

간단 요리를 추구하는 개토입니다.

이번 요리는 애호박찜입니다.

 

 

1. 애호박을 사진처럼 잘라요. 그다음에 찝니다. 적당히 찌세요. 말랑말랑해질때까지.

    자를때 사진처럼 가운데를 약간 덜 잘라서 양념장을 넣을 수 있게 해 봅시당.

   (저는 약간 덜 쪄진것도 맛있더라고요. 얼마나 찌느냐에 따라 씹는 맛이 달라지죠)

2. 파, 마늘, 간장, 참기름, 깨소금, 식초를 적당히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매운게 좋으면 고추가루도 섞어요.

3. 양념장을 애호박에 얹어 먹어요. 따듯할때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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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13:27 2007/08/30 13:27

분홍돌고래

from 그림 2007/08/30 01:30

 

몰스킨에 연필, 오일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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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01:30 2007/08/30 01:30

시티오브갓

from 영화에 대해 2007/08/28 17:45

멀미나서 죽는 줄 알았다.

전혀 공감할 수 없고,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세계.

 

어깨에 죽음이 올라앉은 것처럼, 무겁다.

피곤해져 버렸어.

영화에 체해버렸나.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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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7:45 2007/08/28 17:45

릴라말하길

from 영화에 대해 2007/08/28 15:14

뜨거운 잼처럼 형체가 없는, 뭉개지고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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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5:14 2007/08/28 15:14

휴가

from 우울 2007/08/28 13:15

다음주 월요일부터 개강인 관계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를 휴가로 선포!

 

바다에 가고 싶은데, 김상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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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3:15 2007/08/28 13:15

기억

from 우울 2007/08/28 12:40

떨어뜨린 물건을 줍다가, 소파 모서리에 안경을 낀채로 눈을 부딪쳤다.

조낸 아파.

눈썹이랑 눈라인만 남기고, 얼굴의 기름기가 안경알에 찍힌 덕분에

안경알에 감은 눈모양이 찍혔다.

눈도 아프지만, 눈 위쪽 뼈가 꽤나 아프다.

 

어제는 책상모서리에 골반을 지대로 찍어서, 살짝 찢어지고 멍이 들었는데.

 

그저께는 욕조 물빠지는 구멍에 새끼발가락이 끼었다기 보다는 걸렸달까..뭐 어떻게 되어서

부러지는 줄 알았었다. 눈물이 쏙 빠졌다.

 

혼자 슬랩스틱 코메디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 다치는 건 뭐랄까 겸연쩍달까.

 

적어놓지 않으면, 상처가 사라지면서 금새 잊혀질 가벼운 기억들.

 

어렸을 때 소년조선일보를 정기구독한 적이 있었다는 게 생각났다.

연재만화를 좋아했었는데,

부인이 외계에서 온 로봇이었나 그랬다.

부인의 몸이 모두 분해되어 팔, 다리, 얼굴, 몸통, 두두두 떨어지던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아있다.

어린 마음에도 남편이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걱정이 되었다.

남편은 역시나 큰 충격을 받았고,  나쁜 과학자인지 외계 과학자인지가 혼자 즐거워했었는데.

로봇 부인이 남편을 무척 사랑했던 것 같다.

 

개토가 철학과를 가기로 결정하는데도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세계의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특집코너가 있었는데,

특히 토머스 아퀴나스의 신존재증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제 낮에 밥을 하겠다고 쌀을 씻어 밥통에 담아두고는

지금까지 '취사'버튼 누르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방금 누르기는 했는데, 쌀에서 살짝 포도주냄새가 났다.

먹어도 될까?

 

등록금 5,387,000원.

 

날씨가 선선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살짝 시리다.

 

그런 하루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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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8 12:40 2007/08/28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