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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청춘을 빛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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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에 대한 소개 하나 더... 뜬금없이 이 노래를 소개하는 이유는 영화 '우리학교'와 관련된 링크 때문이다. 브라질과의 월드컵 첫경기에서 정대세가 북한의 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린 것을 두고 이러저런 말이 많이 나왔고, 이를 재일동포의 삶과 연결지어 파악하기도 했는데, 이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 영화 '우리학교'였다. 물론 정대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세계 최강팀과 맞붙게 된 감격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지만 말이다.

 
[여적]정대세의 눈물 (경향, 김태관 논설위원, 2010-06-16 17:50:42)
 
북한 정대세 선수의 눈물이 화제다. 그는 브라질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되자 눈물을 주체 못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용기가 기적을 만든다”며 투지를 불태운 그였기에 의외였다. 더구나 선수가 경기 전에 우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드디어 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감회와 “세계 최강팀과 맞붙는다”는 감격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사나이가 싱겁게…”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향은 컸다. 그의 눈물은 국내 누리꾼들의 가슴을 적시며 순식간에 포털 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조별리그 G조] 브라질 vs 북한 ㅣ 2010년 6월 16일
[동영상] 국가와 함께 흐르는 정대세의 눈물
 
‘인민 루니’ 신드롬과 촌스러운 매카시즘 (미디어오늘, 2010년 06월 17일 (목) 13:54:59 류정민 기자)
[비평] ‘냉전 시대’ 꿈꾸는 언론, 애처로운 코미디 
  
이와 별개로 아무런 제약 없이 무삭제판으로 북에서도 애국가라 부르는 북한의 국가가 공중파 방송에 흘러나오고, 화면을 꽉 채운 인공기가 펄럭이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도 놀랍다. 한쪽에서는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의 의혹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을 두고 꼴보수들이 가스통 시위까지 벌이는 판국에 말이다. 어쩌면 검찰에서 은밀히 FIFA에 대해 또는 자체적으로 화면 모자이크 처리 및 국가 음성변조를 하지 않은 SBS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고무찬양죄로 처벌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다음 경기를 보면 알 수 있겠지. 그나저나 몇몇 사람들이 21일 포르투갈과의 경기 때 거리응원을 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다.

 

많이 옆길로 샜는데, 청춘이라는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물론 이 소개 또한 지금은 비공개로 되어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담아온 것이다. 벌써 4년 전 글이네. 지금도 20대들이 청춘이라는 말을 좋아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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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청춘이라는 단어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라고 하였고, 북쪽에 있는 某주석께서는 "『청춘을 빛나게 살자!』, 이것이 청년들이 들고 나가야 할 구호이며 인생관입니다"라고 교시하시었지만,나는 '청춘'이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청춘을 그리 빛나게 살지도 않았고, 다른 이들이 빛나게 살기를 원치도 않는다.
 
이미 청춘이라는 말을 떠올리기엔 맛이 가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를 가지고 젊은 시기 한 때만을 특권화하여, 이를 동원하는 수사로 사용되는 현실이 탐탁스럽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노래들 중에도 '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솔직히 별로다.
 
물론 기름밥 청춘, 노동자 청춘과 같은 곡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NL적 감수성을 지닌 이들이 만들거나 부르는 노래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여기서는 당연히 대중가요는 제외한다.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청춘을 돌려다오", "맨발의 청춘"과 같은 류...
 
'조국과 청춘'의 노래 중에 '청춘'이라는 단어로 만든 곡들이 많다.
새세대 청춘송가, 우리는 청춘, 조국과 청춘, 청춘 왈츠 등이 그렇다.
자신들의 이름부터 청춘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청춘이라고 하면 그냥 '청춘'인 것이다.
 
이 노래는 조국과 청춘의 노래가 아니라 경기남부총련 노래단 '천리마'의 노래로 알려져 있다. 리듬이 귀에 익숙하긴 했는데, 판도라 TV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확실히 북의 가요임을 알았다. 어떻게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기 노래인 것처럼 노래를 부르는 건지...
'주석님'이 교시까지 하였고, 이에 따라 노래까지 만들었으니 많이 불러야지.
  
청춘이라는 노래는 3절까지 있는데, 남한에서는 3절까지 부르는 것이 어색했는지 2절까지만 알려져 있었다. 나도 물론 그렇게 알았고... 대신 2절 마지막에 "영원히 청춘은 조국을 위해"라는 가사로 대체되었다.
이 노래의 MR버전은 한총련 집회 때 자주 등장하였다.
 
천리마 2집 승리 - 청 춘(MR)
   
북한 버전: http://pandora.tv/my.nkorea/902953
남한 버전: http://plsong.com/bbs/data/wait/청춘.mp3 
 
청 춘
 
인생이 가는 길 머나먼 길에
청춘은 금같이 값비싼 시절
순결한 심장이 꽃을 피울 때
청춘은 한생을 대신도 하지
청춘 청춘을 빛나게 살자
청춘 청춘을 값있게 살자
한생에 다시 없는 황금의 시절
   
열정의 노래는 여운이 남고
빛나는 청춘은 추억에 남아
청춘과 영웅은 쌍둥이 나이
열여덟에 영생을 찾기도 하지
청춘 청춘을 빛나게 살자
청춘 청춘을 값있게 살자
한생에 다시 없는 황금의 시절
    
위훈은 청춘의 친한 길동무
위훈은 청춘이 엮는 꽃다발
충성과 효성의 한마음 담아
조국에 드리는 사랑의 노래
청춘 청춘을 빛나게 살자
청춘 청춘을 값있게 살자
한생에 다시 없는 황금의 시절
  
노동사회과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정세와 노동] 2006년 10월호에 이런 시가 실렸다.
이 노래와 함께 생각해볼만한 시이다. 둘다 양 편향인 것 같다는 생각도...
 
청춘의 비밀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아니다
      그런 것은 '청년'이 아니다.
숲 속의 빈터나
             보트에 숨어
우적우적
        와작와작
보드카로
        양치질을
                시작한 놈은
아니다
      그런 것은 '청년'이 아니다.
봄의
    아름다운 밤이면 밤마다
최신 유행의 의상을 걸치고
                          거드름을 피우며
거리를
      바지의 긴 자락으로
                        쓸고 돌아다닌 놈은
아니다
      그런 것은 '청년'이 아니다.
인생의 여명
           그 홍조(紅潮)를
피 속이
       근질근질하는데도
소설 따위에 팔아넘긴 놈은.
이런 게
       청춘이라고?
                  아니다!
18세가
      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청년이란
         싸우는 사람들의
대열에
      드문드문 틈이 생겼을 때
모든 어린이들을
               대표하여
                       외치는 사람.
“우리들
       지구의 생활을 다시 만들자!”
‘청년’이란
         싸우는
               국제○○청년동맹에
참가한 사람이
             부른 이름인 것이다.
노동과
      그날그날이
                즐거운 낙이 되도록
힘쓰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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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9 15:42 2010/06/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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