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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쓰기 - 남쪽으로 튀어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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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녁 때 연구실 안의 소파에 누워 자고 말았다. 한 2시간쯤 되었으려나.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다.

 

종길이와 만나서 정부조직 개편 용역의 내용들을 검토하려 했는데, 종길이가 보이지 않는다. 나름대로 자료들을 정리하긴 했지만,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정부조직 개편의 원칙과 방향이 뚜렷이 잡혀야 하는데, 이를 명확히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국가의 민중적, 민주적 강화, 공공성의 철학, 참여와 자치의 확보가 제대로 된 원칙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한 문헌을 참고하고 싶지만, 다들 작은 정부를 위한 원칙만 있을 뿐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접근은 보이지 않는다. 이 용역을 아무래도 괜히 했다 싶기도 하다. 사실 논문 쓸 시간도 부족한 것 아닌가.

  

일단 내부논의모임일자를 모레로 연기했으니 그 동안 진도를 뺄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뼈대라도 만들어서 논의거리를 제공하는 게 내 몫이다.

  

이런 판국에 어제는 '남쪽으로 튀어 2'를 단숨에 읽어제꼈다. 읽어나가면서 터져나오는 웃음. 

소설의 주인공처럼 아나키스트란 참 매력적이다. 어슐러 르귄의 '빼앗긴 자들'에서도 주인공은 아나키스트라고 봐야 하나. 요새 아나키스트를 소재로 한 글들을 자주 보게 되는구나.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서는 자족적일 뿐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공화국'을 사놓고 책을 펴보지도 않았구나. 그건 맑스가 프루동의 영향을 받아 아나키스트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비판하고 있다는데...

내일은 '남쪽으로 튀어'의 명대사들을 정리해봐야겠군. 아나키스트의 발언은 참 명쾌하단 말이야. 그것만으로는 뭔가 허전하지만서도...

  

문화연대에서 주관하여 진행된 토론회의 문화권에 관한 글들도 흥미롭다. 놓치고 있던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글들을 보면 내가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아무래도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시간을 좀 빼앗기더라도 어쩔 수 없잖아. 가능하면 연구하고도 연관되면 좋을 텐데, 그런 것은 없을 것이고, 대충 뚝딱뚝딱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 한번 문의를 해봐야겠군.

 

그리고 지금쯤에는 2학기 때 할 시간강의를 알아봐야 한다. 자리가 있을지 몰라. 어제 지나가면서 봤던 K교수에게 얼굴 두껍게 깔고 한번 부탁해보는 건데... 행정컨설팅이라는 과목은 뭐하는 걸까. 아마 정부조직진단과 관련된 것일 텐데, 쉽지는 않겠지만,  맡겨진다면 할 수도 있다. S대에서 다시 강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 강의료도 많이 올라서 짭짤하다는 말도 있고... 역시 강의가 중단될 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다.

 

일기 비스무리한 것을 오랜만에 써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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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01:29 2007/06/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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