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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을 대안으로 상승시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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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의 상임위원이었고, 여전히 민주노동당 광역시당의 위원장인 선배가 10가지 투덜거림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1. 지금은 탈레반류의 노선이 필요할 때이다.

 

2. 지금은 대중노선이 왜 중요한 지를 인식해야 할 때이다.

 

3. 지금은 가장 멀리 보면서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소소하게 행동해야 할 때이다.

 

4. 지금은 주변의 동지들에게 단호한 의지와 결의를 알리고 행동할 때이다.

 

5. 지금은 고립주의가 아니라 선도주의가 필요할 때이다.

 

6. 지금은 미래를 위한 포석이 중요한 때이다.

 

7. 지금은 돌아볼 때가 아니라 앞의 미래를 구상하고 행동할 때이다.

 

8. 지금은 책을 읽어야 할 때이다.

 

9. 지금은 술을 많이 먹으면 안될 때이다.

 

10. 지금의 단호함을 조직하고 동요함을 공격할 때이다.

 

이게 왜 투덜거림일까.

1. 탈레반은 전진 내에서 나를 비롯한 일군의 사람들에게 붙여졌던 별칭이다. 탈레반이라는 게 별로 맘은 들지 않았는데, 선배는 지금 이러한 노선이 필요하다고 본 모양이다. 

 

2. 대중노선은 항상 언제나 중요하였다. 이를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분명 의도가 있겠지. 문제는 대중노선의 방향인데...

 

3. 멀리 보기 위해 중장기 전략 TF를 진행하고 있고,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소소하게 행동하기 위해 지역위에 있는 당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내가 통할 수 있는 모든 자리가 그 행동의 장이다.

 

4. 단호한 의지와 결의는 과연 무엇일까. 선배에게서는 그게 무엇인지가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한다면 당연히 이를 주변의 동지들에게 알리고 행동해야 하겠지.

 

5. 고립주의와 선도주의가 대립하는 것일까. 선도주의는 어떻게 가능할까. 우선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6. 언제나 미래를 위한 포석이 중요하다. 그 미래가 어떠한 미래인가가 문제이다. 이번 대선, 총선을 넘어서 5년,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기획이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도 2030을 짜는 판인데,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 이런 것이 없어서야 하겠나. 그리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든, 정동영이 대통령이 되든, 5년간 정권을 잡으면서 자신들이 민중의 대안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그 대안으로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놓을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를 위한 포석은 바로 대안이 될 수 있는 진보정당이다.

    

7. 앞의 미래를 구상하고 행동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평가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별개일 수는 없다. 단순한 말놀이같지만, 그리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과거에 대한 명확한 평가 속에서 미래를 위한 비전과 행동지침이 도출될 수 있다. 당연히 이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수반한다. 

 

8.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지 않았나. 내가 독서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 좀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정리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9.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한다. 지금까지 많이 마시지도 않았지만, 앞으로는 좀더 냉철하게 술기운에 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엊그제 모 선배와 술을 마신 것 때문에 어제 하루를 완전히 공쳤다. 그렇게 여유가 많지 않는데 말이다.  

 

10. 다른 이들이 단호하게 나오니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말로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열렬한 분당론자였는데, 왜 내 의사를 제출하지 않았던 걸까. 역량의 부족 때문일 수도 있고, 사고의 미성숙 때문일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나아갈 필요가 있다. 단지 투덜거림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되려면 말이다.

 

바로 지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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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4 15:15 2007/11/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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