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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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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여전히 트위터보다는 블로그가 더 익숙하다. 단문식의 짧은 글쓰기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문자서비스 제공과 결부지어서 10-20대는 미투데이를 더 많이 쓰고, 30-40대는 트위터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 기사도 있더라만, 나에게는 그 넘이 그 넘이다. 또한 무슨 글을 쓸 때 중언부언하는 버릇(버릇이라고 해야 하나?)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겠다. 
 
그러고보니 지금은 모 지방의료원 원장으로 가서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의학박사님이 해준 내 성격 분석이 생각난다. 신경정신과 의사였으면서도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행정대학원에 들어왔던 그 분은 레포트 제출이나 시험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을 고생시켰던 관계로 기피인물이었는데, 아무튼 대학원 수업시간에 몇몇 학생들의 심리내지 성격을 분석해준 바 있다. 그 때 나보고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말도 안된다고 하면서도 (주변에서도 대부분 나의 정리벽에 대해서는 알아주는 편이어서) 가끔씩 글을 쓸 때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보면 그게 맞는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구두발표를 해도 잘 요약해서 하지 못하고, 주어진 시간을 오바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개운치 않은 뒷마무리로 끝내는 경우도 많았고... 
  
사실 그렇게 장황한 글을 쓰는 이유는 짧게 개조식으로 글을 쓸 경우에는 나중에 그 의미 전달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나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이를 짧게 줄여서 하라고 하면 어쩌라고... 그래서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도 관련기사를 달지 않더라도 길어지더라.
 
그런 면에서 트위터에 글을 쓰는 건 너무 불편했다. 핸드폰 문자서비스와 연동이 된다 하더라도 내가 급박하게 트위터에다 뭘 알리는 입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순간적으로 기발하거나 핵심을 찌르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훑어보고 정리해놓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다. 
 
더욱이 트위터를 메신저처럼 이런저런 일상의 단편적인 얘기들을 쉽게 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게 어색했다.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며칠이 지나면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상대방과 어떠한 소통을 했는지도 잘 모르게 될 것 같은데, 문제는 트위터에 남겨놓았던 그 글들을 검색엔진은 귀신같이 알고 있고, 이를 지우더라도 오랫동안 남겨놓는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여기에 주목하는 이가 없지만 나중에 문제삼게 되면 커다란 논의이 될 터이다. 지금이야 아무렇게 트위터에 글을 쓰지만,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데 비해(물론 이것도 국가에서는 감시할 수 있다) 트위터는 그런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편한 글쓰기가 가능할까.
   
얼마전 연합뉴스에 트위터 메시지의 40%가 ‘허섭쓰레기’라는 기사가 나왔다. BBC걸 받아서 연합뉴스가 보도한 건데, 가만 지켜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조사를 담당했던 쪽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메시지 패턴이 변할 거라고 하였지만, 글쎄다. 어떤 식으로 되든지 문제 아닐까. 지금과 같은 식으로 계속 가든지, 그렇지 않고 신중하게 된다면 그 나름대로 트위터의 장점 중의 하나가 상실되는 것이고...
 
이렇게 말했던 것은 내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나에게 뭐가 남는 게 있을까 하는 효용성 중심의 사고도 있고... 하긴 그렇게 말하면 블로그에는 왜 글을 쓰는 건지... 뭐가 남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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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인플루엔자가 트위터까지 감염시켰다? (미디어오늘, 2009년 05월 03일 (일) 04:28:58 이정환 기자)
소셜 미디어의 가능성과 부작용… 집단지성은 늘 옳은가
 
아직까지 트위터를 모른다면 당신은 인터넷 문화의 진화 속도에 뒤쳐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트위터(www.twitter.com)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다. 영문 기준으로 140자를 입력할 수 있는데 이를 친구로 설정된 다른 회원들에게 곧바로 전달할 수 있다. 전자우편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인스턴트 메신저로도 포스팅을 입력하거나 친구들의 포스팅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도 분류된다.
 
트위터는 우리말로 하면 "짹짹", 새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의미한다. 트위터는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좀 더 간소화한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처럼 짧고 간단한, 툭 던지는 한 마디가 대부분이고 인터넷 뿐만 아니라 온갖 플랫폼을 넘나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댓글 문화의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도 있고 1촌이 충분히 늘어나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한꺼번에 채팅을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최근 트위터의 최대 인기 검색어는 단연 돼지 인플루엔자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A다. 닐슨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트위터에 올라온 포스팅의 2%가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글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트위터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추측이 대부분이라는데 있다. 이를테면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거나 스페인 독감 때처럼 세계적인 대유행병이 될 거라거나 타미플루를 충분히 사둬야 한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외교 전문 월간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트위터가 지나친 공포 심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린폴리시는 "트위터에서는 너도나도 가장 유행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게 되는데 그래야 더 많은 1촌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트위터에 쓸 수 있는 글이 140자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전체 맥락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데 있다. 포린폴리시는 "독자들은 아무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단어의 홍수를 보게 되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불쑥 내뱉는 말이 집단적인 공포로 이어지고 심각한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트위터의 '집단지성'이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사태에 보인 반응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포린폴리시는 트위터에 강력한 불신을 드러냈는데 이는 우리나라 보수성향 신문들이 촛불집회와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보이는 반응과 언뜻 비슷한 측면도 있다. 애초에 인터넷 여론이 정확하지 않고 즉흥적이며 한쪽 방향으로 휩쓸리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포린폴리시는 "보건당국은 공포 심리에 휩싸인 수많은 네티즌들과 여론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이 같은 소셜 미디어 영역에서는 입지가 매우 좁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사이버 테러의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사람들의 공포 심리를 부추기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격하는 일도 가능하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007년 에스토니아에서는 사이버 테러로 교통과 금융, 통신이 송두리째 마비되기도 했다. 포린폴리시는 "트위터가 어떻게 여론을 흔드는지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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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트위터 가입 고려”에 누리꾼들 “홈피관리나…” (한겨레, 구본권 기자, 2009-06-19 오후 01:34:03)
조지워싱턴 대학 ‘명박’ 수여 소감서 밝혀
“140자 너무 짧아 200자로 늘리려한다” 우스개도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에 ‘트위터(www.twitter.com)’ 가입의사를 밝혀 인터넷에서 화제다. 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뒤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아직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 가입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하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200자까지 늘리려고 한다”는 우스개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담당비서관이 트위터에 가입해, “트위터가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어, 청와대의 트위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에는 유명인사들이 많이 가입해 있고, 이들을 친구로 등록해 그의 일상을 자신의 트위터로 확인하는 게 유행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설한 트위터에는 145만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으며, 한국인으로서는 최근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열고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twitter.com/Yunaaaa)를 친구로 등록한 사람은 1만5900여명으로, 한국인 중 가장 많은 친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쌍방향 소통 도구인 트위터를 활용하겠다는 데 대해 누리꾼 시각은 곱지 않다. 한국정부가 자국 안에서는 인터넷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통해 가입자의 실명을 요구하는 반면, 대통령이 잇따라 실명 확인이 필요없는 해외 사이트를 ‘애용’함으로써, 인터넷 실명제를 앞장서서 무력화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트위터는 여느 외국 인터넷 서비스처럼 가입에 사용자 이름(필명)과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만이 필요하다.
 
유튜브코리아는 실명제로 인해 한국인 계정에 한해 동영상 업로드를 차단했음에도, 청와대는 “국가 설정을 전세계로 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을 지속적으로 올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운영하고 있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www.cyworld.nate.com/mbtious)는 개설 이후 프로필만 올라온 상태로 방치되고 현실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이 말하는 소통의 진정성을 꼬집고 있다. 싸이월드는 트위터와 달리 실명으로만 댓글을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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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시사저널 [1027호] 2009년 06월 24일 (수) 김회권)
2009년 최고의 히트 상품은 트위터가 될 전망이다. 트위터는 김연아 선수가 시작했다고 해서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란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는 시시각각 상황 변화를 세계 각국으로 알려주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에반 윌리엄스(37)와 비즈 스톤(35)이 창업한 트위터(www.twitter.com)가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불과 3년 뒤 트위터는 이런 세계적인 경기 불황 중에서도 여러 기업이 인수를 제의할 정도로 성장했다. 직원 수가 30여 명에 불과한 미니 회사에 2009년 5월 애플사에서는 7억 달러에 인수 제의를 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불특정한 수많은 사람이 쫓아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대중과 접촉면이 넓어야 유리한 사람, 즉 유명 인사들에게는 축복의 시스템이다. 트위터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주로 많이 등장하는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프라 윈프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등 연예계의 거물들도 트위터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지난 5월 ‘연아가 트위터를 한다’라는 기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후 트위터라는 검색어는 각 포털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가입자 수도 엄청나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콘텐츠 커뮤니티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벤처회사의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소통을 가정하고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아프리카 방송’ 같은 느낌이다. 유명인들은 엄청난 팔로어를 가지겠지만 일반인은 한 명의 팔로어도 얻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사실 이런 재잘거림은 강점이다. “심심해~” “으악, 늦었다!! 자야지 ㅋㅋㅋ” 등 일상의 감정은 그만큼 공유하기도 쉽다. 반면,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대화만을 추구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진지한 의견의 교류가 배제되고 한두 마디의 대화들이 배설되는 문화가 계속될 경우를 지적했다. 하씨는 “타인과 소통하는 장점은 있겠지만 생각의 깊이를 얕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인터넷 문화가 지금보다 뒤쳐질 개연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중에게는 그런 사소한 감정이라도 유명 인사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트위터는 ‘공유와 참여, 개방을 통한 1인 미디어’로써 기능한다. ‘공유와 참여, 개방’의 가치는 프로그램 개발사만이 소유하던 API(Application Programmer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위의 가치들은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적용된다. 트위터카운터라는 프로그램 역시 사용자들이 개발한 외부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자신의 트위터를 지지자로 등록한 사람의 숫자를 알려준다. 현재 가장 많은 지지자를 가진 사람은 데미 무어의 남편인 영화배우 애시튼 커처로 2백25만여 명이 그의 웹사이트에 등록했다. 그는 CNN과 트위터에서 100만명 등록 내기를 해 승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트위터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트위터 자체가 떠오른 것도 최근의 일이다. 게다가 국산 트위터라고 불리는 기존의 ‘미투데이(NHN)’나 ‘토씨(SK텔레콤)’에 대한 반향도 없었다. 하지만 이경전 경희대 교수(경영학과)는 “우리나라의 여건상 포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데 최근 미투데이나 토시의 경우를 봐도 대형 업체들이 SNS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마이크로 블로그 쪽으로 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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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계 바꾼 ‘짧은 글’의 힘 (시사저널 [1027호] 2009년 06월 24일 (수) 김회권)
트위터 열풍의 원동력은 차별화된 소통 방식…‘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주도
 
트위터 선풍 이전에도 비슷한 바람이 분 적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이 그 주인공이었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은 ‘관계 맺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는 이들과 성격이 좀 다르다. 트위터의 인기를 논의할 때 ‘짧은 글’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1백40자 이하의 짧은 글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없다. 짧은 글 덕분에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경희대 경영학과 이경전 교수는 “블로그나 싸이월드는 일단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싸이월드의 경우는 외양이, 블로그의 경우는 지적 수준이 중요한 데 반해 트위터는 평범한 사람도 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소통의 방식이 변하는 것만으로도 트위터는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여기에 속도성까지 추가되었다. 문자메시지와 비슷한 분량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로 트위터에 글을 적고 답글을 다시 휴대전화로 받아보는 시스템이 구현되었다. 반드시 컴퓨터 앞에 앉아야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루어진다.
 
트위터의 이런 장점은 다른 SNS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그렇다.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소통 방법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중이다. 지난 3월4일 페이스북은 자사 웹사이트를 대폭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가져온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도 이전부터 친구의 동향을 관찰할 수 있는 ‘뉴스 피드’ 기능이 있었지만 업데이트가 10분마다 이루어져 뒤늦은 감이 있었다. 이것을 실시간 상태가 나오도록 개선했다. 
 
트위터 만큼이나 페이스북의 성장세도 무섭다.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를 제치고 미국 내 최대 SNS가 되었다. 최근 1년간 순방문자 수가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증가했다. 미국의 시장 조사·분석 기관인 ‘컴피트닷컴(compete.com)’의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2009년 5월 순방문자 수는 1억1천3백여 만명으로 SNS 사이트 중 단연 1위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백54%가 증가했다. 트위터도 2009년 5월의 순방문자 수가 1천9백72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1천1백43%나 급증했다. 순방문자 수의 성장세도 그렇지만 트위터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6월2일에 발표된 ‘닐슨 온라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SNS와 블로그 이용 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가 증가했다. 이 중 페이스북의 체류 시간은 1년 동안 약 17억분에서 1백39억분으로 6백99%, 트위터의 경우는 약 3천7백12%가 증가했다.
 
통계에서 보듯이 ‘관계 형성’이 핵심인 페이스북의 소통 방식도 나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다만, 실시간 교류를 강조하는 트위터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트위터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가깝고 페이스북과는 공존 관계를 구축 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게다가 앞으로도 트위터식 소통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는 신규 유입으로 유령 회원이 늘어나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회원들끼리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타격을 입을 쪽은 블로그식 소통이다. 사람들은 말하고 싶은 바를,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쓰는 것보다 마이크로 블로그에 짧은 코멘트를 남기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경전 교수는 “블로그가 천천히 앉아서 소비하는 행태였다면 트위터는 이동 중에 소비하면서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단기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진단은 더욱 근본적이다. 포댐 대학 랜스 스트레이트 교수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텍스트로 상호 작용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인 구전 대화의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은 쓰기보다는 말하기와 함께 발전해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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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도 못한 일 트위터가 하고 있다 (시사저널 [1027호] 2009년 06월 24일 (수) 김회권)
이란 정부의 통제 뚫고 테헤란 상황 ‘생중계’
 
6월12일 이란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테헤란의 시민들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세계로 쏘았다. ‘부정 선거 의혹으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무사비 전 총리를 이겼다’ ‘테헤란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위터 사용자의 이름을 인용해 이란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기자들의 취재가 제한되고 정보가 통제되면서 트위터 사용자를 취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단문으로 이루어진 트위터는 중학교 수준의 영어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그 덕분에 비록 통신 속도는 느리지만 아예 끊어지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테헤란의 소식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란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단지 테헤란의 소식을 발신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트위터 내에서 도시별로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통신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고 반(反)정부 시위의 일정을 리트윗(확산)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란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은 문자메시지 계층의 성장을 이끌었다. 대선 당일인 6월12일, 투표 시간 내내 문자메시지는 이유 없이 차단되었다. 무사비 후보측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려 했지만 이 전략은 결국, 물거품이 되었다. 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6월13일에도 여전히 통신은 먹통이었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을 막는 데 혈안이다. 반면, 정보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  이란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30세 미만인 젊은 국가이다.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란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블로그를 많이 운영하는 국가이다. 인터넷 환경은 나쁘지만 인터넷 문화만큼은 강국이다. 프록시 서버를 이용해 SNS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이유이다. 이란의 네티즌들은 ‘Gpass’ ‘freegate’ ‘ulteasurf’ 등 정부의 필터링을 우회하는 프록시 서버 프로그램을 이용해 트위터에 접속 중이다.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면 PC의 고유 IP를 바꿀 수 있어서 마치 다른 국가의 컴퓨터가 접근하는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
 
이란 정부가 트위터를 필터링해도 소용이 없자 오히려 트위터를 감시하며 네티즌을 잡아들이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란의 네티즌들은 이 소문을 정설로 믿고 있다. 이란의 한 블로거에 따르면 정보장관의 지시에 따라 정보성과 사법 당국이 협력해 여러 웹사이트를 감시 중이라고 한다. 이란 정부의 이런 조처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 중 일부는 오히려 정부를 먹통으로 만드는 중이다. 현재 이란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는 ‘DDOS 공격’(해킹 공격의 한 방법)을 받아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뿐만이 아니다. IRIB(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도 해킹 공격을 받아 접근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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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트위터 가입 '당분간 보류' (전자신문, 유형준기자, 2009-07-01)
  
이명박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당분간 가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정부가 시행하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위배 가능성 등을 이유로 참모진이 만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방문 중에 조지 워싱턴대학 강연에서 트위터를 예로 들며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입을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 이 대통령의 트위터 가입에 관심이 증폭돼왔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 트위터 가입을 하려 했으나, 참모진의 건의를 받고 ‘신중한 검토’로 돌아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입하면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인 국내 SNS 서비스 기업들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공무원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만큼 충분히 파급효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당분간 가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트위터 서비스가 우리나라 정부가 시행하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에 위배된다는 점도 고려했다. 트위터 서비스 가입은 유튜브나 구글 등과 마찬가지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최고 정책 책임자가 우리나라 정책을 따르지 않는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최근 유튜브에서 대통령 연설을 동영상 서비스하면서 이 같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위터 서비스의 유해 상업 광고 범람도 가입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의 인맥형성 요청자(팔로어)의 상당수가 포르노 등 성인 서비스 사업자다.
 
청와대는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트위터 가입을 하지 않은 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측은 “트위터라는 새 방식을 통한 소통도 의미가 있지만 청와대 홈페이지, 블로그 등 기존 통로를 이용한 소통확대에 좀 더 주안점을 둔다”며 “국민들의 청와대 홈페이지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의 지난 29일 대통령 라디오·인터넷 연설이 앞으로 기존 인터넷 매체 등을 이용한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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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MB아웃’ ‘날치기 무효’ 공론장으로 뜬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 2009-07-24 오후 07:20:52)
국회 본회의장 대리투표 폭로 동영상 줄이어
실명제 적용 안받아 편해…삭제될 우려 없어

 
지난 22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뒤 인터넷 실명제가 적용되지 않는 트위터가 새로운 사이버 공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이후 자신의 얼굴 사진에 ‘엠비 아웃’ 리본을 단 트위터 이용자는 24일 오후 현재 1100명을 넘어섰다. 트위터는 한번에 140자 안의 짧은 글을 올려 자신과 관계 맺은 친구들에게 전달하는 단문 블로그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사용이 편리해 실시간 여론 형성과 전파 기능이 뛰어나다. 이란 대통령선거 시위 때 정부의 검열을 뚫고 현지 사정을 바로 외부세계에 알렸다.
 
트위터가 새로운 사이버 공론장으로 떠오른 데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라는 단문 블로그의 특성과 더불어 한국의 특수한 인터넷 환경이 배경으로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트위터에 대해, ‘이용자들간의 사적 네트워크’라는 이유로 인터넷 실명제(본인확인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이 운영하는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는 실명으로 등록을 거친 뒤 글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올릴 경우 실명 확인을 거칠 필요도 없고 사업자에 의해 삭제될 우려도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트위터는 ‘사이버 망명지’와 공론장으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아 왔다. 결과적으로 트위터는 미디어법 날치기 국면에서 새로운 매체와 여론공간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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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5가지 매력 (이정환닷컴, on August 17, 2009 8:47 AM)
  
트위터의 매력 첫 번째는 글자 수 제한이 주는 간결함이다. 트위터는 무엇이든 핵심만 짧게 요약해준다. 군더더기가 없고 명확하다. 멋들어진 문장을 쓸 이유도 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느라 긴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다.  
 
트위터의 매력 두 번째는 적극적인 관계 맺기와 생각의 공유다. 이미 웬만한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합류했거나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이들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뭔가를 물어보거나 제안하거나 충고할 수도 있다. 굳이 유명인이 아니라도 트위터에서는 누구나 쉽게 말을 걸고 '팔로워'가 되고 서로 공감하거나 반박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트위터의 매력 세 번째는 분산된 영향력이다. 트위터에서는 누군지도 모르는 수많은 '팔로워'들에게 당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당신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면 당신의 '팔로워'들이 당신의 '트윗'을 다시 '리트윗'하고 몇 단계만 거치면 순식간에 수천수만 명이 이를 읽게 된다.  
 
트위터의 매력 네 번째는 놀라운 속보성과 이슈 필터링 효과다. 과거에는 어떤 사건이 터지고 완결된 뉴스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몇 초만에 트위터에 뜨고 '리트윗'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모두가 알게 되는 시대가 됐다. 물론 그만큼 잘못된 정보가 떠돌 위험도 크지만 잘못된 정보 못지않게 이를 뒤집는 정보도 빠른 속도로 떠돌기 때문에 이슈가 필터링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트위터의 매력 다섯 번째는 집단지성과 현실참여다. 트위터에서는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연계된 거대한 집단지성이 형성된다.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수정·보완되기 때문에 트위터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 트위터의 집단지성은 끊임없이 자극을 준다. 방관자로 머물러 있기 보다는 어떻게든 판단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깨우칠 것을 요구한다.
 
트위터는 애초에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고 깔고 들어가면 차라리 방향을 잡기 쉽다. 이제 막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수천수만 명이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수천수만 명에게 읽힐만한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 독특하고 참신한 생각과 주장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트위터는 1인 미디어면서 동시에 '소셜' 미디어다. 한발 물러나서 구경만 하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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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메시지 40% ‘허섭스레기’ (연합뉴스, 2009년 08월 18일 01:06:31)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트위터의 단문 메시지 가운데 40%가 의미없는 잡담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시장 조사회사인 피어 애널리틱스가 하루 30분씩 2주일 동안 트위터를 통해 유통되는 2천여건의 단문 메시지를 6개의 범주로 분류한 결과 8.7%만이 `전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소식'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40.5%는 `난 지금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는 등의 의미없는 잡담이었고, 37.5%는 `오늘 밤에 뭐해?' 같은 일상적인 대화였다. 또한 자기 과시가 5.85%, 스팸 광고가 3.75%로 나타났다. `의미없는 잡담'은 매일 오후 3시에 가장 많이 유통되고 `일상적인 대화'는 업무가 끝나가는 오후 4시30분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를 실시한 피어 애널리틱스의 대변인은 "당초 일상적인 대화가 이렇게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트위터가 진화를 계속하면서 사용 패턴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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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경제적 글 읽기에는 ‘딱’이네 (한겨레, 구본권 기자, 2009-08-18 오후 04:27:24)
먼저 써봤어요
 
지난 5월 초부터 단문블로그 트위터(twitter.com)를 써오고 있다. 한두 달 전만 해도 1980년대 피시(PC)통신 분위기처럼 오순도순했는데 국내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정치인이나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의 계정도 늘고 있다.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오가는 정보도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다.
 
직업상 남들보다 빨리 다양한 정보에 접해야 하는데, 트위터는 매우 유용했다.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해 일일이 정보를 찾는 방법은 품이 많이 들어, 아르에스에스(RSS)나 뉴스레터, 메타블로그 등을 통해서 관심 있는 정보를 한곳에서 모아 보는 게 그동안 유용한 정보 취득 방법이었는데 트위터는 훨씬 효과적이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이 보고 들은 최신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경쟁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미래를 바꿀 ‘실시간 웹’이란 평가가 빈말이 아니었다.
 
160여명을 친구로 등록하고, 나를 등록한 사람이 200명인 수준에서 쓰고 있는데 친구를 계속 늘려가다가 고민이 생겼다.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모니터하고 싶은 대상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현재 160여명의 친구들이 올리는 글을 읽어내기도 벅찬 까닭이다. 트위터에서는 수천명의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특성상, 너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에는 관심과 시간의 한계에 도달한다. 트위터를 쓰다 보면, 결국엔 내가 원하는 정보나 그의 상태가 알고픈 사람 위주로 제한된 친구들 위주로 관계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에 따라서 최신 정보 공유, 감정 표현 공간, 대화 등 친교 목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메신저처럼 일대일 메시지를 즉시 보낼 수 있지만, 바로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 블로그처럼 포스팅을 올려놓으면 다중의 독자에게 전달되고 공개된 영역에 남아 언제든지 그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사이트를 옮겨다닐 필요없이 내 트위트 화면에서 친구들이 올린 모든 글을 빠르게 일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더라도 140자 안으로 줄여서 소개해야 하는 만큼, 압축적 글쓰기가 경제적 글 읽기로 이어진다. 140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은 링크를 통하면 돼 확장성과 연결성도 좋다.
 
트위터에서는 화제가 되는 정보를 전달(Retweet)하는 기능이 발달해 있어, 부지런한 소식꾼들을 친구로 등록해 놓으면 세상의 화제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 수 있다. 모바일로 이용해보니 더 편리했다. 출근 전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집에서 무선랜으로 트위터 내용을 다운로드한 뒤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서 가봤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이메일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할 서비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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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유명인사들 끄는 트위터의 은밀한 매력 (2009 08/25   위클리경향 839호, 정용인 기자)
ㆍ트위터 열풍 빠르게 확산…트위터 vs 미투데이 누가 승자?
 
한국에서 트위터는 언제부터 관심을 끌었을까.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의 ‘가입을 고려 중인데, 140자 제한을 200자로 늘리겠다’는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다. 농담이지만 당시 비난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어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역사’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IT 칼럼니스트 김중혁씨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한국 사용자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개설 초기인 2006년부터 트위터를 주목해 왔다. 한국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미국판 싸이월드 이야기를 듣는 페이스북 한국사용자가 대거 가입하면서부터다. IT 제품의 얼리어댑터나 웹 관련 종사자가 대부분이었다.
 
트위터는 ‘지저귀는(twit) 이’라는 뜻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이다. 싸이월드와 같은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이다. 메신저에 관심이 있던 올해 32살의 청년 잭 도시(Jack Dorsey)의 아이디어였다. 도시는 친구·직장동료들과 메신저와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2006년 3월이었다. 정식 오픈은 2006년 7월이었다. 한 음악축제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트위터는 널리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열성적인 트위터 사용자다. 오바마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시간날 때마다 ‘트윗질’을 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포스트를 하나 올리더라도 가능한 한 체계적인 논리를 갖춰 관련 자료를 준비해 글을 써야 한다. 반면 트위터는 쉽다. 특히 시간이 많이 부족한 유명인사들도 단문메시지로 운영할 수 있으니 부담이 적다. 이를테면 식사를 기다리면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숙련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로 문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이 대표는 페이지뷰 등의 단순비교가 현 상황에는 별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vs. 네이버’와 ‘트위터 vs. 미투데이’의 결정적 차이는 글로벌 웹 기업 구글이 구글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반면, 트위터는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는 점. 한국지사는커녕 한글서비스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지 않는 글로벌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벤치마킹한 한글판 서비스 ‘야그(yagg)’를 준비 중인 신동호 링크나우 대표는 “사실 아직까지 트위터 검색에서 한글 콘텐츠는 완벽하게 잡히지 않는다”라면서 “현재까지 트위터에서 특정 사용자를 찾고 싶으면 유명인 트위터를 거쳐 다시 선택하는 방법 이외에 별 다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가 겪는 또 하나의 곤란한 점은 휴대전화 문자로 트위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NHN의 미투데이 서비스가 지난 7월15일부터 한 달 간 모든 회원에게 휴대전화에서 미투데이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300개 무료 제공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트위터는 상대방의 동의없이 ‘들여다보기’가 가능하다. 반면에 미투데이는 싸이월드 ‘일촌’과 비슷한 ‘미친’ 관계가 돼야 한다. 즉 서로 동의해야 관계가 만들어진다. 트위터에 삽입된 링크는 140자 제한에 포함된다. 그래서 링크단축 축약과 같은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미투데이 링크는 150자 내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트위터의 경우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대한 답신이 자신의 페이지에 올라간다. 반면에 미투데이의 경우 해당 글의 ‘댓글’로 답변이 등록된다. NHN 측은 “트위터는 이른바 자기 홍보 목적에서 스팸성 답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IT 칼럼니스트 조중혁씨는 “결국 시장은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위터가 주로 ‘정보’ 공유 목적으로 사용되는 반면에 미투데이는 이름에서도 보이듯 ‘동감’, 즉 정서적 동의를 중심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세대 간의 분화도 감지되고 있다. 트위터를 주로 사용하는 층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30, 40대 위주라면 미투데이의 주 사용층은 이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문자’에 능숙한 10, 20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트위터는 채팅이나 ‘문자질’을 웹을 통해 저장할 수 있는 매체다.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경우 어느정도 정제된 글을 올리지만 문자나 채팅의 경우 즉홍적으로 글을 날리는 때가 많다. 문제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다. 자신이 포스팅한 글을 삭제한다고 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어느 검색엔진의 캐시서버에 저장돼 평생을 따라다닐 지도 모른다. 조씨는 “싸이월드에서 사생활 노출과 관련된 몇몇 사건이 있었지만 싸이월드는 적어도 웹에서 검색되진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트위터는 설령 잘못 이용했을 경우 평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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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동네’에 무슨 일이? (시사IN [101호] 2009년 08월 17일 (월) 15:25:13 고재열 기자)
트위터 열풍이 불고 있다. 국회의원도 연예인도 기업인도 언론인도 모두 트위터 만들기에 한창이다. 기자가 직접 트위터를 개설해 구독자 1000명을 모아보며 트위터 세계를 집중 취재했다.  
 
“트위터 열풍이라는데, 트위터가 뭐예요?”라고 묻는 사람이 요즘 부쩍 늘었다. 기자도 그중 한 명이었다. 불과 12일 전까지는 그랬다. 먼저 트위터(twitter.com)를 시작한 사람들이 열심히 설명해주었지만, 설명을 들어도 감이 잘 오지 않았다. 140자밖에 쓰지 못하는 단문 블로그에 왜 그리 열광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트위터를 직접 해보기로 했다. 직접 해서 트위터가 얼마나 싱거운 것인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이미 ‘독설닷컴’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1400만명의 방문자를 모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다소 오만방자한 생각을 품고 트위터 세계에 뛰어들었다.
 
일단 트위터 홈페이지에 가서 등록을 했다. 이메일 계정을 만드는 정도의 간단한 과정으로 트위터(@dogsul)를 만들 수 있었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일과 다른 트위터를 구독(following)하는 일이다. 특히 구독할 만한 트위터를 찾아내는 데 요령이 필요했다.
 
먼저 노회찬(@hcroh) 심상정(@sangjung sim) 등 정치인, 김제동(@keumkangkyung) 박중훈(@moviejhp) 등 연예인, 소설가 이외수(@oisoo), 김주하(@kimjuha) 앵커,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Solarplant) 회장 등 유명인 트위터를 찾아다니며 구독을 해두었다.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일상과 생각을 파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명인 외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ohyeonho) 등 기자의 트위터도 열심히 찾아다녔다. 기자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날정보’를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유명인이 구독하는 트위터를 찾아다녔다. 유명인들은 보통 구독하는 트위터가 10명 이내다. 유명인이 구독한다면 나도 구독할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을 따라 했다. 유명인들은 보통 버락 오바마(@ObamaNews)와 같은 외국의 유명 정치 지도자나 오프라 윈프리(@Oprah) 같은 유명 연예인을 구독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외국의 유명한 정치 지도자나 유명 연예인이 구독하는 트위터를 구독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독 행렬을 이어갔다. 유명인 구독 리스트가 100명 이상이 되자 왠지 모를 포만감이 느껴졌다. 기자 트위터도 이런 식으로 활용했다. 기자들이 구독하는 트위터라면 정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역시 구독하기로 했다.
 
기자뿐만 아니라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이 이런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명인 트위터는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한다. 개그맨 김제동씨 트위터의 경우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와 “저 눈 작은 제동이 맞아요.^^”라는 두 편의 글만을 올리고도 구독자를 5000여 명 확보해 ‘1타 2500피’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대체로 트위터 세계에서 인기가 좋은 유명인은 솔직하고 말맛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다. 패션에 대한 생각을 묻는 패션지 기자의 질문에 그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 그리고 패션이 이를 수정 보완했다”라고 답했다. 그의 재치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신이 MB를 창조했다. 그리고 이를 수정 보완하기 위해서 노회찬을 보냈다”라고 답글을 보내주었다. 
 
유명인 트위터 중에서는 대체로 정치인 트위터의 행태가 유별났다. 다른 유명인들은 극소수의 트위터만 구독했지만 정치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들의 트위터를 거의 다 구독했다. 그래서 자기가 구독하는 트위터와 자신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비율이 1대1이었다. 노회찬·심상정·정동영(@coreacdy) 등 대다수 정치인이 비슷한 양상이었는데, 유일하게 김형오 국회의장(@hyongo)만 1대6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치인 관련 트위터 중에서는 한나라당과 관련된 트위터(@hannara_centris)가 욕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관련 트위터의 비율은 4대1이었다. 한나라당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 수보다 한나라당 트위터가 구독하는 트위터 수가 4배나 많은 것이다. 트위터를 이용해본 사람은 이것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더 많이 듣는다’가 아니라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무작위로 구독했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트위터가 정치인·언론인·기업인·연예인 등 여론 주도층 사이에서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다.
어찌되었건 트위터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할 구독자를 확보하는 일이다. 좋은 사람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것만큼 자신의 글을 읽어줄 구독자(follower)를 많이 모으는 일 역시 중요하다. 기자는 구독자 목표를 1000명으로 잡았다. 마감 날(8월14일) 자정까지 구독자를 1000명 모으고 그 체험기로 기사를 쓰겠다고 편집국장에게 호언장담했다. 트위터 시작으로부터 열흘하고 한나절이 되는 시점이었다.
 
배우 애시턴 커처가 CNN과 구독자 경쟁을 펼쳤던 것이 생각나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청와대 김철균 국민소통비서관(@sau nakim)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둘은 700명 내외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누가 먼저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는지 겨뤄보자고 제안했다. 오 대표기자는 소통의 ‘양’보다 소통의 ‘질’이 중요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고 김 비서관은 흔쾌히 응했다. 대신 한 가지 규칙을 정했다. ‘청와대 비서관과 구독자 모으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표하지 않는다는 규칙이었다.
 
트위터에서 구독자를 모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독을 많이 해서 상대방이 내 트위터도 구독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김 비서관은 주로 이 방법을 사용했다. 다른 한 가지는 수다쟁이가 되는 것인데 기자는 이 방법을 택했다. ‘새가 지저귀다’라는 ‘트위터(twitter)’의 원래 뜻처럼 열심히 재잘거렸다. 하루 평균 25건 글을 올렸다.
 
국내 이용자 중에서 최고 수다쟁이 트위터는 ‘@ludens_’다. 이 트위터는 총 1만5000개 글을 올렸는데, Twitoaster에서 집계한 전 세계 트위터 활동지수에서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이용자 중에서 그보다 활동지수가 높은 사람은 소설가 이외수씨(2위)와 MBC 김주하 앵커(5위)뿐이다. ‘자주 짖는 새가 구독자를 모은다’는 것이 트위터 세계의 법칙이다. 
 
수다를 떠는 데는 요령이 필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반드시 나타난다’ ‘일정한 주제를 이야기 한다’ ‘퀴즈를 내는 등 일정한 방식이 있다’ 따위 규칙성을 보여줄 때 고정 독자층이 생긴다. 기자는 여러 가지 설문을 하는 것으로 특화했고 ‘이외수 어록에 토달기’라는 고정란을 개발했다. 이외수씨가 “이별 한 번에 나이 열 살”이라고 올리면 “사랑 한 번에 빼기 열 살”이라고 올리는 식이다.
 
이런 노력으로 꾸준히 구독자가 늘었지만 증가하는 속도가 느렸다. 그때 지원병이 나타났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leegian) 등 일군의 진보 성향 트위터가 구독자 확보를 돕는 구독운동을 벌여주었다. 이런 ‘정언유착’을 통해 구독자 100여 명을 새로이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트위터가 ‘좌파적 공간’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 트위터 열풍의 군불을 지핀 곳은 한나라당으로 이재오(@JaeOhYi) 전 의원과 정두언(@doorun) 진수희(sheechin) 나경원(Nakw) 의원 등이 활동하고 있지만 미디어법 표결 처리 이후에는 거의 활동이 답보 상태다. 
 
트위터를 이용해보면 자신이 구독한 트위터나 자신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의 성향을 통해 공간의 특성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관계한 트위터의 3분의 1 정도는 IT 기업 종사자나 CEO 혹은 담당기자의 트위터였고, 3분의 1가량은 ‘MB OUT’이라는 문구를 프로필 사진에 넣을 정도로 사회참여적인 트위터였다. 나머지 3분의 1은 유명인이나 기자 혹은 지인의 트위터였다.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만나기 때문에 트위터 세계는 일반 인터넷 공간보다 거칠지 않고 따뜻한 편이다. 트위터 이용자 ‘@doomok’은 이에 대해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상황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대중문화 평론가 김낙호씨(@capcold)는 “트위터의 특징은 1990대 인터넷이 대중화될 때 주목되었던 요소인 ‘신속하고 거대한 집결 기능’ ‘새로운 활용 가능성의 지속적인 발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구독자를 850명 정도 확보했을 때 문제가 생겼다. ‘안티’가 생겼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트위터 세계에서 ‘숫자 밝히는 남자’로 찍혀 있었다. 트위터 세계의 감수성은 예민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 조작을 하려는 것에 대해 터줏대감들의 반감이 컸다. 최근 네이버가 트위터와 유사한 단문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팬덤을 활용해 부양하려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이 반발하기도 했는데,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구독자를 모으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일단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트위터 특집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되었다. 동아일보·<위클리경향> 기자는 물론 <대학내일신문>의 대학생 기자도 트위터 특집기사를 취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자협회보> 기자가 기자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기사를 쓰는 것을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도 입수했다. 심지어 트위터 관련 외고를 부탁한 경희사이버대학교의 민경배 교수(@neticus)가 원고를 쓰지 않고 딴전을 피우는 사실도 포착해 원고를 독촉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의 정보력은 놀라웠다. 사실관계에 대해 논란이 생기면 모두가 정보원이 되어 정보를 파악한 뒤 트위터에 올렸다. 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들의 농성 속보는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올렸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는 오연호 대표기자 등 기자가 속보를 올렸다. 개그맨 김제동씨가 진짜 트위터를 하느냐는 논쟁이 일었을 때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전화해봤는데 그가 맞다”라고 확인해주었다.  
 
기자에게 트위터는 특히 유용했다. 트위터 특집기사 작성을 위해 트위터를 활용해보았다. ‘빨리 트위터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유시민 전 장관을 가장 많이 꼽았다)’ 등 열다섯 가지 정도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올렸는데, 질문마다 답변이 수십 개 왔다. ‘트위터 할 때 버릇’을 묻는 질문에는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본다’는 답변에 100명 이상의 이용자가 자신도 그렇다며 댓글을 남겼다. 기자가 이 글을 읽을 때도 그랬다.
 
설문 외에도 트위터를 통해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을 받았다. 트위터 기사에 쓰일 일러스트를 만드는 데 트위터 이용자들의 사진이 필요했다. 특히 일반 이용자의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더니 사진이 수십 장 이메일로 왔다. 이 외에도 여러 이용자가 ‘신기술 울렁증’이 있는 기자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며 기사 작성을 도왔다.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기간 내 트위터 인맥을 확장시켜놓았기 때문이다. 트위터 인맥의 규모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반기웅 인턴 기자에게 기자의 트위터를 이용해보고 체험하도록 해봤다. 반 기자는 “주변 사람들과 나눈 잡담이 대부분이고 올린 글에 대한 반응도 적은 내 트위터와 달리 선배의 트위터에는 볼만한 내용이 속속 올라왔다. 올린 글에 대한 반응도 활발해서 취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특집기사를 쓰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 11일 동안 하루 평균 10시간 내외로 트위터에 빠져 지냈다. 트위터에 ‘몰입’ 혹은 ‘중독’된 덕에 Twitoaster 전 세계 트위터 활동지수 순위 122위에 오를 수 있었다. 구독자 1000명을 모으겠다고 장담한 8월14일 자정을 4시간 앞둔 현재, 기자의 트위터 구독자 수는 967명이다(김철균 비서관은 8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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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스타의 소통 비결 (시사IN [101호] 2009년 08월 17일 (월) 15:28:51 반기웅 인턴 기자)
 
촛불집회 이후 이명박 정부의 키워드가 된 말은 ‘소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통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어떻게 국민과 소통해야 할까? 그 답을 찾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될 트위터계 스타 4인을 소개한다. 
 
내 별명은 ‘트위터 박’ - 영화배우 박중훈
트위터는 애인에게 뽀뽀하듯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밤마다 나타나는 퀴즈녀 - MBC 김주하 앵커
나야 용만이 형!! 김용만 말구 박용만 -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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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마법’에 걸리는 이유 (시사IN [101호] 2009년 08월 17일 (월) 15:30:09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NGO학과)
트위터 열기가 거세다. 글로벌 웹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만은 통하지 않는다는 ‘토종불패’ 신화를 위협하고 있다. 트위터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아보았다.  
 
외국의 인터넷 서비스에 냉담했던 국내 누리꾼이 유독 트위터의 매력에 심취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역설적이게도 외국산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가장 한국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인터넷에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게시판과 블로그이다. 하지만 트위터 커뮤니케이션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게시글과 댓글이 위계적 구조를 형성하는 게시판이나 블로그와 사뭇 다른 방식을 보인다.
 
트위터는 말 그대로 온갖 수다의 난장이다. 오늘 점심 메뉴 같은 사소한 이야기부터 미디어 악법 철폐를 주장하는 공적 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병렬로 뒤섞여 펼쳐진다. 누군가는 혼잣말을 주절거리고, 누군가는 다른 이에게 말을 걸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대화에 기웃거린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수다 그룹이 형성되고, 이들이 수시로 이합집산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위터는 국내 누리꾼이 익숙해져 있는 인터넷 이용 습성을 잘 충족시켜준다. 우리 누리꾼은 세계에서 가장 게시판 댓글 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전송량이 통화량보다 더 많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140자라는 제한된 글자수 내에서 툭툭 한마디씩 던지는 트위터식 커뮤니케이션은 이미 익숙하다.
 
게다가 국내 누리꾼은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에나 적합할 지극히 개인적인 대화까지 수많은 사람이 들락거리는 공개된 게시판에 버젓이 올려 버릇하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트위터에 사적인 일상을 공개하는 일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이는 트위터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의 순위를 보여주는 ‘트윗토스터’(http://twitoaster.com/ranking)라는 서비스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트윗토스터’는 트위터에서 “@id” 명령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얼마나 많은 개인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측정해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전 세계 상위 50위의 면면을 살펴보면 항상 한국인이 15명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사적 대화의 공유라는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특성이 그만큼 트위터에서 왕성하게 표출된다는 뜻이다.
 
포털에서처럼 아이디 하나로 다양한 연계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트위터가 한국적이라 할 만한 또 다른 이유이다. 트위터의 오픈API 정책은 수천 개에 이르는 연계 서비스를 출현시켰다. 이용자는 이런 연계 서비스를 통해 트위터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릴 수도 있고, 간단한 여론조사를 할 수도 있으며,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연동시킬 수도 있다. 무수한 연계 서비스가 트위터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구성해놓았다. 물론 트위터 생태계가 국내 포털처럼 폐쇄적인 칸막이를 쳐놓은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이용자로서는 필요한 기능들을 곳곳에서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기에 포털에서 맛보았던 편리성을 느끼게 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8/22 00:27 2009/08/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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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8/22 10:2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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