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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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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추가제소와 한국 노동자 탄압실태 보고를 위한 민주노총 대표단’이 어제 파리로 출국했다는 기사와 관련되어 공무원노조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탄압 기사도 모아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참고. ILO 추가제소, 공무원노조와 공공부문은?)

원래는 파리로 떠나는 동생의 이름이 박혀 있길래 옮겨올 생각을 했던 것인데, 그게 이상한 곳으로 흐른 것이다. 이창근, 김 석이면 최선의 카드이다.

 

그런데 코멘트로 행정자치부의 악랄한 탄압을 언급하다가 예전에 행정고시 공부를 했던 것이 생각났고, 내가 고시로 사무관이 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지금이 시간도 더 널널한 편이고...

 

한편 오세훈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2004년 총선 시기 그가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하지 않을 때 아마 서울시장에 뜻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이 생각나서 예전 홈페이지를 뒤지는데, 게시판이 열리지 않아 엉뚱하게 홈페이지의 여기저기를 클릭했고, 그러다가 예전에 활동했던 '하이텔 국가고시동호회 F1 행시팸들'의 모임방이 눈에 뜨였다.

 

원래 모임방을 개설했던 곳은 프리첼이었지만, 유료화의 와중에 활동이 중지되고 새롭게 싸이월드의 카페로 옮겼던 모양이다. 물론 나는 가입할 생각도 못했지만 일단 찾았으니 호기심이 생기고...

 

그렇게 가본 싸이월드의 카페는 역시나 내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10여명이서 친목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각종 경조사 - 주로 결혼이다 - 를 알리는 제목이 보였다. 그런데 그 대부분의 카페성원들은 내가 알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특징이 고시를 합격한 이들이라는 것. 퍽이나 자신들이 사무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했다.  

 

물론 카페 초기에는 여전히 시험공부를 하는 여러 사람이 보였지만, 합격생 위주로 모임이 진행되다가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이 탈락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이들만 남게 된 것이다.

 

거기에서 학벌의 문제에서 연장된, 사회자본, 연결망의 위력을 본다. 함께 고시공부를 했다는 인연도 나름대로 자신의 연결망으로 이해되지만,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옅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에 가입을 하려다 씁쓸한 마음에 가입 대신 이런 글을 쓰고 있다.

 

1년차에서 10년차 사이 사무관들의 정치사회의식이랄까, 이런 것들을 한번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와 함께 서울대와 비서울대 사이의 부처이동 또한 검토하면 좋겠고...

 

얼마전 통계청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와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하게 되어, 통화 도중 "서울대 출신들은 처음 임용시기에는 성적에 따라서 대전의 청으로 발령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후에 자신의 연줄(?)내지 역량(?), 또는 간판(?)을 근거로 서울의 부처로 옮기게 된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확인되는데, 왜 너는 아직 청이냐"라고 농담을 한 바 있다. 물론 그 친구는 자신이 통계에 관심이 있어서 그리 갔다고 하였고, 그래서 "너 때문에 내 분석에 통계적 오류가 발생하니까 빨리 옮기라"고 대꾸해 주었다.

 

어쩌면 그 친구는 학부를 서울대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청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학벌은 학부를 기준으로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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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5 23:05 2006/04/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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