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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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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의 박성호가 더 인기가 많을까, 아니면 그 패러디 대상이었던 강기갑 대표가 더 인기가 많을까.

어제는 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고 한다.

그 몇 주년 기념식에 서너 차례 참석해본 적이 있지만, 이제는 외부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되었다.

창당 10주년 기념식 답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그 중에서 10년 전에 당원이었던, 창당당원은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더라.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오병윤 사무총장 모두 창당 당시에는 당원이 아니었는데...

 

이정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시뮬라크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어놓은 인공물이다.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시뮬라크르는 흉내낼 대상이 없는 - 혹은 필요가 없는 - 이미지이며, 이 원본 없는 이미지가 그 자체로서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은 이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되므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것이다."

 

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취소되었다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당원들을 다시 부활한 행사 중에 KBS <개그콘서트>의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을 패러디한 '서민인권보장위원회(서보원)' 코너가 있었다고 한다. 개그맨 박성호씨가 했던 역할을 원본인 강기갑 대표가 그대로 하고,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른 운동권 역할을 맡았던 황현희씨의 경우는 최형권 최고위원이, 그리고 북을 치는 고수 역할의 최효종씨는 오병윤 사무총장이 맡았다.

 

원본이 패러디물을 다시 패러디하는 세상. 이것보다 더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게 어디 있을까. 2천 여 당원들이 환호하고 관련기사를 본 누리꾼들이 강 대표의 개그에 유쾌 상쾌 통쾌하다고 강추한다. 이런 정치를 원했다고... 
 

사실 강대표가 이 정도 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작년 말 인터뷰할 때는 남보원 프로그램을 본 적은 없고, 들은 적은 있다고 말했었는데, 과감하게 이를 다시 패러디하는 용기를 보였다. 강 대표를 보면 민주노동당이 과거만큼 구태의연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했다고나 할까. 

 
강기갑 '남보원' 패러디... "민노당 재미없다 누가 그랬나" (오마이뉴스, 10.01.31 00:20  이경태 (sneercool))
창당 기념식 중 지도부 출연 공연... 2천 당원들의 열렬한 환호 이어져 
 

강기갑 의원 남보원패러디, 배꼽잡아?[스팟 TV 동영상]   

 
일단은 민주노동당 창당 10주년을 축하해야겠지. 그러나 과연 민주노동당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일지 의문이 이는 것은 2년 전 탈당할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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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1 09:53 2010/01/31 09:5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야스피스 2010/02/01 17:46

    창당당원이랑 시뮬라크르랑 찌찌뽕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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