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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목소리 모아 봄을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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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또 몇 년 전 노래인가. 메아리가 1992년 신환제(신입생 환영제) 때 부른 노래인데, 원래는 노래모임 새벽이 부른 것이다.  그 때는 새내기들이 입학했다고 이런 행사도 했었구나. 지금도 하는건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즈음이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입춘인데도 봄은 커녕 갈수록 추위가 맹위를 떨치니 이 노래가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 
 
제목은 '봄소식', 왠지 설레게 하는 단어다. 그리고 리듬도 경쾌하고... 하지만 실제 가사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서 봄소식은 중의적 표현인 셈이다.
  
가사 중에 "노동자의 하늘을 열다 쓰러진 형제여"라는 대목이 있는데, 나는 '쓰러진 동지여'로 알고 있었다. 오늘 다시 들어보니 '형제여'다. 하긴 그 당시 분위기로 봐서는 형제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해도 별 탈이 없을 때였으리라. 천만 노동형제 운운할 때였으니... 
 
그러고 보면 단지 전투적 노동운동의 쇠퇴나 학생운동의 몰락만으로 운동의 위축을 말하는 건 좀 거시기한 듯하다. 성평등이나 생태, 평화에 대한 마인드는 내가 아는 한 이 노래가 나오던 당시보다는 나아간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갑자기 김영훈 민주노총 새집행부가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진다.
 
나에게 노래모임 새벽에서 부른 '봄소식' 버전은 없다. 아마 어쩌면 이 노래 자체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의미에서...
 
나에게 봄소식은 뭘까. 나도 봄소식을 전하고 싶다. 
봄이 오기는 올까. '달자의 봄'이 생각나네. 쩝... 거기에는 '기적 같은 사랑'이 삽입되어 있던가? 

 

메아리 - 봄소식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너와 나는 봄소식 전해야 하네.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조심 조심 조심 조심 봄을 전해야 하네
노동자의 하늘을 열다 쓰러진 형제여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평화를 빼앗은 저들에게
그 무력과 멸시 앞에 그 눈물과 절망 앞에
떨리는 목소리 모아 봄을 전하자 봄을 전하자
마주잡은 형제들의 두 손 어둠을 뚫고 마침내 우뚝서서
몰려오는 적들을 응시하는 얼굴들 그 메마른 얼굴들에 다가오는 봄소식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너와 나는 봄소식 전해야 하네.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아직은 추운 새벽 거리에
조심 조심 조심 조심 봄을 전해야 하네
노동자의 하늘을 열다 쓰러진 형제여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평화를 빼앗은 자들에게
그 무력과 멸시 앞에 그 눈물과 절망 앞에
떨리는 목소리 모아 봄을 전하자 봄을 전하자 봄을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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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4:09 2010/0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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