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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뉴코아 강남점 앞 농성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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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으로 협상을 회피하면서 왜곡된 선전을 해대는 이랜드 자본 앞에서 매장 점거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어제는 뉴코아 강남점에 갈까 말까 매우 망설였다. 할 일도 많은데, 가게 되면 또 하루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하다가 집회가 예정된 10시를 넘겨 갔다가 상황을 봐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하지만 쉽게 돌아올 수 있나. 결국 밤 10시가 다 되어서까지 거기에 있었다. 노숙까지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참여한 집회에서 제일 애로사항은 날씨였다. 오전부터 비가 내릴 듯하더니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쉬기로 하자마자 비가 퍼붓는다. 우산이나 우의로도 비를 피할 수 없을 만큼 몰아치는 비. 집회장소 바로 옆의 스타벅스의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비가 조금 약해지자 고속터미널 옆 강남지하상가로 가서 쉬었다.   
   
오후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도 비가 올듯말듯하더니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햇볕이 쨍쨍. 그 다음부터는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앉아야 하는 자리는 내린 비가 고여있어서 축축하였고... 그래도 하루종일 더운 것보다는 나았던 건가.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뉴코아 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랜드 공대위)'가 2시경 기자회견을 갖고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부분 뉴코아-이랜드 노조의 입장을 지지하는 결과라서 집회장(민주노총에서 8월말까지 집회신고를 해두었다고 한다. 민주노총도 이런 수를 쓰는구나. 그래서 점주들과 용역들의 집회는 불법집회가 되었고...8월말까지 해결이 안된 상태면 큰 일인데...)에 모인 이들은 결과에 환호를 보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랜드 사태 및 비정규직법에 대한 전체적인 여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의존하는 게 타당할까. 물론 그렇게라도 이랜드 사태가 해결되면 좋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민중운동 진영에 유리하게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아마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 예상되었기에 여론조사를 했을 테고, 이를 이해는 하지만, 여론조사를 가지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정부와 자본이 그렇게 매번 발표하는 여론조사에 당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아가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면 사안에 대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결정을 할 수 있는 합의회의(consensus conference)나 공론조사(deliberative poll) 등을 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하루 내내 대선예비 후보 3명을 모두 보았다. 3명 모두 연설을 하고 점거농성 중인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점거농성중인 지하매장에서는 오후에 한차레 용역들과 점주들이 몰려와서 심각한 분위기가 한 때 연출되었다. 용역들과 점주들은 오후부터 계속 별도의 불법집회(이 중에 점주들은 1/1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듯했다.)를 갖고 강남점 앞 농성장의 집회대오와 충돌할 기세였으나 경찰들이 가로막는 바람에 불발되었다. 사실 경찰들이 없어서 충돌하게 되었으면 어떤 불상사가 날지 몰랐다. 뭐라해도(설사 얻어맞는다 하더라도) 시위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우려했던 것이다. 게다가 점주와 용역들의 수는 농성장의 노조원 및 연대대오보다 더 많아보였다. 홈에버 상암점에서 보였던 이들이 여기서도 보이고, 똑같은 모자를 쓰고 동원된 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또한 9시가 넘자 마자 칼같이 해산(?)하는 것을 보면서, 이랜드 자본이 별 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에서는 연인원 20여명 정도의 당원, 당우가 집회에 참여했다. 밤 10시경 투쟁문화제를 마칠 무렵에는 14명이 함께 있었고, 5명이 밤샘 노숙투쟁을 결의하고 남았다. 여느 지역위보다 많은 규모였다.  
    
발언과 노래, 율동으로 구성된 집회는 솔직히 상당히 지루한 편이었다. 아마 집회 사수 자체의 의미가 없었다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히려 그러는 편이 나에게는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아마 집회에 계속 몰입케 하는 분위기였다면 아마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야 하는 책을 읽지 못했을 테니까...  
    
지하매장 안에는 100여명의 학생,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이들도 상당히 들어가 있다. 뉴코아-이랜드 투쟁이 남의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함께 연대하고 있는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단전이 되어서 어두운 가운데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그리 쉽진 않았을 텐데,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밖에서도 잘 해야 하겠고...  
    
참, 사회진보연대의 한 활동가가 나보고 조카 돌잔치 때 봤다며 인사를 하더라. 농성장에서 자주 보는 것 같다면서... ㅡ.ㅡ;; 앞으로는 정신적 연대를 위주로 하고 몸이 움직이는 건 조금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내 할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무슨 연대냐. ㅠㅠ  
    
뉴코아 강남점 점거와 관련된 기사를 덧붙인다.
  



"이렇게라도 해야 회사가 협상에 나서니까요"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2007-07-29 오전 5:35:16)
[현장]이랜드 노조, 뉴코아 강남점 다시 점거 
 
"교섭대표의 신변도 보장 못 해준다고 하고 대표이사도 장소를 핑계로 교섭에 안 나오고요. 내용도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잖아요. 회사가 '언론플레이'를 할 목적이 아니라 진지하게 협상으로 풀 의지가 있는지 정말 의심스러워요. 어떻게든 사장을 협상에 불러내 빨리 해결하고 싶어서 다시 점거를 하게 된 겁니다."
 
선자 씨는 "나야 여기서 짤려도 밥 못 먹는 건 아니라지만 내가 그만두면 이 곳에서짤리면 당장 밥 먹을 일이 걱정인 동료들은 어쩌냐"고 남편을 설득했다.
    
지선 씨도 "남편에게는 아예 미리 말도 못했다"고 했다. 지선 씨는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를 여기서 또 강제로 끌어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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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뉴코아-이랜드노조, 뉴코아 강남점 점거 (참세상, 2007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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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동자들이 다시 점거농성을 한 이유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7년07월29일 6시41분)
사측, 불성실 교섭에 악선전에만 집중...정부와 법원도 한 몫
  
가장 큰 이유는 이랜드 사측이 강제 농성해제 이후에도 성실히 교섭에 나서기 보다는 노조에 대한 악선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거농성에 대한 공권력의 강제 진압 직전까지 이뤄진 교섭에서 이랜드 사측이 ‘선 농성해제’ 입장을 굽히지 않아 노사교섭은 난항을 겪은 것에 이어, 강제 진압 이후 일주일 만에 어렵게 성사된 교섭에는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아 교섭이 열리지도 못했다. 이유는 교섭 장소 때문이었다.
 
교섭 재개 전 노조 측은 교섭위원의 신변보호를 사측에 요청했다. 이유는 교섭위원 대부분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측의 신변보호는커녕 교섭 직전, 교섭위원으로 참여해야 할 이랜드일반노조 간부 2인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방 끝에 사측은 교섭장소로 민주노총을 받아들였으나, 실제 교섭에는 대표이사가 나오지 않았다. 실무진이 위임장을 받았다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노조 측은 대표권을 가진 인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교섭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런 사측의 태도에 대해 노조 측은 “점거농성도 강제로 진압되고 사측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교섭은 재개되지 못했다.
  
이랜드 사측은 교섭을 위한 기본적인 노조 측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노조에 대한 악선전에 집중했다. 사측은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내 직장 지키기 운동’을 제안하고 “주변의 아는 사람 100명에게 인터넷 이메일과 블로그, 까페 등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웹자보를 뿌릴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 웹자보는 유인물로 만들어져 이랜드 매장 직원들이 각 지하철역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이어 이랜드 사측은 14개 일간지에 노조의 입장을 왜곡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으며, 홈에버를 운영하는 (주)이랜드리테일은 전국 32개 홈에버 매장에 대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모두 가로 막았다.
 
이런 사측의 태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정부와 법원이기도 하다. 법원은 (주)이랜드리테일이 낸 가처분신청을 인정하고 이를 어길 시 노조는 1회에 1천만 원을, 조합원 9인에게는 1회에 100만 원을 사측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사측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노조가 쟁의행위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행동들을 가로 막았다. 이에 사회인권단체들은 “법원의 결정은 노동기본권을 가로막은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이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불매운동을 가속화하는 것에 대해 “제 3자 개입”이라고 지칭해 시대에 뒤떨어진 노사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상수 장관은 “이랜드 사태는 노사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풀도록 둬야지, 이것을 제 3자가 개입해가지고 불매운동을 한다든지 하는 것이 과연 사태를 바르게 해결하려고 하는 쪽으로 갈 것인지 상당히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으로 노사교섭을 방해한 이상수 장관이 제 3자 개입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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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7.6% "이랜드 사태, 정부ㆍ사측에 책임"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2007-07-29 오후 3:38:21)
10명 중 6명이 "공권력 투입 잘못"..."노조 요구 정당"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0.4%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대답했으며, 27.2%는 이랜드 사측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과도한 요구를 내 건 노조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13.1%였다.
 
지난 20일 있었던 정부의 농성장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5%가 '잘못'이라고 답했다. '정당한 법집행'이라는 의견은 32.8%였다. 장기화되고 있는 이 갈등의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7%가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고, "노조가 회사의 요구를 수용해 단체행동을 중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32.6%였다.
 
전체 응답자의 73.6%가 "비정규직법은 문제점이 많으니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법을 그대로 두고 잘 지키도록 하면 된다"고 답한 사람은 18.9%였다.
 
공대위는 "뉴코아-이랜드 노조가 오늘 다시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에 들어간 것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과 노조에 대한 가처분, 가압류, 그리고 추가 구속 등 적대적 태도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며 자기 사업장의 영업을 중단시킴으로써 사측을 교섭으로 끌어내려는 지극히 상식적인 '파업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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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30 09:10 2007/07/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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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삶을 위한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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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캐논, 이 노래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노래인데, 한동안 잊고 지냈어요.

 

이랜드 일반노조와 뉴코아 노조의 투쟁에 연대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노동자들에게 주고 싶었는데, 다들 힘찬 노래를 원하더군요. 집회에 나가 봐도 그런 노래가 주류를 이루고요. 이런 노래도 부르고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삶을 위한 캐논'은 지금은 해체된 전국학생회협의회의 기념음반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7인이 모여 결성한 [희망]이라는 노래모임에서 만든 음반에 실린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 캐논 변주곡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나요?

 

 

 

희망 - 삶을 위한 캐논
  

어느 것 한 가지도 내버려 두질 않지
힘없는 우리들은 밟혀야만 한다고
하지만 희망은 여기
우리의 삶에 언제나 있는 걸

저 들에 핀 꽃들도 하늘을 나는 새도
그들만의 삶으로 희망을 엮어가고
이렇게 남아선 우리
우리의 삶을 지켜야 하겠지

* 살아있음을 느껴
  이 모든 아픔을 딛고
  또다시 절망의 늪을 만나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
  끝내 우리 여기 무참히 쓰러져도
  우리의 희망을 빼앗길 순 없지
  한 발 더 나가는 거야
  남아 있는 우리 삶을 위해
*
남아 있는 우리 삶을 위해

** 산다는 건 그만큼의 가치가 있지
   그 잔혹함을 뛰어넘어서
   지금도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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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04:29 2007/07/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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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온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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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피곤해서인지 11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문자가 오는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2시 15분경에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조합원 300, 연대대오 100.
지난 20일 경찰력에 의해 침탈된 이래로 또다시 거점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새벽 2시까지 그 앞에서 집회를 했던 것일까. 어떻게 기다리고 있었을까.

그런데 재점거가 유통업계에서 파업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이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연대대오는 어느 정도 함께할 수 있을지... 
   

다시 문자가 온다.

오늘 오전 10시에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연대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수도권 회원들은 모두 집결하란다.

활동가라면 혼자만 가서는 안될 터인데...

 

이제는 집회 참여를 자제하려고 했던 마당에 참 당황스럽다. 집회에 참여하더라도 거기에 집중을 하지도 못하면서 이러한 집회가 있다고 하면 마음이 그쪽으로 쏠린다. 나는 집회매니아일까. 

 

2.

속이 별로 좋지 않다.

거의 연속적으로 카레를 먹어서인 듯하다.

 

그제 27일 저녁에는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의 이랜드 자본 규탄집회에서 저녁 도시락으로 카레를 먹었다. 한 1,500원 내지 2,000원 정도 하는 것임에도 참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어제 낮에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점심을 동대문 근처의 인도네팔 레스토랑인 '히말라야'에서 다시 카레를 먹었다. 양고기, 새우고기가 들어간 카레소스는 독특한 맛이 있었고, 이 또한 괜찮은 식사였다. 평소에 먹어보던 카레맛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연구실에서 책을 좀 읽고 7시경 저녁식사를 하러 기숙사식당으로 갔는데, 거기에서도 카레가 나오지 않는가. 쩝, 순간 멈칫 했지만, 그 시간에 외부로 나가지 않는 한 더이상  식사를 할 수 없었고, 그냥 카레라이스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먹을 때는 그럭저럭 먹을 만 하였다. 함께간 친구녀석은 왜 그리 식사를 빨리 먹는지... 나 또한 그에 보조를 맞춰 부지런히 숟가락을 움직여야 했고, 그래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 넘의 카레는 학부 시절 학생식당에서 500원에 개밥 비슷하게 나왔던 것을 자주 먹었기에 약간은 물린 기억이 있고, 방우 시절에도 카레라이스를 먹었던 것은 그리 좋은 추억이 아니었다.

 

암튼, 오늘 하루 화장실에 자주 왔다갔다 하겠네. 혹시 오늘 먹는 식사에서 또 카레류가 나오면 어떻하지. 차라리 굶어버려야지.

 

3.

영화 '화려한 휴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관람객 연령이 가장 높지 않았나 싶다. 왠 할머니들이 그렇게 많이 왔을까. 어쩌면 민가협 등에서 단체관람을 한 게 아닐까.

내용은? 이건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었을까나. 대한극장에서 대한뉴스를 보는 느낌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다.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영화 상영중에 정말로 흐느끼는 이들을 상당히 있더라. 나이 불문. 하지만 감정이 풍부하다고 나름 자부하는 나는 갑자기 정서가 메말라버렸음을 절감해야 했다. 언젠가 이 영화의 예고편인가 뭘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 기억이 있는데, 진작 영화를 보고서는 멀뚱멀뚱 보고만 있어야 했던 것이다. 아마 흐느끼는 이들도 아마 5. 18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 오버랩되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영화를 더 잘 만들 수는 없었을까. 박철민은 '목포는 항구다'에서 했던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이 대사를 다시 반복하면서 웃음을 유도하였지만, 지나친 오바라고 본다. 김지훈 감독에게 5.18을 다루는 것은 너무 무리였나. 그냥 그 당시를 살아가던 평범한 이들의 삶을 통해 오월광주를 보고자 하는 것이었겠으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다. 5.18을 모르는 이들에게 어필을 하려면 좀더 앞뒤의 설명이 필요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장면이 많았다. 이요원이 마지막날 새벽 선무방송을 하면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장면과 그 이후 그 때문에 도청으로 모여든 사람들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그 시각에는 도청에서 아직 총격전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계엄군은 도청 외에 다른 곳에서는 전혀 전투를 하지 않고 바로 도청에 진입했을까. 그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안성기의 후배인 대위가 시민군을 지휘하는 안성기를 만나러 오는 장면도 참 어색하다. 공수부대 넘이 여긴 웬일이냐며 시민군들이 도청 앞에서 이를 쏴죽일 듯이 하는 장면인데, 공수부대 복장을 하고 어떻게 짚차만 타고 거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차라리 사복을 입고 들어왔으면 모르겠다.

 

도청에서 빠져나가는 계엄군들도 질서정연하게 후퇴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시내에서 빠져나갈 때 혹시나 저격을 받을까봐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하면서 지나갔다. 광주 학동의 할아버지 댁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큰 도로에서 꽤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총알이 박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무대포로 쏴제꼈다는 것인데, 이를 묘사하는 게 어려웠을까. 시가전 장면과 도청앞 사격 장면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진 않았을 것이고, 대신 소소하고 계엄군에게 죽은 이들이 많았을 터이다.

 

사람을 동원하기 어려웠겠지만, 도청 앞 집회 장면이 한번도 없었던 것도 아쉽다. 투사회보 등의 현장 선전 매체들이 발행되었던 것, 고립된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더불어 사는 코뮨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을 묘사할 수는 없었을까.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보지 않고 구시렁대는 것보다 그래도 한번쯤은 봐두면서 평가하는 게 낫다. 

영화를 보여준 님에게 감사드린다. 이 웬수는 빠른 시일 내에 갚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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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03:42 2007/07/2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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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규탄집회에서 물대포로 샤워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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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관의 '이랜드 규탄 총력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이후 7시부터 열린 투쟁문화제까지 참여하였다. 민주노총은 5,000명을 동원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약 1,500명 정도가 모인 이날 집회는 평소보다 격렬하게 진행되었다.  
     
경찰은 집회가 끝난 후 매장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연대단위 대오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물대포에 소화기까지 동원되었다. 우회하여 진입하려는 공공노조 및 공무원노조원들을 계단 쪽에서 막으면서 방패로 치기도 하였고,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방을 든 나는 매장을 들어가려는 시민처럼 미리 앞쪽에 나와 있었기에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지만, 진입하려는 노동자들이나 이를 막는 전경들이나 참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익광고에서처럼 배려가 있는 주장을 하려고 하는데 왜 막는 것인지...     
     
다른 쪽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CGV 앞으로 이동했다가 거기에서 경찰들의 물호스와 소화전을 끌어와 이에 대응하는 시위대 간의 물싸움 공방전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물 사유화가 문제라던데... ㅡ.ㅡ;; 그러다가 갑자기 옆쪽에서 나타난 물대포가 물을 뿜기 시작했고, 뒤쪽에 멍하니 서 있던 나에게까지 물세례를 퍼부었다. 이제 점차 더운 기운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그리 덥지도 않았는데, 물대포에 난데없이 샤워를 한 꼴이 되고 말았다.      
     
다행히 가방에 든 내용물은 별로 젖지 않았고, 지갑과 휴대폰 모두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억울해서 참을 수 없었고, 물대포로 가서 격렬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옷차림새하며 가방을 들고 있는 꼴이 시위대가 아닌 일반시민으로 보였나 보다. 전경들은 나의 항의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에 주위의 다른 이들도 마구 따지기 시작했고... 운전한 넘은 나와서 사과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도 반응이 없더니 물대포와 전경들이 슬금슬금 뒤로 빠지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백미러를 박살내 주는 건데... 
   
아무튼 지금까지 물대포에 맞은 적은 없는데, 새로운 경험을 했다. 아마 가까운 곳에서 목적의식적으로 맞았더라면 어디 몇 군데가 골병들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경찰은 시위진압시 전자총과 최루액 사용을 검토중이란다. 평화적 시위를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강경무력 진압 연구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하중근 열사의 사망이나 농민인 전용철 씨의 사망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게 젖은 상태로 4-5시간 있었더니 옷과 가방이 다 마르더라. 그 사이에 저녁식사도 하고, 투쟁문화제에도 참여하고... 진입투쟁에서부터 투쟁문화제에 이르기까지 내가 속한 지역위에서는 3명이 참여하였다. 그 전에 상근활동가를 비롯하여 4명이 더 있었는데 한미FTA 선전전 때문에 미리 빠졌다. 평일이라서 다들 시간을 내지 못했나. 앞으로는 집회 참여를 자제해야겠다. 하긴 지금 할 것이 쌓여 있는데, 선후 구분도 못하고 말이지.   
    
최근 집회 등의 참여가 부쩍 잦아지면서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많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어디 상근활동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야인님에게 말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무엇을 하는 게 최선일지 좀 고민을 하지 않고 나서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이는 상근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단지 집회 참석이나 무슨 선전전 참여밖에 활동할 꺼리가 없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 무슨 당직을 맡았을 때에는 그와 관련한 책임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활동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좀더 생산적인 참여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실 나의 경우 집회에 참여한다 해도 그렇게 몰입한 경우는 별로 없었다. 재미로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도 않았고... 단지 나라도 머리수를 채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그럴 때를 지났고, 나에게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그럼 어쩌지? 
    
그나저나 이랜드 싸움은 승리할 수 있을까.
    
 
법원, "유인물 배포만 해도 천 만 원"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7년07월26일 9시56분)
사측의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 이랜드 노사 오늘 교섭재개
 
이랜드 사측 일간지 전면 광고, 노조 “사기극 중단”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7년07월26일 22시01분)
26일 교섭, 대표이사 불참으로 재개도 못해... 27일 교섭도 불투명
   
경찰, 시위진압시 전자총·최루액 사용 검토 논란 (참세상, 최인희 기자, 2007년07월27일 14시43분)
민주노총, "평화적 시위하자며 강경무력 진압만 연구하나"
   
“이랜드 이 땅에서 장사 못하게 할 것”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7년07월27일 18시59분)
민주노총, 이랜드 그룹 규탄대회 열어...경찰, 물대포에 소화기까지 동원
   
민주노총, 물대포 속 홈에버 타격시위 (프레시안, 여정민/기자, 2007-07-27 오후 8:05:26)
전국 10여 곳 영업중단…2명 응급실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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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8 20:31 2007/07/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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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듬을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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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낮에 자고 밤에 날을 새는 일상을 살다가 어제부터 밤에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활리듬을 바꾸고자 했다.

그래서 1시가 조금 넘어 잠에 들었더니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지더라.

그래,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사는 거야. 불끈!

 

하지만 낮에 꾸벅꾸벅 조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한 두어시간을 비몽사몽간에 보냈던 듯하다. 그 뒤에서 물론 책을 보다가 고개가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고...

 

어제 만난 동생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생활리듬을 다른 사람들처럼 하기로 했다고 했더니, 어차피 백수이고, 낮에 따로 깨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자신을 혹사시키면서까지 그렇게 살 필요가 있느냐, 집에 인터넷도 끊을 거면 지금처럼 걍 밤에 집중이 잘 될 때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해라 그러는 것이다.

 

일견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 오전에 있을 기자회견 땜에 일찍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모아놓은 신문 쪼가리들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그것 가지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날이 새버렸다. 젠장.

그 와중에 든 생각은 밤에 깨어있는 것도 좋긴 하지만 자정 경에 식사를 해결해야 할 텐데, 그게 보장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잘 버티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전한 백수가 되기로 했다는...

처음에 조금 몸을 혹사시키면 곧 거기에 적응하지 않겠나 싶다.

뭐, 안되면 대충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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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5 08:56 2007/07/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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