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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미지 변경 했어요~

 차가운 바람에 겨울 냄새도 싸하게 나는 것이 완전히 겨울이 왔나 봅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 다녀오는 것 자체가 고역이네요 쿠쿠

 겨울 분위기도 낼 겸, 쓰던 이미지도 좀 지겨워 지고 해서 리니지2 세계의 설원을 배경으로 드워프장인의 호연지기가 묻어나는 그림으로 바꿔봤어요^^

 

 사진 설명을 좀 드리자면 배경은 아덴왕국이 아니라 아덴의 북쪽 대륙인 엘모어 지방의 풍광입니다. 아덴은 비교적 온난한 기후인데 반해 엘모어 지역은 설산과 얼음호수가 많이 눈에 띄는 추운 지방입니다. 엘모어에서도 최북단에 드워드들만의 마을이 있는데요. 마을 주변의 대표적인 몬스터인 긴꼬리 켈티르와 그렘린스케빈져의 모습이 사진에 잡혔네요.

 

 대륙 최강의 대장장이 또는 장사꾼이 되고 싶은 드워프 할아버지의 포부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엘모어 북부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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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 Stan - So Danco Samba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보사노바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기타 입문곡으로도 잘 알려진 마이클 프랭스의 안토니오스송은 조빔에 대한 헌사이다. 보사노바는 삼바와 재즈의 결합으로 탄생한 장르라고 할 수있는데 리듬 중심의 춤곡인 삼바와 달리 가사전달을 중시하고 기타중심의 멜로딕한 화성과 선율, 리듬을 중시한다. 5도를 기준으로 오르내리는 베이스 패턴은 보사노바의 가장 강력한 매력중에 하나인데 이러한 보사노바의 끌림과 정렬을 잘 담은 멋진 곡이다.

 사실 이곡은 조빔 자신의 곡이라기보다는 스탄 게츠의 연주로 더 잘 알려진 곡인데 스탄 게츠의 63년 작 Jazz Samba Encore에 수록된 곡으로 감미롭고 부드러운 스탄 게츠의 테너 섹소폰과 조빔이 직접 연주한 반주 리듬 기타의 절묘한 결합이 이루어진다. 물론 보사노바 특유의 느낌을 전해주는 마리아 톨레도의 보컬은 더 할 나위없는 즐거움이지만 워낙 재즈계의 거인 두명의 연주에 묻혀 오히려 보컬이 반주인 듯한 인상을 받는다.

 

 천국에서도 음악을 하고 있을 두 대가의 연주에 취했다. 천국에 간거 맞냐고?

 

 난 이렇게 뛰어난 연주가들은 무조건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스탄 게츠

 

 




Antonio Carlos Jobim & Stan Getz - So Danco Sa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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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Mythos 10 - 대지의 폭군 '안타라스'

 

그녀와의 기억

 

 기란 북문 경비병 밸트켐 딕커슨은 얼마 전부터 복수를 위한 화살을 만들기 시작했다. 복수의 대상은 대지의 폭군이자 기란의 재앙이라 불리는 지룡地龍 안타라스였다. 그가 이렇게 무모한 복수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몇 해 전 안트라스의 2차 폭주 때 기란영주의 시종으로 원정대에 참가했던 연인 카르미나의 죽음 때문이었다. 그녀가 참가했던 기란영주의 1차 안타라스 정벌은 안타라스의 레어 입구에서 강력한 중력 브레스의 포화를 받고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듬해에 결성된 영주령 2차 안타라스 정벌에 밸트켐은 지원했고, 좀더 보강된 원정대 구성에도 불구하고 안타라스의 일격에 원정대의 반수 이상이 몰사하고 나머지 원정대원들이 퇴각함으로서 원정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 이후로 안타라스의 폭주 횟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안타라스 정벌계획의 무모함이 드러나면서 영주령 정벌 계획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밸트켐은 자신의 연인을 죽인 안타라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몸부림 쳤지만 안타라스는 일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의 경비 근무시간 이 아니면 밸트켐은 항상 기란광장의 선술집에서 연인을 그렇게 밖에 보낼 수 없었고 복수조차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독한 에일 잔만 들이키고 있었다. 그때 한 노인이 밸트켐의 자리로 다가왔다.

 

 "이보게 젊은이 무슨 일로 그렇게 매일 술을 마시고 있나? 자네 한숨소리가 마치 안타라스의 숨소리처럼 선술집 안을 울리는 구만"

 "후후.. 왜 이러고 있냐고 하셨습니까 노인장? 복수를 하고 싶은데 힘이 없어서 이러고 있습니다."

 "멀쩡하게 생긴 청년이 도대체 어디가 모자라 복수를 못한다는 말인가? 자네 덩치를 보아하니 누구에게도 쉽게 질 것 같은 강단이 아닌데 말이야?"

 "아니오..아니오.. 제가 복수해야할 녀석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그럼 불멸의 고원에서 가끔씩 내려온다는 오크족인가? 자네의 복수의 대상이?"

 "오크? 후후 오크였다면 벌써 복수를 하러 달려갔겠지요.."

 "그럼 도대체 어떤 녀석이 자네의 복수 대상인가?"

 "궁금하신 가요? 크크. 바로 저 기란의 재앙 안타라스가 제 복수대상입니다"

 "......."

 

 안타라스의 이름이 밸트켐의 입에서 나오자 노인의 표정은 공포로 굳어졌다. 기란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안타라스라는 이름은 이미 두려움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인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밸트켐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말을 이어나갔다.

 

 "자네 정말 안타라스를 죽이고 싶은가? 내 선친께서 안타라스에 대한 연구를 조금 하신 적이 있다네"

 "!!.."

 "그러니까 말이지..안타라스는 인간들의 힘으로 감히 무너뜨릴 수 없는 거대한 벽이지. 그러나 그것은 안타라스가 저 죽음의 여신 실렌의 자식들이기 때문만은 아니야. 무엇보다도  안타라스의 거대한 몸집에 걸 맞는 엄청난 회복력 때문이지. 그러니 인간의 병장기로는 안타라스에게 피해를 입힌다 해도 그 회복속도가 피해정도를 뛰어넘기 때문에 도저히 죽일 수가 없는 것이지.."

 "..."

 "그래서 자네에게 알려주는 건데 용의 계곡 주변의 마물들인 웜의 발톱과 하피의 깃털로 화살을 만들고 메두사의 검은 독을 화살촉에 묻혀 안타라스를 공격한다면 안타라스의 회복력을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이네!"

 

 그 날 이후로 밸트켐은 대대로 물려온 자신의 집을 팔아 그 돈으로 모험가들에게 웜의 발톱과 하피의 깃털, 메두사의 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혈맹연합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3차 안타라스원정대에 지원을 했다.

 

 3차 안타라스 원정대는 대륙전체의 혈맹들의 정예가 참여하는 만큼 그 위세가 대단했다. 기란성에서 출발한 원정대의 대오가 죽음의 회랑 초입에 까지 이어지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인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원정대의 질서는 몇몇의 혈맹주들에 의해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출정 당일 저녁이 되어서야 원정대는 죽음의 회랑을 통과하여 용의 계곡입구에 집결하게 되었다. 혈맹연합의 총군주 테오도르 로데마이 경은 원정대원들의 휴식과 내일 이루어지게 될 안타라스 레이드의 준비를 명하였고, 밸트켐이 배속된 라인도 용의 계곡 입구에 숙영지를 만들고 야영 준비에 들어갔다.  수많은 원정대원들이 무리지어 있기는 했지만 용의 계곡 자체가 안타라스의 기운에 이끌려온 엄청난 수의 마물들이 준동하는 곳이기에 숙영지 하나 마다 2인 1조로 경계근무를 서야 했다. 밸트켐의 근무시간은 새벽 2시 경이었기에 일찌감치 침낭에 몸을 뉘었다. 그의 머리맡에는 그가 정성스레 손질해온 복수의 화살들이 갈무리되어 있었다. 밸트켐은 다시 한번 화살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잠을 청했다. 잠이 들기 전 밸트켐과 한조로 구성된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들어왔는데 왠지 한명의 여성이 자신의 연인이었던 카르미나와 무척이나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행군의 피로는 곧 밸트켐을 잠의 신이자 꿈의 신인 사이하의 세계로 이끌었다.

 

 밸트켐은 꿈에서 카르미나를 본 것 같았다. 평소처럼 안타라스의 브레스에 산산히 부서지는 끔찍한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평온한 모습이었기에 밸트켐은 불침번 근무시간에 깨어났을 때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을 깨운, 같이 근무를 서게 될 원정대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밸트켐은 아직도 꿈속인지 아닌지 순간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깨운 원정대원의 얼굴이 너무도 카르미나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잠이 달아나고 정신이 찾아오자 밸트켐은 자신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성이 카르미나와 닮기는 했지만 카르미나 그녀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원정대원의 왼쪽 눈 밑에 그어져 있는 전장의 상흔인 듯한 엷은 흉터자국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밸트켐은 자신의 실례를 깨닫고는 정중히 사과했다.

 

"이런..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과 너무나 닮아서 저도 모르게 그만.."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녀의 목소리 역시 카르미나와 닮아있는 구석은 없었다. 20대 후반의 그녀는 거친 용병생활에 익숙한 듯 밸트켐이 들어야 할 장창을 던져주었다. 모닥불 가에 어색하게 장창을 들고 다가온 밸트켐은 그 카르미나를 닮은 여성 원정대원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밸트켐은 뭔가 이야기를 꺼내야겠다는 강박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쉽게 언어가 되어 입 밖으로 나와 주지는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었는지 여성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기란성 앞마을 경비병이시죠?”
 “네? 아예..”
 “이름이?”
 “네.. 밸트켐이라고 합니다.”
 “제 이름은 사라트나라고 해요.”
 “네..”

 

 다시 잠시간의 적막이 찾아왔지만 밸트켐의 기분이 썩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밸트켐은 자신의 옛 연인의 얼굴과 닮은 사라트나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당신은 왜 안타라스를 죽이려고 원정대에 들어오게 된 건가요?”

갑작스레 정적을 깨고 튀어나온 사라트나의 질문에 밸트켐은 잠깐 멍하니 있었다.

 “....”
 “말씀하기 어려우시면...”
 “아.. 아닙니다. 어려울 건 없지요. 안타라스가 제 연인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

 

 이번의 침묵은 사라트나의 주도로 이어졌다. 사라트나는 밸트켐의 아픔을 이해하는 듯한 아니 그녀도 역시 같은 아픔을 격고 있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안타라스가 정말로 증오스럽겠군요..”

 

 사라트나의 혼잣말인 듯한 속삭임을 듣고 밸트켐은 자신의 침낭옆에 놓아둔 화살들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안타라스를 꼭 무너트릴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안타라스의 회복력을 낮추는 독이 발라져 있는 특별 제작된 화살이랍니다”

 

 사라트나는 잠시 흥미로운 빛을 띠며 화살 꾸러미를 바라보았다.

 

 “재미있는 물건이군요. 그것으로 안타라스를 정말 죽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저한테 웜의 발톱을 비싼 값에 팔아먹는 모험가들조차도 이 화살의 효용을 의심하지만 전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카르미나에 대한 제 사랑이 담겨있는 거나 마찬가지인걸요..”
 “카르미나..가 그녀의 이름인가요?”
 “네..죄송합니다 괜한 이야기를 꺼냈군요. 그런데 사라트나님은 어떻게 이번 원정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사라트나는 역시 용병다운 모호하고 시니컬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야 뭐 돈 때문이죠. 용병의 삶이란 게 아데나를 쫓아 다니는 과정 아니겠어요?”
 “단지 돈 때문에 목숨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안타라스 원정에 참여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군요..”
 “아니에요. 제 얘기를 좀 해 드릴까요? 지루하지 않으시겠어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답니다.. 제 어머니요.”
 “아 그러셨군요.. 안타라스에게 피해를 당하신 건가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억울하게 돌아가신 것만은 틀림이 없죠. 어머니는 저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답니다. 저와 제 언니들은 억울하게 죽음의 세계로 간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곤 했어요..”

 

 밸트켐은 어머니를 추억하고 있는 것인지 눈가가 부여케 흐려지는 사라트나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연민의 감정이 북받쳐 옴을 느꼈다. 어떤 말로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의 심정을 알기에 더욱 더 위로의 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강인하게만 보이던 그녀의 내면에 담긴 슬픔은 어쩐지 자신의 복수심보다 더 큰 것만 같아 가슴이 아파왔다.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고 싶었지만 밸트켐은 끝내 그러지 못하고 교대시간이 다가왔다.

 

 기상시간이 되어 숙영지는 다시 안타라스 원정대 특유의 활력 넘치는 소란스러움이 찾아왔다. 밸트켐은 사라트나를 찾아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창을 가죽으로 닦고 있었다. 어제의 그 슬픔이 가득하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고 다시 노련한 용병으로 돌아와 있었다. 밸트켐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아쉬움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화살과 어렵게 마련한 아카트 장궁의 시위를 다듬었다. 출정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에 밸트켐도 안타라스에 대한 증오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 이번엔 꼭 복수해 줄게, 카르미나..”

 

 밸트켐은 자신에게 다짐을 하고 원정대의 대오 속으로 들어갔다. 밸트켐은 그 안에서 다시 사라트나의 모습을 찾아보았으나 수많은 군중들 속에서 그녀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안타라스 원정이 끝나면 또 한번 그녀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안타라스의 레어로 진격하는 대오에 발을 맞추었다.

 

 

 안타라스의 등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2차 원정 당시 원정대 후위에 머물면서 지원을 했던 밸트켐 이었기에 선발대의 반수 이상이 안타라스의 브레스에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 까지도 안타라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 멀리서 본 안타라스의 모습조차도 재앙 그 자체였다. 하물며 레어 안으로 들어서서 어둠 속에서 서서히 땅을 울리며 기어 나오는 지룡의 모습을 보는 것은 웬만한 담력으로는 버텨내질 못할 만큼 공포스러운 것 이었다. 이미 대오의 선두는 군주진들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붕괴되어 가고 있었다. 드레곤의 피어는 용감무쌍했던 전사들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오직 살기위해 도망치는 것만을 생각나게 만들어버렸다. 2진의 보호마법이 발동되고 안타라스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하자 안타라스는 거대한 몸을 곧추 새웠다. 밸트켐은 안타라스의 저 자세가 무엇을 뜻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거대한 지룡의 암석과 같은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하며 온 몸을 뒤로 재꼈다가 마치 산사태처럼 제자리로 돌아왔다. 저것은 안타라스의 힘의 근원인 땅 속성의 브레스를 발사하기 위한 예비동작이었다. 안타라스의 마치 거대한 분화구 같은 입주위에 모인 기운은 이내 엄청난 굉음을 내며 가까이 다가온 2진의 머리위에 떨어져 내렸고 원정대의 주력에 가까운 2진은 반 이상이 몰살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살아남은 자들조차도 안타라스의 거대한 꼬리에 의해 레어의 천장까지 들어올려졌다가 떨어졌다.

 

 “궁수대! 발사!”

 

 어디선가 들려온 명령에 정신을 차린 밸트켐은 준비해온 화살을 장궁에 실어 안타라스의 눈쪽을 겨냥했다. 그러나 안타라스의 중력 브레스는 궁수대와 위자드 대오의 중앙을 가르며 떨어져 내렸고 대부분의 궁수들은 조준조차 해보지 못하고 거대한 힘에 짓눌려 버렸다. 밸트켐은 브레스에 의한 돌 파편에 맞아 쓰러지긴 했지만 복수를 위한 일념으로 다시 활을 주워들었다. 그러나 이미 원정대의 명령 체계는 와해되었고 대오의 후미는 벌써 퇴각하기 시작한 듯했다. 밸트켐은 몇 해 동안 준비해온 복수가 허무하게 실패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원정대의 시체들 사이에 서있었다. 그에게 두려운 것은 안타라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해온 연인의 복수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는 게 미치도록 싫었다. 안타라스는 마치 밸트켐이 그 곳에 서있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거대한 몸집을 움직여 궁수대의 시체가 샇여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 밸트켐은 안타라스의 눈을 처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거대한 동공과 이글거리는 광망은 뭇 생명체들의 공포이지만 밸트켐은 낯설지 않은 익숙함을 느꼈다. 더 군다나 안타라스의 거대한 왼쪽 눈 주위에 길게 그어져 있는 신들과의 전쟁에서 입은 듯한 상흔을 보는 순간 밸트켐은 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이 생각났다. 그 것은 죽음에 임박해서 생각난 옛 연인 카르미나의 이름이 아니었다. 어제 하룻밤 만났던 원정대원인 사라트나의 얼굴과 이름이었다.

 

 “사라트나...Saratna..그래.. 사라트나의 철자를 뒤집으면.....”

 

 안타라스는 밸트켐의 슬픈 얼굴위로 그녀의 거대한 발을 내려놓았다.

 

-終-

 

 

실렌의 다섯 딸과 용들의 습성

 

 

 태초에 물의 여신 실렌은 자신의 아버지인 그랑카인에 의해 수태를 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안 그녀의 어머니인 아인하사드에게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그랑카인은 실렌을 대륙의 동쪽으로 피신시키고 부른 배를 움켜쥐고 목숨을 구걸한 실렌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대륙의 동쪽 끝, 지금의 실렌의 봉인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그때 실렌의 몸에서 태어난 다섯 명의 딸은 이후 실렌과 아인하사드가 벌이게 되는 신들의 전쟁에서 신들의 정원을 쑥대 밭으로 만들게 된다.

 그 실렌의 다섯 딸의 이름을 열거하면 첫째가 광룡光龍 아우라키리아, 둘째가 풍룡風龍 린드비오르, 셋째가 화룡火龍 발라카스, 넷째가 수룡水龍 파퓨리온 그리고 막내가 저 대지의 폭군이며 기란의 재앙이라 불리는 지룡地龍 안타라스이다.

 이들 실렌의 딸들이 잠들어 있는 레어의 주위에는 대륙 최강의 마물들이 몰려들어 아주 위험한 곳이 되어 버렸는데 기란 북쪽의 안타라스의 동굴을 중심으로 펼쳐진 용의 계곡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렌의 딸들은 신들과의 전쟁에서 패퇴한 이후 인간 세상에서 잠들어 있는데 최근 마법적인 마나 폭주의 영향으로 안타라스가 깨어나는 바람에 상업도시 가란으로써는 엄청난 재정적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

 영주령 1, 2차 원정과 동맹군주령 3차 원정의 실패는 드레곤에 대한 도전 자체가 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임을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의 허무맹랑한 시도였음을 증명하며 실패하긴 했지만 드레곤의 공격 패턴이나 습성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을 남긴 의미는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드레곤은 자신의 레어로 침입하는 모든 종류의 생물을 경계한다. 드레곤의 물리적인 힘이나 마법적인 능력 자체를 수치화 하는 것은 일종의 넌센스이기에 몇 가지 드레곤의 특성만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드레곤의 재미있는 특성 중 대표적인 것은 드레곤의 반신반수적 특성 때문에 일반 생물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유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이다. 폴리모프라는 마법이 대표적인데 드레곤의 마법적 능력으로 자신의 모습을 인간이나 유사인간족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인간세상의 영웅이 되어본다거나 사악한 악당이 되어보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가설이긴 하지만 드레곤의 성격을 연구하는 좋은 자료임에 틀림은 없다. 당신 주위에 혹시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혹은 그녀가 폴리모프한 드레곤이 아닌지 의심해보라.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리니지2 관광가이드와 리니지2 Mythos를 통합하였습니다. 이제 두가지 리니지2 Mythos의 이름으로 연재됩니다.

*지룡 안타라스는 게임상에 구현된 첫번째 용으로 아직 한번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복된 적이 없는 가장 강력한 보스 몬스터입니다.

*위 내용 중 일부는 게임상의 설정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병아리 감별사가 아닌 이상 안타라스의 gender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모르죠^^


♪ 리니지2 OST 中 - After the Storm(엔딩 테마 ; 폭풍이 끝난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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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Oskar - Sunshine Keri

 리 오스카는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모니카 연주자일 것이다. 설사 그의 이름을 모른다 하더라도 Before the rain(1978) 이나 My road(1981) 같은 곡의 멜로디는 언제인가 한번은 들어봤으리라.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은 뭐 그의 베스트 음반이지만 내가 자주 듣는 곡들 중 그의 명곡 두 곡보다는 스케일은 좀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Sunshine Keri(1976) 를 가장 좋아한다.

 발랄한 카우벨 소리가 만드는 리듬과 바리톤 섹소폰의 유쾌한 반주 리듬이 어우러져 한없이 즐거운 듯 들리다가도 언뜻 우울함이 내비쳐지는 멜로디의 진행이 흥미롭다. 하모니카라는 악기의 음색 자체가 가지는 밝지만 블루지한 느낌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일까? 

 

 리 오스카가 가장 위대한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는 아닐지라도 대중이 가장 지지하는 하모니카 연주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베스트 앨범 자켓과 리 오스카의 연주모습

 




Lee Oskar - Sunshine K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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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Mythos 3 - 사자의 영광

 엘모아덴 시대의 고고학 전문가들과 서지학자들이 '사자의 영광'이라는 전투용 도끼에 대한 기원을 밝혀 놓은 자료가 아덴 왕립 사서보관소에 보관 되어 있다. 이 한장의 양피지 문서는 아직도 무지에 의한 역사적 고증의 오류와 해석의 불확실성에 대한 좋은 예증으로 현대 역사가들이 인용하고 있다.

 최근에 '사자의 영광'의 기원에 관한 하거인 시대의 자료가 발굴되기 전 까지만 해도 그 곳에 기록된 사실史實을 진실로 믿고 있었으니 인간의 지식의 유한함을 다시한번 자각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엘모아덴의 고고학자들의 학문적 실책인 그 자료는 '사자의 영광'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자의 영광 Lion's Glory 은 엘모아덴시대 기사knight의 일반적인 상징물인 포효하는 사자의 기백을 갈무리한 마에스토로 워스미스의 작품이다. 전투 도끼의 일종인 사자의영광은 드워프족의 크리스탈라이즈 분별법에 의해 B-그레이드의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판별된 전사용 장비로....."

 

 사실 이 자료가 언어적 착각에 의한 허구로 판명나기 전까지는 상기된 기원을 전적인 사실로 믿고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병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자의영광'의 기원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회색의 기둥'드워프 길드의 쿠르마탑 조사과정에서 한장의 고문서가 발견되면서 역사의 허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그 자료에 의하면,

 

 "사자의 영광 Deadman's Glory 은 위대한 거인들의 전쟁을 수행하는 오크족 디스트로이어 '땅을 가르는 브락수스'가 사용하던 애병으로 전장에서의 지휘권을 상징하는 무기이다. 브락수스의 괴력은 대륙 전체의 공포였으며 그의 무위는 위대한 거인들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오죽하면 그의 도끼아래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 자체가 무인으로서의 영광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사자의 영광이라는 이름도 브락수스와 대적하다가 죽는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의미로 후대에 지어졌다..."

 

 여러가지 정황적인 증거와 금석학적 조사결과로 볼때 위의 자료는 실제 하거인 시대의 자료로 확신된다.

 이 얼마나 황당한 언어의 장난인가? 엘모아덴 몰락 이후 수백년 동안 믿어왔던 사실이 사자(lion) 와 사자(Dead person)의 혼동에서 온 거짓이라는 것 말이다.

 

 


'사자의 영광' 스크린샷

 

 

*리니지2 Mythos는 아덴월드에 전해져 오는 설화나 전설 민담등을 꽁트로 엮은 짧은 글입니다^^

*위의 내용은 게임상의 설정에 존재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사자의 영광은 게임상에 구현된 B-그레이드 전사용 둔기중 가장 좋은 도끼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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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Connick Jr. - Here comes the big parade

 신나는 음악 하나 더~

 

 해리 코닉 쥬니어는 복고풍 재즈 스타일을 고집하는 음악적 색깔과 잘생긴 외모(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_-;;)로 세인들에게 음악과 배우로 동시에 이름이 알려진 음..연예인이다. 그의 음악들 중 약간은 맛이 틀린 좀 도드라진 음반이 'She'(1994) 앨범인데 평소 그가 잘 사용하지 않던 전자음을 도입한  Funky한 사운드를 들려준다.(음반 전체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고 이곡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 곡인데 간주 중에 등장하는 다소 긴 드럼 솔로가 인상적이다. 베이스드럼과 스네어드럼. 그리고 하이햇의 조합으로 다양한 변주를 간결하게 들려주는 상큼한 느낌의 드럼연주를 즐겨보시라!


난 이친구의 얼굴을 보면

영화 카피캣에 등장했던 서늘한 눈빛이 생각나서 별로다.




Harry Connick Jr. - Here comes the big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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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는 페이지입니다

여기 진보넷에 집을 장만한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그 동안에 쓴 글도 좀 있고 해서 카테고리 정리차원에서 간단한 분류소개를 할까 합니다.

 

잡기장은 말그대로 저 분노의 신변잡기나 잡담 등등의 주제없는 글들입니다^^ 그러나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 보다는 저 자신의 본질에 더 가까운 글들일지도 모르죠.

연대기는 리니지2와 관련된 창작물 또는 개작물들을 모아 놓은 곳입니다. 리니지2 팬 블로그라는 애초 블로그의 주제 카테고리네요. 리니지2에 대한 이야기와 관광가이드, mythos라는 이름의 꽁트들이 들어있습죠.

공기돌은 어릴적 자작 만화 그림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웹겔러리입니다. 남아있는 그림들이 스켄되는데로 유치한 습작들을 더 구경하실수 있을 듯.

인벤토리는 제가 관심가는 분야에 대한 비평글 모음입니다. 잡기장이 주제 없는 잡담이라면 인벤토리는 주제가 있는 잡담이죠.

소리수정은 함께 듣고 싶은 즐겨듣는 노래의 보관함입니다. '소리수정'은 리니지2 게임상에 등장하는 음악을 잠깐 연주해주는 소품의 이름입니다.

방명록은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곳이자 블로깅을 하면서 생각나는대로 메모를 남기거나 재미있는 플레시겜 등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심심할때 열어서 해보세요.



이쁨둥이와 즐거운 파티(표정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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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Mangione - Feel so good

        

Feel so good앨범의 자켓과 무척이나 척 멘지오니 스러운 사진 하나

 

 고등학교때인가..동네 음반가게에서 들려오는 귀에 착 달라붙는 멜로디 때문에 가게 앞을 서성이다가 끝내는 들어가서 주인아저씨한테 지금 나오는 곡이 뭐냐고 물어서 산 음반이 있다. 바로 척 멘지오니의 Feel so good 앨범(1977).

 당시 나의 용돈사정으로는 CD한장 살라치면 도서 대여점에 비치된 음반잡지(핫 뮤직 같은거)를 일주일 내내 뒤적이고 맘에 드는 신보를 고른다음 CD값이 좀 싸다는 길동4거리의 음반가게에 가서도 한참을 고민하다 사곤 했었는데 그냥 지나가다가 대뜸 결코 싸지 않은 CD를 샀으니 어지간히 그 멜로디가 맘에 들었던 게지..

 그때의 아무것도 모르고 음악을 좋아했던 기억때문인지는 몰라도 기분 더러울때 이 곡을 들으면 평정을 되찾곤 한다.

 어떤 악기의 이름을 대면 마치 그 악기의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연주가들이 있다. 색소폰의 데이빗 샘본이나 플륫의 제임스 골웨이, 트럼펫의 저 윈턴 마샬리스처럼 말이다. 플루겔 혼 이라는 다소 생소한 악기 역시 그 이름을 대신하는 듯한 한 명의 연주가에 의해 대중화 되었다. 플루겔 혼은 트럼펫과 트롬본의 중간쯤에 위치한 악기로 트럼펫 보다 부드럽고 트롬본보다 가녀린 음색을 내는 금관악기다.

 군대있을때 보직?이 트롬본이라 관악기를 쪼금 불어봐서 알지만 세상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악기가 금관악기라고 말한다. 다른 악기들처럼 현이나 리드가 소리를 내주는 게 아니라 금관악기는 연주자의 입술이 떨려서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는 그만큼 더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이겠지. 트럼펫의 얇은 마우스피스에 맞지 않는 자신의 두툼한 입술을 연주를 위해 불에 달군 마우스피스로 지져서 모양을 만들었다는 루이 암스트롱의 유명한 일화는 금관악기 연주의 어려움을 느끼게 해주는 예이다. 척의 입술을 보니 그렇게 까지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Feel so good의 아름다운 음색을 내기위해 얼마나 입술에서 피를 흘렸을까를 생각하면 사실은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이 땅의 모든 금관악기 연주자에게 경배를! 그들의 입술에게 축복을! 

   

요것이 플루겔혼, 조금큰 트럼펫이라고 할까?

 

Chuck Mangione - Feel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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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ncy Jones - Take Five

 광고에 나오는 아름다운 배경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인류의 공동작업으로 축적하고 발전시켜 온 음악이라는 예술이 부의 독점을 위해 비열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찝찝하다.

 그러나 그건 그냥 기분일 뿐이고 사실은 광고 제작자들의 선곡 센스에 가끔은 화들짝 놀라곤 한다. KTF의 기업 이미지 광고가 전달하는 은밀한 속삭임의 역겨움을 못들은 척 한 후 광고 내용자체의 느낌을 생각해보면 'Take Five' 만큼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곡을 찾을 수 있을까?

 'Take Five' 의 느낌은 뭔가 신선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다.(둘다 평범한 느낌이지만 두가지 느낌을 다 충족 시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4분의 5박자라는 다소 생소한 리듬과 그 리듬을 변주없이 반복하는 편곡은 기존의 음악들과 다른 것 같으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러 일으킨다. 또한 시종 잔잔하게 또는 우울한 듯 이어지던 알토 섹소폰의 선율이 클라이막스에서 급격하게 고저를 넘나드는 복잡한 스케일을 사용하며 터져나오는 느낌은 좀더 색다르고 멋진 세상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면 오버일까?

 

 이 곡은 'Take Five'의 많은 버젼 중에 퀸시 존스의 해석이 녹아든 독특한 곡이다. 퀸시 존스는 마이클 잭슨을 스타로 만든 바로 그 퀸시 존스다. 연주자가 아닌 프로듀서를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곡 보다도 좀 더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을 주는 개인 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알토 섹소폰 솔로는 P. Desmond의 연주다. 5분박의 생소하고 달콤한 반복에 빠져 들어 보시라 그것이 바로 five를 take하는 것이겠지  ;)

 

음반도 품절이고 사진도 구리다. 수입CD의 한계

 



♪ Quincy Jones - Take F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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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레이싱카 마련하다!!

*크레이지 레이싱 : 카트라이더 리뷰 (개발사 : 넥슨 / 권장사양 : Pentium3 1.0GHz, RAM 128MB / 장르 : 온라인 케쥬얼 레이싱 ? )

 

무려 5000루찌나 주고 산 세이버-C1 모델이다.


 

 넥슨의 케쥬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 카트라이더'는 뻥을 섞지 않고도 포트리스 이후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케쥬얼 게임이라 장담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레이싱 게임이긴 하지만 기존의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 가지고 있던 컨트롤의 난이도를 대폭 낮춘 그야말로 배우기 쉽고 즐기기 쉬운 게임이다. 좀더 쉽게는 '초딩게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단지 쉬운 게임이라는 설명을 뛰어 넘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게임임에 분명하다.

 

 공식홈페이지에서 가입절차만을 거치면 별다른 클라이언트의 다운로드/설치 절차 없이 스타트 버튼만으로 설치 실행할 수 있다. 물론 게임에 접속하기만해서는 다른 유저들과 신나는 레이싱을 즐길 수 는 없다. 레이싱게임이니 만큼 해당 레벨에 맞는 라이센스(운전면허)를 따야한다.

 

 면허를 따고 트랙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미하일 슈마허다. 그 어렵다는 드리프트 주행도 카트라이더에서는 버튼하나로 조작가능하다. 순위가 쳐졌다고? 걱정하지 마라. 카트라이더는 각종 유도탄과 물폭탄 바나나껍질 등 수많은 공격아이템이 존재한다. 선두그룹도 잘 조준된 물폭탄 한방이면 바로 앞지를 수 있다. 쉬운조작과 함께 카트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또하나의 이유는 짜릿한 승부의 재미이다. 길어야 2, 3분 안에 결판이 나는 레이스는 매 판마다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레이스가 끝나고 시상식에 오른 나의 카트와 귀여운 아바타를 보면 빠져들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할 것이다.

 쉬운 조작성과 인터페이스는 이 게임의 미덕이긴 하지만 카트의 모든것은 아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곳곳에서 노련한 게임제작사 넥슨의 흔적을 많이 찾아 볼수 있다. 우선 첫번째로 리얼한 물리엔진이 빚어내는 실감나는 엑션이다. 드리프트 턴이나 트랙의 고저차를 이용한 점핑, 각종 아이템 효과로 인한 관성의 느낌과 폭발 및 충돌시의 차체의 진동 등을 아주 잘 살렸다. 또한 트랙 자체의 질감에 따라 주행감과 서스펜션의 반응이 확연히 틀려지고, 미세한 타이밍 콘트롤로 초반 부진을 씻을 수 있게 해주는 부스터 컨트롤등도 소소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카툰 렌더링의 아름다운 이국적 배경들과 현란한 폭발 효과등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혀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수준있는 그래픽과 물리 엔진의 효과를 받쳐줄 만한 사운드가 구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종 밋밋한 배기음과 반복적인 아이템 효과음, 드리프트 자체의 느낌을 살려주지 못하는 타이어 마찰음등은 개선해 나가야 할 사항이다. 또한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사양에 따라 뚝뚝 끊기는 배경음악도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처럼 만에 별다른 훈련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이 나와주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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