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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알아주오..

오늘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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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욜은 드뎌 뉴욕에 있는 사과나무님과 번개를 때리기로 한 날이다.

아까 난데없이 사과나무님이 휴대폰을 날리셨다.
혹시 뉴욕에 와서 피아노 연주회에 갈 생각이 있냐는....
공짜표를 얻을 수 있다는...

근데...
평소와 다름없이 낭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나무... 어째 목소리가 영 반가운 거 같지 않다고 투덜투덜..... ㅡ.ㅡ

그러고보니, 상대방한테 전화로 이런 소리 들은게 첨은 아니라는게 떠올랐다.
나는 진짜 반가운 맘이었는데... 상대방들의 불만은 참으로 다양하였다.
목소리가 권태롭다, 전화 받기 싫으냐, 자다 일어 났냐, 내 목소리 들으니 짜증이 나냐 ..등등등 별 시비가 다 있었다.

어쩌란 말인가. 유전자가 그런 것을....
"우와... 진짜 반가워요... 방가방가... 월매나 보고 싶었는데... 호호호..."
그들은 정녕 이걸 원했던 말인가...

큰일이다.
토욜에 사과나무님 상봉할 때,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할텐데...
무념무상의 표정으로 뻘쭘하니 인사하면 또 투덜델게 분명하다.

남은 기간 거울보구 연습해야지.

"사과나무니임~~~ 넘 보구 싶었어요....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꿈인지 생신지.... 흑흑흑.....감격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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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제일 당혹스러운 경우는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안 반가워(요)?" 하고 직접 물어보는 것...

"무스은 소리..... 진짜 반갑지..."

"근데 전혀 안 반가운 목소리인데?"

"아냐, 아냐..."

 

흑흑흑... 나의 썰렁 유전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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