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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방문

이번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연정이를 위해 큰 맘 먹구 대처 구경을 나갔더랬다.

주** 선생님 가족들한테 살짝 얹혀서....

 

사실, 나는 뉴욕이 별루 맘에 안 든다. 도심 한복판에 떨어진 시골쥐의 심정이랄까...

난생 처음 제국빌딩 (Empire States Building)에도 올라가보구, 몇 년만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도 가보구... 자연사 박물관에 가서 공룡 해골들도 무지하게 봤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한 페리 여행에는 살짝 빠져서 사과나무님을 만나러 갔었다.

다음 달 참세상 연재 쓰려구 이것저것 이민자 운동과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물어보구 왔다. 김치 불고기에 칡냉면, 거기다 제과점(?) 가서 다방식 커피까지 한 잔 얻어먹구.... 영 민폐가...

가을에 이쪽으로 단풍놀이 초대를 했으니, 그 때 거하게 답례해야지. 

 

어쨌든 미국 온지 1년만에 첨으로 해물된장찌게도 맛보구, 불고기에 냉면, 삼겹살에 산채비빔밥까지 정말 1박 2일 동안 배가 터지도록 먹어제꼈다. 주구장창 얻어먹으려니 참으로 민망하기는 하였으나, 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는게 변명 아닌 변명.... ㅡ.ㅡ;

 

근데...

뉴욕에서 연정의 반응은 좀 놀라운 구석이 있었다.

 

- "언니, 선생님이 미국은 선진국이라 시민들이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드러워? 운전도 막해~ "  "야, 누가 그런 헛소리하냐? 공중도덕을 잘 지켜서 맨날 총질하고 남의 나라 쳐들어가구 그런다냐?"

 

- "언니, 이런 거 막 가지고 오면 이집트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전시관에서)" "그러게나 말이다. 월매나 기가 막히겄냐?"

 

- "언니, 왜 그림 중에 흑인은 없어?"    "..."

 

- "원래 여자 화가는 없는 거야?"    "그게 있잖아... 어쩌구 저쩌구.. 예를 들면 까미유 끌로델이 어쩌구 저쩌구..."

 

흑인과 여성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생활에서 나온 듯 싶다. 동네 YMCA에서 친한 친구 3명이 우연히도 모두 흑인이었으니...  어쨌든 가끔씩 보이는 예리한 관찰과 따끔한 지적들 (이틀테면 미국인의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쇼핑 중독증)을 보면, 대한민국 초딩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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