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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하지만 새로운...

무선랜 서비스가 되는 호스텔로 옮겼음.

아마도 동성애자 전용 호스텔인 거 같은데.. 우리가 불쑥 나타나서 주인장이 더욱 놀라는 분위기...(ㅡ.ㅡ)...

 

지난 며칠 동안 멕시코 시티를 돌아다니고,

주말에는 Valle de Bravo 라는 남서쪽 휴양지에서 쉬다 왔음.

 

멕시코 시티가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는 대도시라는데... 정말 그것이 허명이 아니더라.

어찌나 징그럽게 큰지.....

광대한 넓이와 복닥거리는 사람들로.. 거리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정신이 홀랑...

마치 옛날 서울 광경을 보는 듯해서 사실 낯설지는 않았는데.. 조용한 캠브리지에 2년 살다보니 당최 적응이 안 되는거라... ㅡ.ㅡ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소매치기와 강도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우리가 내린 결론은... 길건너기를 진짜(!) 조심해야 한다는 것!!! (각종 여행 책자들을 업데이트 해줘야 한다고 생각)

신호등과 관계 없이 어찌나 차들이 막 달려드는지 완전 기겁을 하고 있는 중... 무단횡단이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는데 이거 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ㅜ.ㅜ

 

한국에서는 요즘 대선 결과와 NAFTA 때문에 멕시코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해 있는데... 실제로 접하는 빈부 격차는 정말 상상초월....

 

도대체 길거리에 있는 그 많은 노점상들과 걸인들과 일자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실업자들은 하루하루를 어찌 버텨나가는지.... 

 

그저께는 Matthew 친구인 Ignacio 의 승용차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가는데, 신호에 걸려 잠깐 서 있는 사이 갑자기 사람이 돌진을 해 와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그 잠깐, 1분도 안 되는 시간, 도로 주변에서 기다리던 소년이 비눗물병과 수건을 들고 도로 한가운데로 돌진하여 승용차의 앞유리를 닦고 팁을 받아 사라지는 것이다. 그 넓은 대로에서.... 그 뿐이랴... 다음 신호에 걸렸는데, 이번에는 차력쇼에서나 보던 불쇼를 대로 한 가운데서 하고 또 팁을 받아간다. 매 신호가 걸릴 때마다 대여섯명이 어디선가 튀어나와 무얼 팔거나 공연을 보여주거나.....

 

그런데 주말에 Valle de Bravo 에서 본 상류층의 생활은 또 역시 상상초월이었다. 멕시코 시티, 과달라하라, 여기 바예 데 브라보 (주로 멕시코시티에 사는 상류층들의 주말 별장이 모여 있는 곳)에 세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세계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더라. 근데.. 그 느낌이 뭐랄까... 한국의 전형적인 속물 부르조아 집안...... 따뜻한 접대가 물론 고맙기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굉장히 불편했는데.. Matthew 도 마찬가지였단다. 이 양반이 예전에 한국 대구에서 부잣집 개인 영어교사를 하면서 완전 상처받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란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멸시... 심지어 우리보구 멕시코 시티에 있는 사람들하고는 절대 말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위험하다고..... 그리고 가정부 언니가 차려주는 밥상도 어찌나 맘이 불편하던지....

 

도대체 이 사회가 어디로 가게 될지,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대선 결과를 놓고 나라 전체가 완전 들썩이고 있는데 (토욜 저녁 소칼로에 2백만 명이 모였단다!)...

 

아이고.. 졸려서 더 이상 못 쓰겠음..

제목과는 전혀 다른 곁가지 이야기만 쓰다가 이게 뭐냐...

다음 기회에....

 

 

 

아래는 전망대에서 본 시티 전경....

징글징글하게 넓다. 그리고 혼돈.... ㅡ.ㅡ

 


 

지난 주 중 Zocalo에 설치된 오브라도르의 캠페인 부스.... "스마일.. 우리가 승리할 거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결판이 나기 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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