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멕시코 이야기 0

Day 1

오전 비행기 타고 느지막하게 도착해서 M 만나 숙소로 이동. 공항까지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 무지(?) 편리하기는 했는데 계단이 정말 쥐약이었음. ㅡ.ㅡ
호스텔에서 M의 에스빠뇰 실력에 완전 충격 먹고 잠시 망연자실. 이럴 수가, 겨우 1년 반만에 저런 놀라운 경지에....  “너 진짜 존경스럽다” 열 번 이야기해줌... 이 인간 어깨 한 번 으쓱... ㅡ.ㅡ+

짐 풀고, 근처 식당에서 맛난 점심..

약간의 어리버리와 허약함을 제외한다면 여행의 일등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는 M의 안내에 따라 여행 내내 값싸고 맛난 음식을 정말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게 가장 큰 행운...

우리 둘이 가장 많이 나눈 에스빠뇰 대화는 “야 뗑고 암브레 (ya tengo hambre: 나 벌써 배고파)” “띠에네스 암브레 땅비엥? (tienes hambre tambien: 너두 배고프냐)”...

나야 멕시코 음식을 잘 모르니까 이 양반 설명에 주로 의존해서 주문을 했는데.. 설명을 어찌나 맛나게 하는지 듣고만 있어도 입안에 침이 고여... ㅡ.ㅡ


 



밥 먹고 슬슬 걸어서 Zocalo 광장에 갔다.

안내 책에 보면 세계에서 모스코바의 붉은 광장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공공 광장이란다.

그런데 “세계에서 ~번째” 이런거 멕시코에 너무 많더라. 

세상에 멕시코 국립 자율대학 (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 UNAM)은 학생 25여만 명에 교수진 3만명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최대 규모라는데, 혹시 세계 최대는 아니냐니까 M과 I 둘다 설마... 중국에 더 큰 데가 있지 않을까 하는 반응을.... (나중에 위키에서 찾아보니 개방 대학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젤 큰 대학은 터키에 있는 Anadolou 대학... 등록학생 무려 60만 명.... ㅡ.ㅡ)

그 뿐이랴?

멕시코 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인구가 1천 7백만 명 된다는데 정확한 건 아무도 모른단다 ㅡ.ㅡ).

거기다 나중에 방문한 피라미드 설명 보면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위험에 처한 유적지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어쨌든 소칼로에서 정치 포스터랑 사람들 오가는 모습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Templo Mayor de Tenochtitlan 유적지와 그 박물관 관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있는 유적지로 그 박물관 규모도 의외로 크고 전시도 좋았음. 다만 시간이 모자랐던게 아쉬워...
마야, 아즈텍 인들의 죽음의 미학이 참으로 신기함...

이집트인들의 죽음에 대한 집착이 뭔가 신성함과 신비로 채워져있다면 이들은 망자가 옆집 이웃인 듯 아주 가깝게 재미나게 그리고 있음...

 

도심 한 가운데 폐허로 남아 있는 템플로 마요..

 

전시 작품들 중 일부...


멕시코의 마을이나 도시들은 대부분 교회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광장(소칼로)가 중심에 위치한 채 형성된다는데 그래서 저녁 나절에 Ignacio를 만나 저녁을 먹은 Coyoyacan 도 역시 그런 곳...

좋은 데를 알려준다던 Ignacio 가 데려간 식당은 어이없게도 "구룡반점“....ㅡ.ㅡ

내가 한자로 쓰인 구룡반점 읽었더니만 두 양반이 모두 나의 ”중국어(ㅜ.ㅜ)“ 실력에 깜짝 놀라면서 이것도 읽어봐라 저것도 읽어봐라... 아주 죽을 뻔했음....

 

이렇게 첫 날이 흘러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