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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의 방문

밤새도록 발길질에 맞아주고, 중간중간 걷어찬 이불 덮어주느라 잠을 설쳤더니 ..

아이구, 피곤타.. ㅡ.ㅡ

 

우재, "나는 고모집이 너무 좋아"

고모, (빵끗 웃으며), "고모집이 그렇게 좋아? 왜~?"

우재, "집이 너무 쪼끄매서 좋아"

고모: ㅡ.ㅡ;;

 

문득 옛일이 떠올랐다.

내 차를 가지고 오빠네랑 같이 고깃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마침 나오니까 마당에 웬일로 그리 검은색 세단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지.. (무슨 행사가 있었던 듯)..

 

효경, "어머, 고모차만 왜 이렇게 귀여워?"

고모, "고모가 귀여우니까 차도 귀엽지~ " ㅡ.ㅡ;;

 

어제 밤에 시민천문대 갔는데, 날이 맑지 않아 관측을 못해서 효경이는 아쉬워했고,

전시관에서 퀴즈 푸는데 언니가 답 갈쳐주니까 우재가 "고모가 똑똑하니까 고모가 답해줘" 해서 언니가 맘 상했음 ㅎㅎㅎ

 

우재는 지난 추석 때 내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완전히 충격받은 이래 나를 엄청 존경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에 와서 내가 운전도 한다는 걸 알고는 더욱...  (흠, 우재 태어나고 산부인과에서 퇴원할 때도 내가 싣고 왔는디... 그 때 생각해보면 다소 안습인 것이, 내 차가 작아서 언니랑 효경, 우재, 짐보따리만 싣고,  오빠는 뒤에서 혼자 자전거 타고 쫓아왔더랬다....)

 

자기도 이제 초등학교 가면 바로 운전면허를 딸 거란다. 차를 사기 위해 심부름도 많이 하고 엄마 말도 잘 들을 거라고... 그러면서 차가 얼마냐고 물어본다. 한번 심부름 할 때마다 언니가 백원씩 준다던데.... ㅡ.ㅡ

 

이제 유치원 졸업한다고 좋아라 하는데...

"고모, 이제 나 초등학생 돼...."

"우와.. 초등학교 가니까 좋아?"

"응"

"왜?"

"유치원 졸업하니까 이제 공부안해도 돼"

 

허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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