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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잠깐

다녀왔음.. Y 샘의 부탁으로 강의차...

오랜만에 간데다, 혼자 간 건 처음이었음..

0. 출발 전에 길을 묻는라 전화를 했는디...

Y샘 "지하철 타고, 토성동(?)에서 내려요"

홍실 " 뭐라구? 호성? 토성? 목성 금성 할 때 그 토성? 동네 이름도 참..."

Y샘 "아니, 흙 토에 성곽 할 때 성.. 풍납토성 그런거 있잖아"

홍실 "아, 그런 것도 있구나.... ㅡ.ㅡ"

0. 지하철 타러 갔는데..

역사에 역무원이 없더라...

온통 승차권 자판기에, 자동 지폐교환기 (그 옆에 세트로 복권자판기)...

만원짜리 밖에 없어서 이리저리 헤매다 승객 안내 어쩌구 해서 가보니까

노인들이 신분증 내고 우대권 받아가는 (역시) 자동 발급기만 덩그마니...

나중에 Y 샘한테 들으니까 지하철이 적자라고 인건비를 확 줄여서 사람이 없다나?

아침 저녁 자원봉사자에 공익요원까지 동원하여 승객 안내하는 대전지하철은 거기 비하면 천국인감??? (근데, 또 Y 샘이 예측하길, 대전도 좀 있으면 부산처럼 될거란다 ㅡ.ㅡ)

0. 자갈치...

지하철 탔는데 역 이름에 "자갈치"가 있어서.. 순간 엉뚱한 상상이...

자갈치가 생선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갈치 시장"역도 아니고 그냥 "자갈치" 역이라니 너무 웃기잖아.... "고등어"역, "갈치"역... 푸하하하...

그래서, 그 이야기를 Y 샘한테 했더니만

설마 그럴리가 있냐며... 나를 완전 바보 취급했다.

그러면서 "혹시 자갈이 많아서 자갈치 아닐까?" 하길래 나도 그 양반을 완전 바보 취급해주었는데..

이/럴/수/가

집에 와서 찾아보니, "자갈치는 우리나라 동해 등에 분포하는 농어목 등가시칫과의 바닷물고기이기도 하지만 자갈치시장은 남포동에서 충무동 로터리까지 뻗어 있던 자갈밭을 자갈치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둘 다, 바보가 아니었다!!!

0. KTX 안에서..

대전 상행 열차에서 황당한 사건 목격..

내 앞앞 좌석에서 벌어진 사건...

부산역 지나고 얼마 있다가 갑자기 격앙된 경상도 아저씨 (A) 목소리...

듣자하니, 건너편 좌석에 남녀 한 쌍이 앉아 있는데, 남자 (B) 가 다리를 앞 좌석에 올려 놓았던 거다 (동반석) 이 때 A 아저씨가 발 내리라고, 공공장소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근데 B 청년 입장에서 보기엔, 아니 빈 자리에 발 좀 올려놓은게 무슨 잘못이며, 더구나 열차에서 그리 소리소리 지르며 반말을 지껄일 이유가 뭔가.

중간에 젊은 여자가 말리려고 하니 (아마 여친?) 이 A 아자씨가 입닥치라고 하면서 더욱 기세 등등....

여기까지는, 일찍이 여러 번 목격한 바 있는 경부선 아자씨들의 패악이라고 생각하며, B가 불쌍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B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런 XXX, 이리 나와. 어디다 대고 반말이야?"

그러더니 둘이 나갔다

그리고 의외로 금방 들어왔는데, 다시 또 싸우기 시작...

젊은 B " 술 을 곱게 처먹지 어디다 대고 주정이야.. 나이만 처먹으면 다야? XXX"

나이먹은 A " 뭐라고 이 XXX 야, 내가 맥주 한 잔 밖에 안 먹었다. XXX, XXX, XXX"

진짜 여러가지 하는구나 싶었는데

웬 다른 아자씨 승객이 끼어들어 말리며 술 마신 A (본인은 절대 안 취했다고 주장하는)을 말리며, 다른 객실로 데려갔다.. 참 품성도 좋으시더만.... B는 여전히 분을 못 삭이더군.. 하긴 나 같아도 그랬겠다..

이 둘은 모두 경상도 싸나이들로, 엄청 사투리 써가며 고성방가를 했는데.. A야 그렇다고 치고, B도 정말 대단하더라... 다소 존경스러웠음....

사실, 내려갈 때도, 뒤에 앉은 경상도 아자씨가 계속 큰소리로 전화통화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경부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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