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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일군의 친구들(!)이 내가 블로그에서 "가식적으로 착한척"한다고 구박해서 누구 칭찬도 못 쓰겠다. ㅜ.ㅜ

도대체 얼머나 더 까칠해져야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지난 번 포스팅 때문에 자책했던 JC를 위해 한 마디 남겨두고 싶어졌다.

 

뭐 평소에 생각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오늘 학회에서 JC 가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근데 대견은 무슨 대견이냐???  이건 내공 심후한 자가 후학에게나 쓸 수 있는 표현 아냐? 학교 1년 먼저 들어갔다고 내가 그녀에게 이런 표현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하여간.. 정서가 그랬다는 거다. )

 

비슷한 주제를 연달아 두 명이 발표했는데,

분석 방법의 정교함, 이런 걸 떠나서

문제를 대하는 두 사람의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달랐던 거다.

'업자'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다른 발표자에 비해, 또박또박, 성실하게 자료를 대하고 해석하려 애쓰는 JC의 모습이 대견해보였던 거다. 

거기다 발표자를 소개하면서 좌장이 "이름을 이렇게 쓰는 건 미국식인가보죠?" 해서 시작 전부터 어처구니를 상실하게 만들었는데,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제 이름은 미국식이 아니라 부모성 같이 쓰기에 따른 것입니다"라도 대답하더라. 그녀가 혹시 이야기안하면 토론자인 내가 이야기할까 말까 생각하고 있었는디...

 

학문 업계에 있다보면 여러 종류의 장점을 가진 다양한 연구자(?)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가공할만한 순발력과 번뜩이는 두뇌를 가진 사람도 있고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이 둘을 다 가진 사람도 있기는 하더라....

 

어쨌든, 이 업계에서 뭐 오래 살아본 건 아니지만 보건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성실함과 진정성만한 미덕은 없는 듯하고, 그런 면에서 JC 는 함께 가고 싶은 동료...

 

그나저나, JC 의 발표에 대해 다소 상처를 줄 수 있는 코멘트를 좀 했는데, 뭐 맘이 상하지는 않았겠지? 뭐 사실 그녀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연구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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