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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 책 두권

다른 시기에 각기 읽기 시작한 책 두권의 마지막 장을 우연히도 오늘 함께 덮었다.

 

하나는 이제 고전이 되어버린 250년 전 팜플렛을 오늘의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소개하고, 이 자본주의 정글을 더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저자 말대로) 처세술 책이고 (^^), 또다른 하나는, 20년을 넘게 그 정글에 온몸으로 부딪혀온 노동자들과 함께 했던 전문강사(?)의 가슴으로 쓴 조각글 모음집이다.

 

이 둘은...매우 다르면서도, 같은 곳에서 만나 접점을 형성하고 있었다.

 

0. 하종강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후마니타스 2006

 

 

저자가 가슴으로 썼다는데, 어찌 독자가 가슴으로 읽지 않을 수 있나! (물론 안 그런 책도 허다하기는 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오히려 글로 길게 쓸만한 감상은 없다. 다만.....

오래도록 일관된 사람이고 싶다. (도처에 함정이 많기는 하다만, 그 어떤 외부적 요인이 내면의 자기합리화만큼 위험하랴!)

 

 

0. 강유원  [강유원의 고전강의 - 공산당 선언] 뿌리와 이파리 2006

 

 

예전에 한겨레 21에 연재할 때는 몰랐었는데,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인간 좀 까칠하구나, 이런 생각을 좀 했었다. 이 책은 야간강좌 강의록에 해당하는데, 진짜 까칠하고 간결하다 ㅎㅎㅎ 딱 맘에 드는 스탈....

공산당 선언 그 자체에 대한 해설과 소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고전을 읽는 독법 - 그 꼼꼼함이 마음에 들었다. 

돌아보면, 그 어떤 고전도 진정 '꼼꼼하게' 읽어본 적이 없는 듯 싶다. 그것이 전공서적이던 아니던, 항상 구체적인 목표 - 논문 준비, 세미나 발제, 강의자료 준비 - 를 두고 시간에 쫓기며 읽었던지라 무언가를 곱씹어가며 읽었던 적이 없는 거 같다. 항상 요약에 급급... 아, 하나 있다면, [사회역학] 번역할 때.... 혼자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면서  "독서백편이면 의자현이라..." 읊조리며 신기해했던 생각이 나는구나.... ㅡ.ㅡ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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