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스코틀랜드 방문기

학회 전에 사흘 동안은 에딘버러와 인버네스-하이랜드 구경을 했다. 여름 휴가를 이걸로 보낸 셈이다... 생전에 두 번 다시 못 갈 것 같은 곳을 의외로 두 번 이상 가고 있다. ㅡ.ㅡ 쿠바도 그렇게 브라질도 그렇고... 2002년도인가... 영국 에섹스에서 열렸던 통계워크샵 기간 중 주말에 잠깐 에딘버러 구경간 적이 있었다. 한창 에딘버러 축제를 준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는데, 아.. 축제기간에 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했더랬다. 이번에... 바로 그 축제기간이었다 ㅎㅎ 에딘버러 성 쪽으로 가는 길 맥주 양조장의 대형 광고판... 처음에는 Assembly 라고 되어 있어서 시의회인 줄 착각했음 ㅎㅎ 에딘버러 성에서 바라본 Calton Hill의 모습... Hill 에 직접 올라가서 바라본 모습...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축제 중이라 여기저기 작은 공연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찌그러진 솥뚜껑으로 리듬이 아닌, 멜로디를 연주하는게 진짜 신기했는데 차마 나서기 어려운 몸매로 Scotland 민속의상인 Kilt 입어주신 관람객의 센스와 용기(!)에 우리 깜놀! 꼬불꼬불 골목길에서 내려다본 풍경... 기차타고 하이랜드로 올라가는 길... 날씨가 정말 예술이었음... 푸른 초원과 양떼, 소떼... 광우병 사태 터지고 나서 이렇게 예전 방식의 방목으로 돌아온 거란다. 그래서 식당에 가면 'British Beef'라고 자랑스럽게 써 있다. 월래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얼굴 까만 양들 원없이 봤다. 인버네스 기차역... Ness River 가 흐르는 숙소 앞길.... 그 한적함이라니... 세번째 사진은 밤의 모습... 예전에 에딘버러 구경갔을 때 소원 중 하나가 Loch Ness에 가보는 거였는데, 이번에 다녀왔다. 인버네스에서 버스타면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경치가 정말 예술인데다, 크기도 장난이 아니라서 정말 괴물 나온다 해도 믿겠더라 ㅎㅎ 근데 카메라 앵글에 도저히 담아지지가 않음. 이건 파노라마 샷으로 찍어야 하는디... 방문자 센터 선물가게에서 파는 '네스호의 괴물' 모형... 나름 귀여워서 작은 사이즈로 하나 샀다. 여행의 대미는 Skye 섬이었다. 인버네스에서도 기차타고 두어시간, 거기다 버스까지 더 타야 했다. 사진은 섬 입구 터미널에 있는 '역전 식당' ㅎㅎㅎ 말하자면 시골밥상이 나왔는데 아주 푸짐하게 맛나게 먹었더랬다. 섬을 찾아가는 여정과 섬의 경관은 말 그대로 beyond description!!! 그 황량함과 고적함은 가히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이었다. 그런 곳에 한 달만 살면, 문학작품이 절로 쏟아져나올 것 같았다. 호연지기 60갑자 상승, 아니면 치명적 우울증... 그런데... 역시, 미천한 디카로는 그 아우라의 흔저조차 담기가 어렵구나... 그냥 허접한 산골마을 풍경처럼 나왔다... ㅜ.ㅜ 벌써 이 곳에 다녀온 것이 백만년 전 일인 것 같지만, TV 위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Ness 호의 괴물과 지금 옆에서 김을 모락모락 내고 있는 따뜻한 British Tea를 보니, 현실감이 급습...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