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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대선

rabbit님의 [] 에 관련된 글.

부시가 두번째로 당선될 때, 이 인간들 머리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었나 싶었다. 또라이 집단 아닌가 싶기도 했다. 최소한 이제 그런 비난은 못하게 되었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미국 정치에서 '개혁적으로 보이는' 대통령 1인이 무언가 큰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 제스쳐로 보아 기존의 팔레스타인 정책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어제의 선거결과를 폄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잠들기 전 Du Bois 의 평전을 한 쪽씩 읽고 있다. 첫 장에, 1963년, 워싱턴 광장에 집결한 끝도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위 군중들 앞에서, 행사 진행자가 Du Bois 의 죽음을 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때, 그 광장에 모였던 이들, 아직 살아있다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 사족 다른 국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자국의 배타적 이익 추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대다수 자국민의 삶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어느 나라의 경우에 비하면 그것마저도 부러울 지경이다. 스스로 오바마와 닮았다니,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발가락이 닮았다???) 미국인들 또라이라고 흉보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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