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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이야기 3.

hongsili님의 [깊은 산 이야기 2.] 에 관련된 글.

 

#6. 눈이 많이 와서 힘들지 않을까....

 

여러 사람들한테 이야기했지만,

지난 연말에는 히말라야보다 한국에 눈이 더 많이 왔다. ㅡ.ㅡ

 

여름의 우기 이후 건기가 시작된 이래, 연말이면 이제 겨울의 눈 시즌이 막 시작되는 시기라고 했다.

에베레스트와 로체 정상 부근에야 겨우 남아있는 만년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Kesh가 가이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중간 기착지이자 순화 (acclimatization)를 위해 Namche Bazaar 에 머무른지 셋째 날이자, 2009년의 마지막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무려 이런 광경이 펼쳐져 있는 것이지 뭔가!

 

 

문자 그대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눈보라와 안개가 휘몰아쳤고,

잠깐씩 바람결에 구름이 걷힐 때마다 드러나는 광경들에 진정 몸둘바를 몰라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거짓말처럼 짧았고,

미처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전에 다시금 백색의 눈구름에 갇혀버리고는 했다...

 

 

 

그리고 이 날은 바야흐로 보름이었다.

다른 여행자들, 우리 팀과 함께 송년회를 벌이다가 달을 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구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그에 못지 않게 달도 휘영청했다!!!

 

 

자세히 보면, 마을의 불빛 너머 멀찌감치 봉우리가 살짝 보인다...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앞 골목이다....제법 큰 마을답게 가게와 인터넷 까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

우리로 치면 지리산의 장터목 쯤 된다. 에베레스트 인근에서 가장 큰 마을로, 오랫동안 지역의 장이 서는 곳이었다고 한다. 풍부한 수력자원 때문에 카트만두 시내보다 오히려 전력사정이 좋은 듯....  인터넷 까페도 있는데, 물론 접속료는 많이~ 비싸다...

 

 

눈 온 다음 날은 다시 날씨가 완전 화창...

 

 

이런 풍경을 뒤로 하고 작은 까페에서 모처럼 진한 커피 한 잔...

 

 

이곳에 다녀오기 전과 후가 결코 같을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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