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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들...

어쩌다보니 근 두 달 만의 불질이로세.... ㅡ.ㅡ

 

정신못차리게 바쁘기도 했거니와, 어른패드가 생기는 바람에 퇴근 후에는 그걸로 간단한 일처리를 하면서 컴을 켜는 일이 많이 줄어서인듯... 

어른패드에서도 불질 할 수는 있는데, 그건 또 웬지 안 어울린다는, 사실 딱히 근거도 없는 생각... 

 

그동안 본 영화들, 공연들....

 

# 브로콜리 너마저 < 이른 열대야> (KT&G 상상아트홀)

 

포스터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은 공연이라는데, 나는 딱히 위로받을만한 상처가 없어서인지 그런 감정은 없었고

그냥 좀 귀엽다는 느낌? ㅋㅋ

솔직하게 말하자면, 뭔가 아기자기하고 사려깊으면서 소심한 소녀풍의 이미지랄까....

어쿠스틱 감성이라고 뭉뚱그리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사실 김광석의 음악이 대표적 어쿠스틱 정서라고 할텐데, 그의 음악이 숲속의 자작나무 같다면 이들의 음악은 파스텔 색조로 튀지 않게 단장한 친환경 가구 같은 느낌이랄까??? (뭔 말이여???)

어쩌면 이건 인생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일지도....

 

#. <다크나이트 라이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아이맥스로 보려고 개봉 한참 후에는 겨우 보게되었음.

연작 세 편 중 최상은 역시 두 번째 <다크나이트>. 하지만 완결작으로서 이보다 더 나은 엔딩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이별이라니 뭉클한 감정도 ㅋㅋ (심지어 마지막에 로빈이 등장할 수 있는 여지마저 남겨놓고 손을 털어버린 놀란 감독, 참 대단한 양반!!!)

 

신파적 서사와 반민중적 혁명론이 맘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더이상 영웅이 필요없는 고담시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임. 배트맨이 혼자 고고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경찰들과 함께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편으로 탈영웅주의이되, 또다른 한편으로 민중 스스로가 아닌 공권력인 경찰에게 그 힘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체제순응적이기도 함.

 

그리고 무엇보다 예상못했던 것은 베인이 이 시대의 순정마초였다는 점!!!

그 눈물 한 방울... 흑!!!

미란다를 보면서 이 영화의 숨은 교훈이 혹시 '여자는 진정 요물'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음. 심지어 주먹도끼는 미란다가 부자된게 베인이 용병으로 벌어온 돈 덕분이라면서, 베인 불쌍하다고 장탄식을 늘어놓음 ... ㅡ.ㅡ

해리포터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와 베인 중 누가 더 진정한 순정마초인지 자웅을 겨뤄볼만 함..

 

크리스천 베일, 고담시도 구하고, 지구도 구하고, 이제 우주만 구하면 될 차례!!!

킬리언 머피, 기어이 세 편의 영화에 다 출연하다니, 반가우면서도 짠한 마음...  이제 좀 큰 역할로 돌아와줘....

 

# <프레스티지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06년)

 

프레스티지

 

다크나이트 기다리면서 쿡으로 찾아본 영화...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이건 호러...

갈 데까지 가보는 인간의 집착과 광기라니...

크리스천 베일, 휴잭맨 완전 후덜덜....

왜 이영화가 별로 주목받지 못했었을까나... 

너무 다크하기 때문일까?

 

#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2011년)

 

멜랑콜리아

 

만일, 이렇게 압도적이고 숨막힐 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된다면 나도 저스틴 (커스틴 던스트)처럼 지구의 마지막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영화라는 장르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임.

지독하게 우울하고, 어둡고, 하지만 웅장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게 믿기 어려울 지경..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네...

여태까지 본 최고의 종말 서사..... 

아, 그 푸른 멜랑콜리아를 잊을 수 없어...

 

#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 2011년)

 

내 아내의 모든 것

 

의외로 재미있게 본 영화..

두 찌질한 남자를 거둬들이는 여자 어른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우쭈쭈쭈ㅋㅋ

사실 극 중 임수정이 비호감으로 여겨지는 게 독설과 수다 때문인데, 가만 들어보면 이야기하는 내용들 중 하나도 틀린 게 없음. 속시원하다는 느낌....

잘생긴 꽃미남이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어쩌면 이런 영화야말로 진정한 어른 여자용 판타지... 

<장화 홍련>, <행복>,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에서 장기요양 전문배우로 활약했던 임수정의 변화된 모습에 깜놀함. 이선균은 멋지게 나왔다는 TV 드라마들을 내가 못봐서 그런지, 찌질 전문 배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음 ㅋㅋ 유승룡은 전혀 새로운 유형의 카사노바 탄생 ㅋㅋ "이제 그만 뽀삐를 놓아주세요" 라는 임수정의 위로에 흐느끼는 카사노바에서 완전 빵 터짐.....

이들 배우와 감독의 다음 행보에 주목...

 

# 이자람의 <사천가> (화성아트홀.. 멀리까지...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우...............

이토록 심오하면서 재미난 공연이라니....

일행들 모두 깜놀하고 대만족....

'꽉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상호작용하는 무대의 매력이란 이런 것.

판소리의 마력에 흠뻑 빠져보아요....

다음엔 수궁가나 심청가 공연을 꼭!꼭!꼭! 보자고 약속하며 공연장을 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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