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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꿈의 동굴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2010년 작)
동네에 예술영화 전용극장이 생기니까 넘 좋다...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2010년에 만들어진 영화를 이제사 보게 되었다.
영화적인 특별함은 별로 없는 평이한 구성이지만.. 내용 그 자체 때문에 허거덕....
영화는 3만년 전, 크로마뇽인 버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믿을 수 없는 벽화를 찬찬히 보여준다.
갈기가 없었던 3만년 전의 사자들, 마치 움직이는 듯한 바이슨, 코뿔소들과 검고 아름다운 말들...
몇 년 있다가, 누군가가 이 그림들이 모두 현대의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한 들, 나는 하나도 놀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은 그게 아니라 외계인들의 소행이라 해도 안 놀랄 자신이 있다..
3만년 전에 이걸 진짜로 그렸다는게 그 무엇보다 놀라운 일.... ㅡ.ㅡ
정확한 묘사와 일필휘지의 손놀림, 추상과 구상의 모호한 경계....
니스 근처 마그 재단 미술관에서 보았던 샤갈의 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고독한 천재는 왜 삼만년 일찍 세상에 태어났더란 말인가....
그는 누구와 어울리고, 누구와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아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까?
불과 5백년 전, 서양화는 잊혀졌던 원근법을 천년 만에야 되살렸다.
그런데 삼만년 전에 이런 그림을 그린 크로마뇽인이 있었다.......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환희와 고독이 막 느껴지는 듯.. ㅡ.ㅡ
그런데 영화 마지막 부분은 갑자기 호러로 급선회... 동굴에서 멀지 않은 핵발전소 주변의 온수 때문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이상증식한 악어들 모습은 어찌 연결시켜야 할지???
그리고... 감독 아자씨 목소리가 나쁜 건 아닌데... 리차드 아텐보로 할배의 드라이하고 꼿꼿한 나레이션에 익숙한 나머지, 다른 목소리를 들으면 어색어색...
# 샌드맨 (닐 게이먼... 그리고 여러 화가들과 편집자들...)
The SandMan 샌드맨 1 - 서곡과 야상곡 닐 게이먼 외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2 - 인형의 집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3 - 꿈의 땅, 시공 그래픽 노블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4 - 안개의 계절, 시공 그래픽 노블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5 - 당신의 게임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6 - 우화들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7 - 짧은 생애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8 - 세상의 끝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9 - 친절한 그들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10 - 장례 전야 닐 게이먼 시공사, 2009 |
The SandMan 샌드맨 : 영원의 밤 닐 게이먼 시공사, 2010 |
The SandMan 샌드맨 : 꿈 사냥꾼 - 완결 닐 게이먼 시공사, 2010 |
작년 말부터 저녁에 조금씩 읽어오던 것이 어제야 쫑났다..
한동안 소설을 읽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닐 게이먼의 어두운 환상, 불멸하는 '영원'에 대한 미궁같은 이야기들이 너무너무 좋았다.
이건 마치 20세기의 천일야화....
나도 모르게 모르페우스와 그 형제자매들에게 빠져들어 갔고,
특히나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 그리고 그의 누나와 여동생 - 죽음과 절망- 에게 깊은 애착을 느꼈다.
그리고 어쩐지, 루시퍼의 고독을, 까마귀 매튜의 우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닐 게이먼이 뛰어난 이야기꾼이라는 것이야 진작 알고 있었지만,
아.. 이 자가 일가를 이루었구나.. 이런 탄식(?)을 늘어놓게 만드는 놀라운 이야기들인데다
그림도 어쩌면... 한 컷도 버릴게 없는 듯...
특히나...
모르페우스가 생을 마감하고, 그를 떠나보내며 추억의 집을 짓는 영원형제들의 모습은 숨을 턱 막히게 했다.
이것이 종이 위에 그려진 '만화'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창문을 내다보면
저 멀리 적막한 어둠의 심연에서 그들을 곧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마음같아선 책 한장한장 뜯어서 방에 도배하고 싶음.. ㅡ.ㅡ
그럼 악몽에 시달리겠지 ㅋㅋ
진정한 현실의 악몽은 이 아름다운 책을 '시공사'라는 이름표와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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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조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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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분의 강력추천작인데도 표지가 너무 안 끌려서 아직 안 봤는데. 그렇게 좋은가요!! 너무 많기도 하고...-_-;;; 시공사 책은 가능하면 중고로 구입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비싸서라도 중고로 찾아봐야겠네염.. 천천히..부가 정보
hongs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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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진짜 강추에요.... 시공사...라는 게 마음에 많이 걸리지만... ㅜ.ㅜ 참 이런게 인생의 딜레마죠.. 하필 시공사.... ㅜ.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