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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자..??...만큼의 여유라도..^^;;

  • 등록일
    2009/04/07 13:11
  • 수정일
    2009/04/07 13:11

마음이 답답해서

당산에 올랐다.....

 

아침 햇살이 간만에 눈이 부시다.

잠을 적게 자도 안졸리는 체질인줄 알다가도

이렇게 햇살이 눈꺼풀에 닿으면 눈이 스르르 감기며 졸리다...ㅎㅎ

아마 잠을 적게자는 체질이 아니라 억지로 그렇게 강요하고 있는듯

이렇게 작은 햇살에도 스르르 무너져버리는가 보다....ㅎㅎ

 

점점 지금 닥친 일이 더 꼬여가면서 제 멋대로 진행되는 통에

순간순간 벙 떠 있는 꼴이 하두 짜증나서

해야할 일 다 멈추고 멍하니 산에나 오르는 꼴이

누구말대로 꼴값떠는 건 아닌지 하는...

 

스스로

 

야 ! 정신 좀 차려라

한두번 당하는 것도 아닌대 새삼스럽긴....

 

뭐 이런 생각이

아침햇살에 무럭무럭 샘솟는다...

 

어제는 곧 일어서겠지 하는 믿음마저도 흔들릴 정도로 괴로웠는데

지금은...?....여전이 괴롭긴(?)한데 이유를 알수없는 강박들이 생긴다.

 

평생을 이 몸뚱아리 혹사시키며 살아갈 팔자(?)라는 것에

언제나 감사하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평생을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나의 선택이 아닌 이렇게 강요되는 상황들이 못내 서운하고 싫은 탓이리라

 

스스로 주문을 외우듯

넌 할수있어...될거야....어차피 몸은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진정한 너의 것이니까...^^;;

 

하지만 요 며칠 내 몸이 내 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제까지 외면하던 것......내 몸이 저당잡히고 있다는 것들을 절실이 느낀다고나 할까...? 

 

 

 

당산에 올랐다가

저번에는 무심코 본 의자 두개를

한참동안...눈물이 핑돌게 쳐다봤다.

 

덩그러니 사람도 없이

지네끼리 마주보고 있는 의자 두개....

 

순간 왈칵하고 눈물이 돌았다.

 

그런거였을까...?

 

남 보다 잘나지도 그리고 똑똑하지도 않은 놈이

그저 저 의자마냥

누군가와 무릎 맞대고 앉아 하염없이 이야길 나누고

그렇게 엉덩이 붙일 정도의 공간들을 확보하고 싶었던 것

겨우 이 욕심을 채우기에도 나는 너무 부족한 놈인가 싶어져서 순간 서러웠다.

 

많은 것도 아닌데......

그저 그렇게 마주보고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건데

그런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내 삶이란 ...........!!

 

마음 탓이리라는 것은 안다.

마음만 다시 먹으면 얻을 수 도 있을 거란 거 안다.

 

하지만 마음이 요물이라고 그게 잘 안되는 순간이 있고

지금이 딱 그런 시간인듯도 싶고...

 

언제나 처럼 곧 헤헤헤 거리며 잘 돌아다니며 살거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싶어지는 거다. 오늘은...

 

너무...너무...심하지 않나 싶어지는 거다..엊그제부터 오늘까지는...

 

오늘까지만 이길 빌어보지만....

내 복에 당치않은 소원이란 걸 안다..

그래서 난....나는....꼴깝이라도 떠는 거다.

눈물이 핑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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