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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덥다는 날씨 핑계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 혹사시키지 말고
몸뚱아리라도 굴리자 싶어서 동네 답사를 다녔다.
이제가지 당산에서 탑동쪽으로만 다녔는데
조금 더 멀리 대성동쪽으로 가볼가 싶어서 당산공원2길로 접어들고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집이 죽어간다는 느낌
아니 이미 죽어서 시체처럼 서있는
대성동아파트를 보면서
나까지 멍해진 것이다.
그렇게 멍해진 마음으로
오늘 다시 찾은 대성동 아파트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어지러이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는 계량기들을 보며
아니 멈추어져 버린 저 눈금들을 일일이 살펴보고는
이젠 돌지 않는 눈금만큼
세상도 멈추어버린 듯 싶어졌다.
그렇게 근 한 시간을 돌아다니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발아래 있던 집
옆 집이 이미 빈집이고 그 옆집도 이미 빈집이지만
저렇게 감추어진 처마 밑에서
벽돌을 만들고 있었다.
아마도 집 어느 한구석 무너져 버릴 것 같은 한 부분을 잇대기 위해서 정성스레
벽돌을 만들고 계신 아저씨는
이렇게 다 떠나버린 이웃이 그리울까 아니면 미워질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마도 며칠은 발품팔아서 돌아다닐 것 같다.
아니 이미 맘속에 많이 자리잡아 버린 동네가 되어버렸다...대성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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