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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망설이지 마
첫 걸음이 전부야
막막한 생존의 한파 속
씨앗을 품은 언 땅처럼
여리지만 끈질지게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간절한 것은 파동으로 온다지
손바닥을 펼거야
손금을 따라
심장 박동 소리가
심장 박동 소리가
믿을 수 없이 따뜻하네
이 온기를 따라 한 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포기할 수 없는 긍정의 힘
그대에게 가는 길은 치유 같아
삶의 체온이 회복되고 있어
보폭을 맞추고
꽃피는 심장처럼 웃을 거야
옵티칼 불타 버려진 공장 위
심장 박동 소리가 들려
구조신호가 아니야
인간이 인간에게 취할 수 있는 지극한 예의,
다른 세계의 첫 문장이야
망설이지 마
첫 걸음이 전부야
보폭을 맞추고
꽃피는 심장처럼 웃을 거야
빨∶주∶노∶초∶파∶남∶보
모두가 존엄한 삶이야
詩 │ 조성웅
약력
조성웅 │ 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시집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 『중심은 비어 있었다』가 있다.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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