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5/02/04 16:03

아니 뭐,

내가 일이 많아서 정신없었던 건 아니고

오히려 일해야 하는데 나의 머리속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심심치 않게 많았달까?

 

남들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나에게는 의미가 커보인 여러 일들이 촘촘이 들어선 한 주였다.



2일...

 

노조 소식지를 공공연맹 마스터기에 빌붙어 복사하려고 아침부터 공공연맹 사무실에 갔으나 마스터기 고장~~ 헉-________-;;

그러다가 간만에 본 감비에게서 커피 한잔 얻어먹으면서 1일 총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 대해 들었다.

집에 TV도 없는지라 멍하게 듣고 있다가 금방 분위기 눈치 채버렸다.

나같은 허접한 인간하고라도 이야기 나누고 싶어하는 감비의 말 속에 침통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솔직히 매우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좀 쪽팔리고 비통하긴 한데,

언론의 근본을 파헤치지 못하는 보도 방식에 열받긴 한데,

한편 말로만 심각하다고 외친 '비정규', 노조 안에서도 밖에서도 이젠 더이상 빼도박도 못하고 물러설 수 없는 부분임이 확고해진 느낌도 있다.

 

사무실로 돌아와 미디어참세상 영상을 보는데,

머리속으로는 '전국비정규직 일반노조' 만들자고 해야 하나, 대의원부터 따내야 하는거였냐 같은 온갖 잡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3일...

 

사무실 이사 가야하는데 같이 가기로 한 단체 중 하나가 파토를 내버려서

갑자기 이틀안에 실평수 10평짜리 사무실 자리를 미친듯이 알아보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몇군데 찍어놓고 사무처장이 부동산 찾아보러 나갔다.

 

좀 있다가 여연 활동가가 문을 벌컥 열더니 "호주제 불합치 결정났어!"라고 말하며 울먹인다. 좀 있다 다른 단체 활동가들도 돌아가면서 소식을 전해준다.

그래, 헌법재판소에서 호주제 불합치 결정이 났다.

3층 계단에선 여기저기 소식 알리기 바쁜 사람들이,

2층 계단에선 열받은 유림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저녁 11시가 되니 지율스님이 단식을 푸셨단다.

며칠전 정토회관 인터뷰가 더 충격적이었는데, 가시는 마지막길 잘 봐드릴 예정이라고...

사람은 이렇게도 죽는 거구나 싶다.

제발 별 탈없이 건강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4일...

 

아침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지율스님 옆에 계신 정토회관 스님의 전화인터뷰가 있었다.

공사중단도 아니고 조사나 한번 해달라는 거였는데 사람 죽일 뻔 했다.

 

법원에서 새만금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만큼 사업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야한다고 판결 났다.

 

YTN 에 갔더니 돌발영상에 "패러디"라는 영상이 올라가있다.

민주노총의 국회 패러디... 근데 얘네도 강경파라 쓰는군.. 음..

혹시나 궁금한 사람들을 위하여 URL을 ==> http://www.ytn.co.kr/spnews/sudden_list_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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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4 16:03 2005/02/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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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ldcare 2005/02/05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진짜 정신없는 한주였죠?
    설연휴 즐겁게 잘 쉬고 오길.
    나도 최대한 "휴가"답게 쉬고 오리다.

  2. jineeya 2005/02/07 0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hildcare/그거 잘 생각하셨어여! 휴가는 휴가답게~!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