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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6
    아이들은(5)
    풀소리
  2. 2007/10/12
    UFO(3)
    풀소리
  3. 2007/10/03
    가을운동회(6)
    풀소리

아이들은

아이들은 작은 거 하나에도 참 즐겁게 논다.

 

지난 일요일(14일) 양평에 놀러 갔는데, 두물머리에 있는 농원에 들렸다.

그곳에는 마당가에 재래식 펌프가 있었다.

 

아이들은 펌프 하나를 가지고 30분 이상 즐겁게 놀더라...

 

민주애비의 물푸는 시범

 


동현이가 물을 붓고 펌프질을 하자 드뎌 콸콸콸 물이 쏟아지고...

 

농원 마당에 있는 사루비아

 

아이들은 펌프놀이가 시들해지면 마당을 뛰어다녔다.

왜 뛰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세놈이 쉬지않고 희희덕거리며 뛰어다녔다.

 

한 살 위인 동현이가 사루비아 꽃순을 뽑아 꿀을 빨아먹는다.

음~ 나도 어렸을 때 저렇게 먹기도 했는데...

그렇게 습성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나보다.

 

어렸을 때 키우던 화초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산속으로 접어드니 개울물이 맑다.

들여다보니 다슬기가 많다.

와~ 다슬기 많다~

 

아이들은 '어디어디?' 하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첨부덩첨부덩 물로 뛰어든다.

물을 좋아하는 성연이는 여벌옷도 안 가져갔는데 물에 빠져 흠뻑 젖었다. ㅠㅠ

 

 

다슬기 잡는 아이들

 

그래도 덕분에 올갱이아욱국을 먹을 수 있었다.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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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1.

3박4일간의 출장이 끝났다.

내내 회의와 술이 반복되었다.

 

마지막 출장지는 처갓집이 있는 진주였는지라

올라오기 직전에도 처남이 회를 사줘 또 한잔 마셨다.

 

저녁 8시 30분 버스를 타고

신탄진 휴게소에서 차가 멈출 때까지 잠을 잤다.

 

2.

차가 휴게소를 벗어나고, 실내등을 모두 껐음에도 잠이 오질 않았다.

이런저런 공상과 밤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회색빛 하늘 위로 뭔가 느낌이 달라 시선을 집중시키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밝은 점(원) 3개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뭉쳤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음~ 군부대에서 하늘을 감시하는 써치라이트군...

 

혼자 짐작하였지만 곧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차가 서울로 향하는데 그 불빛도 서울 쪽으로 계속 이동했기 때문이다.

군부대는 쉽게 옮겨갈리 없으니 적어도 군부대에서 쏘는 빛이라면 그렇게 이동할 수 없을 것이다.

 

신기했다.

뭘까?

일단 난 UFO라고 단정했다.

알 게 뭐람...

 

3.

UFO라고 여기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뭔가 의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소원을 빌어야지~

 

난 2가지 소원을 빌었다.

소원이야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서 말해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많지만,

너무 많이 빌면 영험한(?) 외계인들도 화를 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혹시 아는가.

원하지도 않은 둘리에게 높은 지능과 초능력을 선물했는데,

나는 소원을 빌기까지 하였으니 들어줄런지도~

 

소원을 빌고 UFO를 다시 처다보니

뭔가 찌릿찌릿 신호가 오는 거 같았다. ㅎ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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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운동회

어제는 성연이네 학교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준비체조를 시작으로 운동회는 시작되었다.

 

학교 운영위원이기도 한 난, 어쩜 운영위원 자격으로는 마지막 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운동회에 참석했다.

 

다른 학교 운동회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원당초등학교는 만국기 대신에 아이들의 소원지를 엮어서 하늘을 장식했다. 많은 품과 정성이 들었겠지만, 아이들을 우선 배려하느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성연이가 속한 3학년 무용

 

무너진 일상과 만취되어 흐트러진 모습 등으로 간격이 생긴 성연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니 무척 좋아한다.

 

이곳 저곳에서 아빠를 찾고 챙긴다는 소릴 들으니, 이 녀석도 표현은 안하지만 아빠랑 꽤나 친해지고 싶은가 보다.

 

무용하는 성연이/ 아빠를 보고 좋아라 한다. 고맙다.

 

마침내 그분이 오신 순간  ㅋ

 

이내 지치고...

이번 운동회에는 내 주변에서 엄마들이 못오고 아빠만 온 집이 두 집 더 있었다. 엄마가 입원한 윤원이네, 그리고 후배 태하네...

 

운동회가 무르익으면서 엄마 아빠들도 가득 모여들기 시작했다.

 

윤원이 아빠는 유부초밥을 잔뜩 해가지고 왔다. 태하와 나는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했다. 윤원이 아빠, 태하, 나 이렇게 세명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운동회 구경을 하는데, 경석이네 엄마가 음식이 많으니 함께 먹자고 한다.

 

통닭 2마리를 주문하여 점심먹는 자리로 가니 사람들이 빽빽하다. 모여서 싸온 점심을 먹는 모습이 제법 옛날 시골 운동회 분위기가 난다.

 


운동장 밖에는 상인들도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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