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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3/28
    성연이 생일(3)
    풀소리
  2. 2007/03/23
    봄은 날 기다려 줄까?(6)
    풀소리
  3. 2007/03/08
    봄눈(3)
    풀소리

성연이 생일

아침부터 뭔가 잊어버린 게 있는 거 같더라.

뭘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성연이 생일이다.

 

지난 일요일 미리 생일잔치를 해서인지

정작 진짜 생일날인 오늘은 잊고 지나갔다.

 

이제 3학년이 되어,

6교시가 있는 날도 있어 힘들어 하는데...

 

그래도 명랑한 성격을 계속 유지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좀 지나친 것일까?

 

아빠한테 받고 싶은 생일선물을 아직 정하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뭘 사주면 좋을 지 나도 모르겠다...

 


1학년 때 잠자는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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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날 기다려 줄까?

어제 학교 운영위원 선거 때문에 아이 학교로 가는 길에 마을버스 창 너머로

어떤 집 마당에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하고 있더라.

 

마침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막 피어나는 꽃잎은 나의 불량한 시력에도

너무나 선명하고 청순하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 겨울 스스로 다짐했던 여행계획이 그냥 지나가고 있다.

한 겨울 우울증이 피크에 달했을 때, 문득 새만금의 망가진 갯벌 사진을 보면서

봄이 시작될 즈음 저기 한 번 가보자고 결심했었더랬다.

 

사막이 별거랴... 불모의 땅이 바로 사막이 아닌가!

이미 불모의 땅으로 변했을 새만금 갯벌에 가, 그 황량함과 폐허를 느껴보고 싶었더랬다.

 

요즈음, 도무지 짬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노조 일도 바뿐데다 더욱이 야간에 수업까지 듣다보니 그야말로 '사경을 헤매는 지경'이다.

 

봄이 무르익기 전에, 그래서 황량함이 다른 것으로 가려지기 전에 함 가보고 싶다.

 


새만금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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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나무들마다 눈이 트고 있고,

강변 버드나무 군락에서는 제법 연두색 푸른 빛이 느껴지는 게

봄은 봄이다.

비록 세찬 북풍과 영하의 날씨가 계속 되어도 말이다.

 

어제도 눈이 내리더니 오늘도 눈이 내린다.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태양각도가 좀 더 올라갔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뭔가 이상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겨울의 우울증이 조금 가시는 것 같다.

애착과 기대, 갈등으로부터 한 발 물러섰기 때문인가...

 


사무실 밖에 내리는 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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