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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세찬 바람이 내려오더니 오늘은 황사까지 왔다.
자유로 옆으로 한강과 그 너머까지 텅 빈 공간이
오늘은 엷게 낀 황사로 안개처럼 포근하게 보인다.
생각하기 싫고, 들여다보기 싫은 '나'를 적당히 가려줄 것 같다.
좋다...
성산대교 밑의 바다처럼 넓은 한강에는 모처럼 몰개(파도)가 친다.
어제 내려온 바람이 여전히 머물고 있다는 증거다.
겨울엔 저 강물에 몰개가 칠 때마다 몸과 마음이 움추러졌는데
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아님 따뜻한 차 속이라서 그런가
그져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풀소리의 [낙방] 에 관련된 글.
낙방을 하고서 완전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제 국역연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등록 결원이 생기면 등록할 생각이 있으세요?'
난 당연히 '네, 그럼요.'라고 대답했다.
마침 우리 노조 상근자 회의중이라 찌릿찌릿 눈총이 많았지만, 어쩌랴. 다니려고 시험본 난 걸...
오늘, 아니 12시가 넘었으니 어제인가? 아침부터 전화를 기다렸는데, 오지 않는다.
제길, 결국 안 되는가?...
오후에 대구 출장이 있어, 출장기간 동안 등록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국역연수원으로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해서 전화했다고 하니까 그쪽에서는 '아, 풀소리씨세요?'하고 묻는다. 물론 풀소리라고는 안 했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 반문에 나는 추가합격을 예감했다. 결국 2시 쯤 KTX 차 속에서 합격을 통지받았다.
함께 출장을 가던 이들은 또 다시 걱정이다. 거기 다니면 노조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이다.
그래도 어쩌랴. 이미 결정한 걸...
어쨌든 합격이다. 정신없을 것 같고, 걱정도 많지만, 그래도 투지가 막 생긴다.
내가 버스 쪽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1990년 1월 21일부터이다.
전 날은 눈이 많이 왔고, 당일은 전노협이 출범하는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제법 흘렀다.
버스에 와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추억이 대개 그렇듯이 좋은 건만 있는 건 아니다.
아픈 기억들이 많더라도,
그래도 좋은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그 중 버스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하다.
버스일터는 흔히 일산이라 불리우는 고양시에 터전을 둔 버스 노동자들의 노조 민주화 모임이었다.
안건모, 최만선 등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버스일터 모임 사람들/ 사진으로 보니 날 빼고 이마들이 넓다는 게 특징!
지금은 대부분 현직을 떠났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이자고 다짐하였고,
그렇게 또 모이고 있다.
누군가 우리들을 보고 말한다.
'인상들이 참 좋아요. 둥글둥글 한 게 모난 게 없어 보여요.'
그래. 날 선 전투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싫지는 않다.
적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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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고 선 사람들이 하늘 풍경을 망치고 있군요^^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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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라 커튼이라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