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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서랍

아, 그렇군.

책상서랍이 그립던 때가 있었군.

 

그런데 아직도 서랍도, 종이상자도 없다.

 

이제는 문 닫은 까페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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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9.13

 

 

꽤 오랫 동안,

프리챌에서 시작한걸로 치면

3년을 훨씬 넘는 동안,

이렇게도 만져보고, 저렇게도 만져보며 여기까지 왔는데...

잡다하길 원해서 그렇게도 해보고,

왠지 허접해보여서 단촐하게 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또 보니 여전히,

허접하다.

잡다하다.


마치 어릴 적 갖고 있었던 내 책상,

그 서랍들 같다.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쑤셔넣어두고

아주 가끔 청소한다는 핑게로

뒤적거리며 다시 한번 미련을 가져보던....


여기저기 까페도 많이 생기고,

블로그도 있고,

미니 홈피도 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독립된 홈페이지도 갖고 있는 요즘....


별 재주도,

별 아이디어도,

별 개성도 없는 난,

너저분한 책상서랍 같은 이 곳이

그저 좋다.


갑자기 서랍이 갖고 싶어지는 밤이다.


지금 나에게 서랍이 없듯,

이 곳도 없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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