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가문비] 맘에 든다

가문비는 중학교 1학년이다.

 

전에도 한번 여기에 썼는데,

시험 때만 되면 가문비 또래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들은

아예 2-3주일 전부터 휴강을 하고 시험공부하라고 다그친다.

 

가문비는 그 학원방학 동안

별로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것 하며 지낸다.

 

내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동안

하루에 서너과목씩 기말시험을 친다는데

아까 5시쯤 지나서 성당에 간다고 나섰다.

나서면서 하는 말이,

"뭐, 한두시간 공부 하나 안하나 별 차이 있겠어?"

 

가문비, 조금 전에 성당에서 돌아왔다.

=친구들은 좀 왔더나?

-아니, 나 혼자였어.

=학생부 미사 보는 거 아니야?

-학생부만 따로 하면 나 혼자 미사 보게?

=전에는 학생들만 미사 보지 않았어?

-신부님이 입원하시고 해서 어른들하고 합쳤어.

 

봄엔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괜시리 더 거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지금, 여유있게 드라마 보고 있는 가문비한테

그냥 한마디 툭 던져 본다.

=가문비, 여유만만이네, 내일 시험공부는 다해 놓은 것 같네?

-아니. 그래도 사람에게는 적당한 휴식이 필요한 거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