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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0
    1인시위 후기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06/25
    정부중앙청사 앞 1인 시위
    손을 내밀어 우리

1인시위 후기

1인시위 후기: 민원(民願)과 민원(民怨)이 엇갈리는 곳(생공투 속보 61호 기고)

매주 화요일은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인 시위가 있는 날. 어제, 시설과 김창진 조합원과 함께 정부청사로 갔다. 당초 1인 시위를 맡았던 동지가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대신할 사람을 찾았는데, 김창진 조합원은 바쁜 일이 있는데도 기꺼이 응해주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과 급한 일을 마다않고 자청하는 김창진 조합원이 늘 고맙다.  

정부중앙청사에서는 차는 정문을 이용하고 사람들은 후문으로 드나든다. 후문 출입구 옆에는 민원실이 있다. 민원실 앞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집회가 열린다. 어제 우리가 택시에서 내리자 처음 만난 것도 민원실 앞 인도를 가득 매운 집회였다.

중고등학교 보건교사들이 집회를 하고 있었다. 2010년부터 중학교,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의 체육수업에서 연간 34시간씩 할애하여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교과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그대로 하라는 것이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였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보건과목과 경합을 벌일 수밖에 없는 가정·체육교사들이 반대하고,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 체육단체들이 체육활동을 줄이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어제 정부청사 후문에서는 이런 입장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보건과목 설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지는 다른 한 쪽에서는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가 보건과목 신설을 반대하는 1인 시위와 선전전을 하고 있었고, 길 건너편에서는 체육교사이거나 체육전공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같은 내용의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부청사 후문 출입구 쪽에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담은 유인물들이 경쟁적으로 배포되고 있었다.

어제 내 역할은 선전물을 배포하는 것이었는데 조건이 여의치가 않았다. 보건과목 설치를 둘러싸고 찬성하고 반대하는 유인물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니 그 틈바구니에서 자리를 잡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어제 따라 전경들이 시비조로 사람들 통행을 막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밀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렇다고 망설이거나 주저할 수야 없지. 차분하게 한 장씩 준비한 선전물을 배포한다. 아무에게나 내밀면 외면받기 일쑤이다. 몰려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나와 눈빛이 마주치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그 다음 순간 선전물을 건네주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밝게 말한다. 무작위로 하는 것보다는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아는 사람들이 보인다. KIST 연구원, KINS에서 파견된 연구원, 연합뉴스 기자 등 여러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연합뉴스 기자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니, 아직 안끝났어요?” 상황을 설명했더니 끄덕끄덕-

선전전이 과열되기도 했고, 공무원들도 휴가철인 탓인지, 평소에 40분 이내로 끝날 것이 1시간 이상 걸렸다. 선전물 없이 피켓팅만 했던 의료민영화 반대 시위 27일차,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반대 시위, 공무원노조의 강제퇴출제 반대 시위 등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해온 1인 시위들인데, 선전전에 밀려 한쪽에 다소곳이 서 있기만 했다. 공무원노조가 경찰과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면서까지 한가운데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물론, 우리의 김창진 조합원은 1인 시위와 선전물 배포를 같이 하면서도 경험을 살려 가장 좋은 자리에 내내 버티고 있었다.

정부중앙청사가 ‘반대’,‘투쟁’,‘규탄’과 같은 국민의 원망과 원성(民怨)으로 넘치지 않고, 국민의 아이디어와 요구(民願)를 잘 반영하여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는 날은 과연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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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중앙청사 앞 1인 시위

블로그가 썰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요즘 하는 일이 맨날 통합 저지 투쟁이다보니

별로 쓸 것도 없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저런 사건들도 많았다.

다시 틈틈이 올려 보자.

오늘은 일단, 어제 1인시위했던 풍경이나 하나 올려놓고...

(오늘 속보에 올린 거 그대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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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과 27일에 교과부 차관 주재로 생명연-KAIST 통합 관련한 회의가 열렸고, 거기에 항의하여 두 번의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 1인 시위를 이제는 매주 화요일에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어제(6/24)는 생공투 이성우 집행위원장과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최순자 조합원이 맡았습니다.

어제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

1. 최순자 조합원의 선전물 배포능력은 놀라웠습니다. 11시 30분이 좀 지나자 공무원들은 떼지어 종종걸음으로 식당가로 몰려나왔고, 그 앞을 가로막고 300여부의 준비된 선전물을 불과 30여분 만에 거의 다 배포했습니다. 와우, 짝짝짝!!

2. 정부중앙청사 후문에는 4팀의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선전물을 다 배포한 최순자 동지가 실험복을 입고 서자 지나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우리에게로 집중되었습니다. 때마침 청사에 출장왔던 KAIST 직원이 ‘고생많다’, ‘미안하다’ 하면서 시원한 녹차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생명연이 반대하면 서총장도 안한다고 하더라면서요...ㅎㅎ 고맙습니다!

3. 교과부 김도연 장관이 측근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뒷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장관이 들어올 때 꼭 선전물을 전하리라고 맘먹고 20부 정도를 남겨두었습니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한 장 한 장 배포하면서 장관이 사라진 방향을 살피고 있었는데, 1시 5분 전쯤에 드디어 남보다 키가 한 뼘은 더 큰 장관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앞서서 오는 장관의 비서관에게 한 부, 곧바로 장관의 손에 한 부를 건네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장관님, 우리는 KAIST와 통합에 반대합니다!”

주변의 뻘줌해하는 표정 사이로 장관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선전물을 읽으면서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조만간 교체될 예정이라서 우리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은 안된다는 게 쬐금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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