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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배꽃이 피긴 피었는데

암술과 수술이 수정하려는 찰나

느닷없이 한파에 얼어붙어

올해 수확은 다 틀렸다고

농부의 얼굴에 수심 가득한 날

나는

목련이 커다란 숲을 이룬 곳으로 갔다.

싯누렇게 타버린

아니 얼어붙은 목련꽃 아래

베르테르의 편지도

봄피리 소리도 들리지 않고 

세상엔 넘치는 통곡과 신음소리,

2010년 4월은

이렇게 깊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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