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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02
    아스피린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12/01
    비정규 눈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5/12/01
    새벽에 드는 생각(5)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5/11/30
    헛걸음(3)
    손을 내밀어 우리
  5. 2005/11/26
    국회 앞 농성(7)
    손을 내밀어 우리
  6. 2005/11/26
    [일정] 지난 일주일(2)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5/11/25
    우연히 만난 시(2)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5/11/17
    월, 화, 수, 그리고...(2)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5/11/17
    산수유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5/11/14
    노동자대회(3)
    손을 내밀어 우리

아스피린

월간 네트워커 12월호에 기고함


 이젠 아주 옛날 얘기지만, 내가 약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아스피린 탓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골에서 자란 탓일까,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람은 병에 대한 저항력과 치유력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었다. 약이 꼭 필요하면 천연물에서 유래한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그런 입장에서 보면 아스피린과 같은 합성의약품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요것이 사람의 몸에 들어와서 열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낫게 하고, 통증을 가시게 하다니, 영 불쾌했다. 자연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이놈들을 몰아내려면, 그래, 약을 좀 공부해야겠구나.


아스피린은 물론 완전한 인간의 창조물이라기보다는 반합성의약품이다. 수천년 전부터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된 살리실산이 해열, 소염, 진통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19세기 말에 이 살리실산을 아세트산으로 처리해서 만든 것이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해열진통제일 뿐만 아니라 요즘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약으로 쓰임새가 확대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만병통치약으로 신봉하기도 한다.


아무리 좋아도 약은 곧 독이다. 약은 모두 약효 못지않은 다양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부작용이 약효로 인정받기도 하고(아스피린의 혈전용해작용), 부작용 때문에 시중에서 각광받기도 하고(기침약 덱스트로메트로판의 환각작용), 부작용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약을 쓰기도 한다(항암제로 인한 탈모 등 독성작용). 약의 종류를 불문하고 쇼크와 알러지와 같은 과민반응이나 특이체질반응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도 상당하다.


인터넷은 현대인들에게 주어지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요 처방 중에서 가장 유력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갈수록 인터넷의 부작용이 약효를 압도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황우석 스캔들을 둘러싸고 인터넷 공간을 진지삼아 벌어지는 온갖 논란과 상당수 누리꾼들의 독선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들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누리꾼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올바른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각 직능 집단들, 언론매체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방치하거나 도리어 조장하는 정부의 책임이 더욱 크다. 심지어, 누리꾼들 덕분에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난자 확보가 아주 쉬워졌다며 반색을 하는 어떤 과학자를 만나고는 아연했다.


워낙 오래되어 약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펜토바르비탈류에 속하는 어떤 수면제의 부작용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잘못된 판단에 대한 믿음은 높여준다! 가히 환상적이다. 적절한 정보가 자유롭고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채, 왜곡된 여론이 기승을 부리는 인터넷 공간이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바로 그것 아닌가. 인터넷이 아스피린보다 더 유효한 처방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오늘 당장 해야 할 투쟁이 무엇인지 다함께 찾자. 황우석에게 가리고 우리들의 불감증에 덮여서, 외롭고 비참하게 숨져 간 고 전용철 동지의 명복을 빈다. (200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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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눈

함박눈처럼

한 곳으로 가만히 내려앉지 못하고

진눈깨비처럼 

눈물 그렁그렁 담고 사랑을 속삭이지도 못하고

출근길 지하철역 모퉁이에서

톡톡 툭툭

밀려나고 쫓겨나고 밟혀서

곧 스러지고 만

싸라기눈.

 

12월 1일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를 위한

명색이 총파업 날 아침에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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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드는 생각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김영승의 "반성16"이라는 시다.

 

어제는 영등포의 찜질방에서 새벽을 맞았고

오늘은 집에 와서 뜬 눈으로 이 시간을 맞았다.

 

이럴 때마다 내가 하는 생각,

조금만 더 일찍 자지 않구선!

 

총파업의 날,

아침 9시에 사무처회의가 있는데

큰.일.났.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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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걸음

설명을 하자면 길다. 암튼, 2003년 11월말인가 과기노조 산업기술평가원지부에서 6명이 정리해고라는 명목으로 해고되었고, 그후 노조의 끈질긴 투쟁에 힘입어 1년쯤 지나서 복직을 쟁취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발령, 개인별 휴업, 정리해고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근로기준법 위반이고 부당노동행위였다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결이 이어졌고, 그에 따라 산업기술평가원 당시 원장이던 김동철과 핵심보직자들(하상태, 김기원)은 약식기소를 통해 각각 벌금 삼백만원과 백만원쯤에 선고받았다. 김동철들은 이에 불복하여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오늘 당시 과기노조 위원장이던 나와 산업기술평가원지부장 안형수 지부장을 증인으로 하여 재판이 있었다.

 



연맹 중집위 하느라고 점심도 먹지 못한 채 달려온 나는

재판일정표를 보고서야 여유있게 웃음을 지었다.

음, 끝나고 점심먹어도 되겠구나.

 

2:00 절도 폭력 등등

2:10 횡령 강제추행 등등

2:20 사기미수 배임 등등

2:30 피고 김동철, 하상태, 김기원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등

2:40 모욕 등

3:00 폭력행위 등

3:10 식품위생법 위반 등

3:20 모욕 폭력 등등

3:40 절도 횡령 등

3:50 사기 배임 등등등

 

그렇게 해서 금세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실제로 우리 앞 순서에서는 5분 10분 간격으로 공판이 끝났다.

 

드디어, 우리 순서...

대표로 선서하세요, 판사의 말에

안형수 동지와 나란히 서서 진실만을 말하겠노라고 선서했다.

 

그리고는 안형수 동지의 증언 순서가 시작되었고

나더러는 복도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곧 부르겠거니 하고서 선선히 기다렸다.

10분쯤은 각 법정에 나붙은 오늘 공판사건들의 제목을 일별하였고,

더하여 10분쯤은 복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는데,

30분쯤 지나서부터는 좀이 쑤시고 의자에 앉으니 졸리기까지 하다.

 

언제 부를지 도통 알수가 없으니

1층에 내려가 커피 한잔 빼올 생각도 못하고

그저 하릴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그러다가 1시간 반이 흘렀다.

옆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원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거 이러다가 우리는 언제 하는 거야?

도대체 한건 갖고 언제까지 하는 것이야!

내가 괜시리 미안해 하던 차에

이성우씨, 하고 불렀다.

 

들어갔다.

판사가 대단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사람 끝마치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지만 다음에 한번 더 나오면 안되겠습니까?

어쩌랴, 밖에서 여러 사람들의 원성을 듣고 있던 차에

어렵게 시간내어 왔으니 오늘 하게 해달라고 하는 말은

차마 입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안형수 동지가 그런다.

아니, 이분이 연맹 사무처장으로 얼마나 바쁜데 또 오게 하냐고

따졌지만, 에고, 법원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서

나보다 안 바쁜 사람들은 또 누구 있겠나 싶었다.

 

그래서 한 나절이 훌쩍 지나갔다.

5시부터 회의를 하나 진행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다들 사정이 생겨서 연기했다고 연락이 왔다.

안형수 지부장이랑

짜장면 한 그릇씩 먹고 헤어져서

사무실 와서 이딴 푸념이나 하고 있다.

 

증인 선서를 했던 나는 공치고

증언을 한 안형수 지부장만 교통비인지 2만원 남짓 받아서는

짜장면 값으로 냈다.

 

다음 재판은 1월 25일 오후 2시 30분인데,

그 날 가면

오늘치 일당까지 한꺼번에 청구해서

자장면에 소주 한잔 얹어서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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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농성

23일 밤,

농성장에서 간담회 끝내고

각 연맹별로 대자보 만들기를 했는데

우리 연맹 수석부위원장과 총괄사업본부장, 그리고 나도 합세하여

만든 작품(?)이 이것이다. 너무 장난스럽나?




농성장 천막 안, 그리고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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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지난 일주일

21일, 월, 연맹 임원회의(08:30), 상집, 사무처회의(10:00)

             공공,운수 관련 4조직 사무처장단 회의(13:00, 운수연대) *

             파업조직 관련 회의(20:30)

 

22일, 화, 고영주 위원장 복직투쟁 1년 출근투쟁/약식집회(08:20, 화학연구원) *

             공공산별노조 건설 관련 공개토론회(사회)(14:00, 철도웨딩홀) *

             빅브라더상 시상식(19:00, 여성플라자) *

 

23일, 수, 연맹 5차 투쟁본부회의(26차 중집위)(10:00)

             민주노총 규율위원회(20:00, 민주노총) *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국회 앞 시국농성 참가(22:00-) *

 

24일, 목,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창립기념 토론회(토론)(13:30, 한남대) *

 

25일, 금, 사무처 실장단 회의(12:00)

            

도대체 일주일을 뭐하고 살았지 하고

돌이켜 보면 곧바로 기억나는 것이 제대로 없다.

 

꼬마게시판 시절처럼

내가 참가했던 회의나 행사들은 빠짐없이 메모해 두어야

그 사이에 일어난 소소한 사건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듯해서

다시금 이렇게 적어 본다.

 

적어놓고 보니,

사무처장으로서 역할과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고 물으면

여기에 적히는 일정의 양에 반비례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고 대답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OTL-

 

주중에 미처 하지 못한 일들 가방에 싸들고 왔으니

오늘은 집에 처박혀서 그런 일이나 해치워야지 하는데

글쎄,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될까? ^.^

 

참, 위 일정 중에서

오른 쪽에 * 표시를 해 둔 것은

사진이든, 그 내용이든, 관련 자료든,

이 블로그에 곧 쓰거나 올리게 되든지

꼬마게시판 자료실에 올려두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껏 그랬듯이, 자주 잊거나 빼먹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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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시

어쩌다 펼쳐든 신문에서 시 한편 보게 되면

그것이 유명 시인의 시가 아니더라도 반갑다.

 

황우석 교수 때문에 줏어든 신문에

이런 시가 한편 있더라.

 

-------------------------------------------------

 

사랑이여.

 

나는 그대의 하얀 손발에 박힌

못을 빼주고 싶다.

그러나

 

못 박힌 사람은 못 박힌 사람에게로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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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의 "시계풀의 편지 4"라는 시이다.

 

정호승 시인이 그 아래 다음과 같이 몇 마디 써붙였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가슴과 손발에 못이 박힌다. 일찍이 예수도 사랑 때문에 손발에 못이 박혔다. 그러니 어쩌랴. 못 박힌 사람이 못 박힌 사람의 못을 빼주러 가야 한다. 내 고통을 돌보기 전에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먼저 돌보러 가야 한다. 그게 사랑이니 어쩌랴.

 

신문을 접고 눈을 감으니

수많은 노동자들이 허공에 못박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광경이 내 망막에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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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그리고...

11/14 월  상집, 사무처 회의와 수련회(장흥 그린랜드)(10:00-)

 

11/15 화  인천지역상용직노조 출범식과 조합원 총회(인천시청 대회의실)(14:00-)

              사유화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아시아 공공부문 노동자 워크샵 환영만찬(광화

              문)(19:00-)

 

11/16 수  사유화저지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아시아지역 공공부문 노동자 기자회견

              과 워크샵 속개(공무원노조 회의실)(10:00-)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만들기 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연맹)(16:00-)

              과기노조 김광호 부위원장 모친상(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20:00-)

 

이렇게 적어 놓고 보면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 것이냐-

 

남들은 아펙저지투쟁한다고 부산으로 가는데

오늘 오후에 나는 한가롭게 혁신도시 터잡는다고 광주로 가고(드디어 오늘이 끝이다~)

내일은 오전에 서울의 어느 대학교에 가서

노조에 별 관심 없거나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를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서 특강 비스무리한 것을 하기로 오래 전에 약속이 되어 있다.

 

그러면 곧 토요일, 그리고 나면 또 일요일, 다시 월화수목금토일...

총파업 시점은 초읽기로 다가오고

더 늦기 전에 발바닥이 닳도록 현장을 뛰어다녀야 하지 않겠나, 이 사람아.




자투리 시간에라도 좀 뛰어야...

아님 잠이라도 자 두든지...

새신랑(승현, 용재)들을 불러내 발바닥을 두들기다

노조행사,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탈피할 수 없나

기자가 오지 않은 기자회견...

태국, 말레이지아, 필리핀에서 온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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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아파트 그늘에 가린 나무 한 그루,

새벽이나 늦은 밤 드나드는 길에

힐끗 눈길 한번씩 주긴 했지만

구기자인지 산수유인지 살피지도 않았다가

늦가을 갑작스런 추위에

호호 손을 부는 아이를 따라 나섰다가

비로소 손 내밀어 인사를 나누다.

 

상강, 입동 다 지나도

단풍 들지 않고 잎이 지지도 않고

늦여름에 맺어 가을 햇살로 빨갛게 익힌 열매

수려하게 감싸고 있는 저 산수유나무,

여기까지 왔으니 내친 김에 한겨울로 같이 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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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대회

사전결의대회 사회를 맡아서 단상 위에서 연설 16개 들었고

그 다음부터 단상 아래로 내려와

앞에서 두번째 줄(맨 앞줄은 권, 단, 심 등 나으리들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본대회 사전행사 연설 4개 들었고

본대회 연설 7개 들었다.

 

화장실 갈 때 한 번

그리고 과기노조 동지들과 인사 나누러 갈 때 한 번

자리를 뜨긴 떴었구나.

 

전야제부터 시작해서 연설, 노래, 율동, 연극 등등 모두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을 1박 2일로 소화한 셈이다.

거기다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갖가지 유인물들은

큰 제목만 겨우 읽었던 것 같다.

 

민주노총이 큰일이구나

하고 저마다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것인지

오기는 참 많이들 왔던데

제대로 엮어냈는지는 의심스럽다.

 

불과 4시간여만에 줄줄이 쏟아진

27개의 연설을 주의깊게 듣고 가슴에 묻고 돌아간

동지들도 있기는 제법 있을텐데,

고맙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지.

 

연설 한두개 듣고 술만 퍼부었다가

끝날 때쯤 단상 앞에 와서

흥청흥청 한때의 나처럼 춤추던 사람도 있더라니까.

 

단상에서 보이지도 않던 저 뒤 쪽 동지들은

어떤 느낌을 갖고 갔는지 내일 물어봐야겠다.

 

틈틈이 사진은 찍었는데

어제 잠도 별로 못자서 몇장만 올린다.

 

어제 오늘 못 만난 동지들은

다음을 기약하거나, 이어지는 투쟁의 현장에서 뵙거나...




 무대위에 뜬 달


달에게로 간다..

끝날 무렵 이주노동자 일일주점에 가서 간장오타맨을 비롯한 여러 동지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데 무대 쪽에서 두둥실 뭔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소원을 담아 띄우는 상징의식 같은 거였나 보다.


합동분향소에 가서 분향은 말고 묵념만 올렸다. 향로에 이미 향이 빼곡하더군.

 


본대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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