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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03
    1월, 무얼 했나?(6)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7/08/24
    [가문비] 산 두부는 이제 안먹을래(16)
    손을 내밀어 우리

1월, 무얼 했나?

1.

연초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회의, 사업계획 논의, 틈틈이 술자리...

 

그리고 설 연휴부터

쉴새없이 뭔가 일이 이어졌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생일이라고 취하고

그 다음날(29일)은 서울에서 정기대의원대회

그 다음날(30일)은 서울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공청회

그리고 곧바로 미디어충청수련회(장용산휴양림)로 들어가서 술, 술...

또 그 다음날(31일)은 한내 총회, 용산참사추모 범국민대회, 술, 술....

2월 1일 오후에 와서야 지친 몸을 잠시 누일 수 있었지.

 

2.

어제(2일)와 오늘,

성명서 1개 쓰고 1개 검토하고

기고글 2개 간신히 다 써서 보냈다.

 

쓰는 것보다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 속에

정부가 감춰놓은

꼼수와 무모함과 비합리와 비민주성 같은 걸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공부가, 아니면 내공이 부족한가...ㅎㅎㅎ

 

일이 밀려 있을 땐

블로그에 글 쓰는 것도

누구에겐가 편지를 쓰는 일도

괜시리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바쁠 때 올라오는 글들은

술 마시고 쓴 것들이 대부분이라는...ㅋㅋㅋㅋ)

 

3. 

그저께와 어젯밤,

피곤함을 무릅쓰며 두부 4모 만들었다.

 

그저께는 누구한테 주려고 만들었는데

오늘 저녁에 손님들을 맞기로 했고

아침에 1모는 아이들 반찬으로 먹어버려서

이따가 2모쯤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두부 만드는 건 이제 일상이고 습관이다.

늘 2컵 정도의 콩은 불려서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두부가 떨어지는 즉시 자동으로 믹서를 꺼내게 된다.

 

4.

2월이 오자 곧바로 날씨가 덥다.

내 책상에서 내다 보는 둔산지역 시가지,

햇볕이 옅은 안개와 만나서 잔잔한 물살처럼 부서진다.

 

잠시 기지개라도 펴고

2월은 1월보다 여유 좀 갖고 살자.

 

나만이 아니라

동무들, 동지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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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산 두부는 이제 안먹을래

집에서 두부 만드는 것에 참 관심이 많았지만

천연간수를 구하는 문제가 걸려서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8월초에 강릉 처가에 갔다가

천연바닷물간수를 2리터쯤 구해 왔다.

 

그 뒤로는 틈틈이 순두부와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

저녁에 콩을 불려놓으면 아침에 순두부를 먹을 수 있고

(수련회 가서 순두부 해먹었더니 밤새 술먹었던 속이 말끔히 풀리더라~~)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두부 굳히는 것까지 가능하다.

 

두부를 두어번 만들고 나서

가문비가 일종의 폭탄선언을 했다.

 

"나 이제 마트에서 사온 두부는 안 먹을거니까 아빠가 알아서 해!!"

 

가문비가 가장 즐기는 반찬 중의 하나가 두부인데

집에서 만든 두부를 조달하라고 하니

꼼짝없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두부를 만들게 생겼다.^.^

 

참, 천연간수는 쇼핑몰에서도 팔더라.

1.5리터 용기 가득 채워서 6병에 1만원이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다.

8월초에 갖고 온 간수가 거의 바닥나서

주초에 6병 주문해서는 그 중에 2병은 이웃집 임모 동지한테 선물했다.

 

자, 그러면 두부를 만들어 보자. 참 쉽고 즐거운 일이다.

 

1. 콩을 불린다. 머그컵 하나를 불리면 2컵 정도 분량이 되고 두부 한모쯤 만들 수 있다.

2. 불린콩의 2배 정도 되는 물을 부어서 믹서로 간다.

3. 베주머니에 넣어서 콩물만 짜낸다.

   (->베주머니 안에 남은 건 바로 비지다. 비지찌개, 비지전 만들어 먹으면 된다)

4. 한번만 짜내면 좀 아까운 듯하니까 아까보다 절반쯤의 물을 비지와 섞어 한번 더 믹서에서 갈고 베주머니에 넣어서 콩물을 짜낸 다음 처음의 콩물과 합친다.

   (->3번째에도 뭐가 나오는가 싶어서 시험삼아 해봤더니 거의 두부가 안나오더라. 두번이면 충분)

5. 콩물을 저으면서 팔팔 끓인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 잠시 한눈 팔았다가는 거품이 일면서 순식간에 콩물이 넘치므로, 찬물을 한컵정도 준비해 두었다가 넘쳐오르면 저으면서 찬물을 끼얹어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함!!)

6. 뜨거운 콩물을 체에 걸르고 천연간수를 마른 콩의 처음 분량만큼 넣고 그냥 둔다.

7. 잠시 후, 뭉게뭉게 응고된 덩어리가 생긴다. 이걸 살짝 끓이면 덩어리는 더욱 선명하게 되고 물은 맑아진다. 바로 순두부다. (->신김치 썰어넣고 약간의 양념간장을 더해서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8. 순두부를 두부틀에 넣고 무거운 것으로 눌러두면 두부가 된다.  따뜻할때 양념간장에 찍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으로 살짝 보자.

이게 순두부...

 

집에서 만든 두부틀에 베보자기를 얹고...

 

응고된 두부를 떠넣고 위를 눌러서 두어시간 지나면...

 

요렇게 두부 모양이 나온다. 생긴 건 투박해도 맛은 그만이다.

 



두부틀을 파는가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옥션에 하나 올라와 있는 것이

편백나무(히노끼)로 고급스럽게 만든 두부틀 하나에 33,000원이다. 으악.

천연간수를 파는 쇼핑몰에는 플라스틱 두부틀이 있는데 그것도 15,000원....쩝

 

그래서 마트에 가서 990원짜리 플라스틱 보관함을 세개 사다가

드릴로 5mm 구멍을 숭숭 뚫어서 뚝딱 만들었다.

돈벌기 정말 쉽다. ㅋㅋㅋ

그 중에 하나는 임모 동지한테 천연간수하고 같이 선물했더니

목공의 재주를 갖고 있는 이 동지가 나중에 나무로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고마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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