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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을 내밀어 우리

2008/04/20-23

4/20

 

12시에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고속버스를 탔더니 1시간 40분만에 터미널에 내려준다.

1시간이나 일찍 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결혼식 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셨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20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차별 철폐 결의대회가 열린다고 했다.

결혼식 끝나자마자 갔더니 막 민중의례가 시작되고 있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꼼짝도 않고 2시간쯤 팔뚝질을 하고 구호를 외쳤고

그 후엔 약속했던 동지들이 와서 함께 서서 집회에 참가했다.

 

수화로 하는 연설을 통역하는 것은 이채로웠지만 처절했고

휠체어를 탄 몸짓패들의 공연과

장애를 이유로 해직된 안태성교수의 차별에 대한 퍼포먼스도 강렬했다.

거의 4시간쯤 지나서부터 행진이 시작되었다.

휠체어들의 행진과 그보다 더 긴 경찰대오,

곳곳에서 충돌은 되풀이되었고 싸움은 노동자집회보다 더 격렬했다.

광화문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 시간 가까이 걸렸나.

 

마무리 집회 대신에 동지들과 술을 마셨다.

아, 집회에 참가한 마산의 장애인 동지들을 찍은 사진을

보냈어야 하는데 잊고 있었구나...

동지들 사는 얘기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전망 등등

술안주는 많았지만 기차는 떠나고 고속버스 막차는 타야 했다.

 

긴 하루였다.

 

 

4/21

 

과학의 날이었다...

회의가 세개 있었다.

 

오전에 지부 비대위원-대의원 연석회의가 있었고

KAIST와 우리 연구소의 통합론에 대한 대응방안을 갖고 설왕설래하다가

일단 성명서 하나 써서 노조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오후에 성명서 하나 쫓기듯 쓰고

미디어충청 회의에 갔다가 곧바로 참터 운영위원회에 갔다.

저녁밥 대신에 떡과 과자와 순대 따위 급하게 밀어넣었고

뒷풀이에 가서 맥주는 여러잔 마셨다.

 

 

4/22

 

지부 소식지를 내기로 한 날,

이것저것 걸리는 대로 쓰고 또 쓴다.

 

통합 문제 때문에 생각하고 분석할 거리들도 많아졌지만,

과연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고 있는 것인지

그냥 알듯말듯한 독백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덩달아 많아졌다.

 

조합원들을 자주 만나고 얘기 좀 더 많이 들어야겠다.

 

저녁엔

공공연구노조 정상화를 갖고 고민하자며

오래된 동지들 여럿이서 만나 얘기도 하고 술도 마셨다.

딱 한잔만 더 하자는 동지에게 이끌려 3차까지 갔는데

거기서 일어나니까 또 딱 한잔만 더 하자네...-.-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아이들 밤참으로 먹을 순대와 오뎅 사들고 걸어서 집에 왔다.

 

 

4/23

 

벌써 수요일이야?

하루하루가 참 빠르다.

 

연맹에 가서 어떤 프로젝트 중간발표회를 들었고

(출연연 노조에 관한 것이 있는데 좀 더 공부해야 한마디 할 수 있겠다)

몇 동지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옛 친구를 만나서 옛날 얘기를 나누다가

밤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KTX를 타본 적이 오래되었다.

어지간하면 걸어 다니자고 결심하고 실행한 후로

뭐가 급하다고 불편하고 비싼 KTX를 타냐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그 후로 기차는 가능하면 무궁화를 탔고(새마을보다 싸니까^^)

기차가 없으면 고속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늦은 시간까지 다니니까~)

 

...이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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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 (반찬)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뭘 먹이지 하는 게 고민이다.

냉장고나 김치냉장고, 뒷베란다의 선반에는

갖가지 밑반찬과 음식재료들이 저장되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아주 까다로운 반찬을 원하는 것은 아니니까 다행이기는 하다.

두부, 감자, 김치, 계란, 때로 생선이나 쇠고기, 돼지고기를

간단하게 조리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문제는 같은 반찬을 두번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끼니마다 새로 만든 반찬을 한두가지씩만 먹는다.

아침에 아무리 맛있게 먹었던 반찬도 점심때면 손사래를 치고,

된장찌개나 국은 처음 끓였을 때만 먹는다.

 

적어도 점심은 학교급식으로 해결하는 평소와는 달리

방학은 하루 세끼 반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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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은 덧붙여서 쓰거나 기분 내키면 따로 쓰거나....

 

2. (복지센터  비정규직 투쟁)

 

3. (가칭) 충청노동뉴스

 

4. (우리 노조 선거)

 

5. (당 내부경선)

 

 



2. (복지센터 비정규직 투쟁)

반찬 못지 않게 고민이 되는게 이것이다.

나야 고민만 하는 것이지만 담당한 사무처 동지들은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들 하고 있어서

미안하기까지 하다.

집행부도 없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겠는가.

 

사연인 즉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라는 곳이 있고 그 부설기관으로 복지센터라는 곳이 있다.

전민동과 도룡동 두 곳에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보육사업(어린이집)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노조 지부가 있고 그 지부는 정규직과 계약직(어린이집 교사 포함)

60여명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봄부터 스포츠센터에서 일하던 강사들이 우리 노조에 가입하겠다고 찾아왔다.

비정규직 조합원은 해당 사업장지부로 조직한다는 것이 우리 노조의 방침인데,

소위 정규직지부가 비정규직 강사 조합원들을 책임질 수 없다고 본부로 떠민 것이다.

 

우여곡절끝에 이 비정규직 강사조합원들은

(수영강사, 헬쓰강사, 스쿼시강사, 골프강사....)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복지센터분회라는 긴 이름으로 조직되었고,

사측의 이른바 경영합리화 방안에 맞서서 투쟁을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

 

이들의 노동조건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자.

 

"저희는 지난 수년간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에 대해 무지하게 살아왔습니다.

 

매달 바뀌는 급여일 때문에 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것이 문제인지 몰랐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일주일에 60시간 가까운 힘겨운 노동시간을 수당 한번 받지 못한 채 지내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생리기간 중 물속에 들어가고, 체련장을 오가면서도 그것이 여성노동자라면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 남들이 일하는 월요일에 휴일을 갖고, 휴일은 당연히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근로계약서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실수로 옆의 동료가 쫓겨나가도 그것이 부당하다고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욕설과 인격을 모독하는 언사에도 그저 침묵하고 참아왔습니다.

 

연구단지 다른 연구소의 경우 수개월만 일을 해도 가입되어 있는 고용보험은 물론이고,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산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사용자는 마치 자랑처럼 이야기하지만, 우리 강사노동자들은 그 사실을 통보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자비로 처리하기가 일쑤였으며, 어쩌다 사용자로부터 소액의 돈을 지급받는 것도 미안해해야 했습니다. "(6월 26일일 복지센터 기자회견문)

 

이런 강사조합원들에게 복지센터 소장(허태정)은

스포츠센터의 적자운영구조를 개선하고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강사들 전원(33명)을 아웃소싱하겠다고 했는데,

그러한 사측의 방안이 마련된 날짜가 지난 6월 4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추진일정이 가관이다.

6월 13일 직원설명회

6월 20일 근로자대표 간담회

6월 27일 외주업자 사업설명회

6월 28-29일 외주업자 선정

7월 업무인수인계

8월 1일 외주업자 업무개시

 

허허허, 아웃소싱 계획을 마련하고 직원설명회를 개최한 후 불과 15일만에

외주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이 광랜속도의 구조조정 계획이라니!

 

3천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일제히 반대서명에 참여하고

복지센터분회는 중식집회와 선전전을 중심으로 투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감행된 외주업자 설명회는 자발적인 회원들(주로 주부들) 150여명이 몰려가서

사실상 복지센터 사무실을 마비시킴으로써 무산되었고,

급기야 7월 12일에 충남지노위의 중재로

"사용자는 강사조합원의 고용문제(아웃소싱)를 포함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한다.

 단, 교섭은 주1회 이상 실시한다"는 합의서를 작정하였다.

 

그래서 단체교섭은 잘 되었느냐?

7월 20일 1차 교섭: 교섭원칙 합의, 노동조합의 요구안 제출. 사용자측 아웃소싱부터 논의하자.

7월  23일 2차 교섭: 교섭기간중의 일방적인 근무변경지시로 논란.

7월 27일 3차 교섭: 이른바 경영합리화방안의 근거에 대한 토론을 벌였으나 사측은 노조측의 추궁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도 못하면서 아웃소싱 강행의지를 피력함.

7월 30일 4차 교섭: 사측은 아웃소싱에 대한 노조의 동의만을 요구했고, 교섭 결렬.

 

7월 31일에 충남지노위에 조정신청을 하였고, 17명 조합원 전원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다.

 

문제는,

현재의 우리 노조 (임시집행부)상임위원장은 이 기간 동안에

정규직 지부의 입장에 서서 강사조합원들의 투쟁을 좌초시키려 시도하였고,

복지센터정규직지부는 사실상 사측의 입장에 서서 강사조합원들을 탄압해 왔다는 것.

특히 교섭과정에서 정규직지부의 전직 지부장이 사측의 교섭위원으로 들어와서

강사조합원들의 아웃소싱계획에 대해서 정규직지부가 이미 사측과 합의해주었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강변까지 하더라는 것.

그리고 파업을 앞둔 지금

정규직지부의 부지부장이 우리 노조 선거에 사무처장으로 전격 출마했다는 것,

이러한 일련의 난맥상으로 인하여

복지센터 강사조합원들의 투쟁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소수만의 투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사조합원들의 투쟁열기는 대단히 높고(도중 이탈자가 있기는 했지만)

파업에 들어가면 전민동 수영장은 그대로 마비될 정도로 일정한 파괴력이 있고,

주부 회원들의 지원과 격려,

우리 노조 일부지부일망정 열심으로 함께 하는 동지들 여럿 있고,

지역의 장기투쟁하는 동지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고 있으니,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사측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내가 이 투쟁에서 맡은 역할은 교섭위원이고,

집회의 단골참가자이며,

강사조합원들과 술벗이 되고 말벗이 되는 것 정도이지만,

날마다 고민하고 또 배우고 하고 있다는 얘기올시다.

 

사진 포함해서,

현장의 시시콜콜한 얘기들은 틈틈이 소개하도록 하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나머지 주제들은 시간나는 대로 이어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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