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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1
    연맹 신임 집행부에게 바란다(3)
    손을 내밀어 우리

연맹 신임 집행부에게 바란다

오늘부터 우리 연맹 새 집행부의 임기가 시작된다.

누가 쓰라고 해서 써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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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을 기억하라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보자들이 내세웠던 공약을 잊고 산다. 자신의 이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두 개는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연맹의 선거에서 제시되는 공약은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늘 되새김질을 해야 한다. 임기 2년은(그 임기를 다 채울 욕심도 없다고 했지만) 공약을 구체화하고 실천하기에는 너무도 짧은 기간이다. 다만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현재의 연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잊어라.


제대로 된 총력투쟁을 조직하자

고용불안, 정리해고, 임금삭감, 비정규직 확대, 연금제도 개악, 공공기관 사유화·통폐합·경영효율화, 그 어떤 투쟁과제라도 적당히 싸워서 지켜낼 것은 없다. 사력을 다해 싸우지 않으면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노동자들이 벌이는 모든 투쟁은 목숨을 거는 총력투쟁일 수밖에 없다. 총력투쟁은 기본이고 총파업투쟁은 여러 전술 중의 하나인데, 파업을 못하면 총력투쟁으로 포장하는 것이 고질이 되었다. 총력투쟁이든 파업투쟁이든 당위적인 결의와 획일적 지침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 뼈저리게 경험했다. 연맹 집행부가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현장간부들을 만나고 직접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물론, 두 산업노조와 직할협의회로 나눠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역할 분담은 필요하다.


통합산별의 전망을 명확히 제시하자

올바른 산별노조 건설을 위한 투쟁은 끈질기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행의 법과 제도는 산별노조의 교섭과 투쟁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하고 도리어 발목을 잡는 형편이다. 게다가 복수노조 교섭창구 일원화에 대한 정부의 방침도 기업단위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 산별노조는 그야말로 투쟁의 한 길로 가야 하는 처지이다. 직할협의회로 느슨하게 엮인 노조들이 안팎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통합산별 건설에 함께 하도록 새 집행부는 명쾌하고 설득력있는 전망을 조속히 만들어내야 한다.


작은 소리를 귀담아 듣자

연맹을 이루는 노동조합의 업종은 매우 다양하고 규모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모든 노동조합에 대의원을 배정하고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연맹까지 전달되기는 쉽지 않다. 연맹과 일상적으로 소통하려면 중앙집행위원회의 성원이 될 정도로 큰 조직이거나 투쟁을 아주 독하게(크게 또는 오래) 해야 한다. 현장에서 웅성거리는 작은 목소리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연맹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예를 들면, 현장옴부즈만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에게 철저하자

연맹 집행부는 임기 중에 연맹이 벌이는 모든 사업의 공과에 대해서 일차적인 책임을 진다. 성공은 남한테 넘기더라도 책임을 떠넘기지 말자. 실패한 사업은 깨끗하게 인정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자. 실패가 두려워서 계획한 사업 추진을 머뭇거리는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 자기만족적이거나 평가만을 위한 사업평가가 아니라 다음 사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평가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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