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6

from 記錄 2009/11/17 01:58

닷닷닷을 오랜만에 하는 날이었다

복돌이는 집을 나간지 이틀이 지났다

생각 안하고 잘 있다가도 울컥울컥 생각나는것이 괴롭다

없는척 할 수 없는 감정이긴 하지만 피하고 싶은 것일까? 복돌이가 없는 자리가 불쑥불쑥 너무 크게 느껴질때가 무섭다

 

방법이 없다

의지가 없는걸까 하고 의심해본다

스스로 복돌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자꾸 묻는다

지금 상태는 너무 괴롭다

이 녀석이 나가고 나서 지금까지 뭘 어떻게 했는지

뭔가 하고 있기는 한데 집중할 수가 없다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문득 어제 회의시간이 끝나고 내가 채식문제를 거론했을때가 생각났다

짝이 채식을 한 뒤로 뭔가 나는 육식을 하는것에 합리적 동의 외에도 감정적 부채감 같은 것이 있나 보다

여튼 이랬던 저랬던 그래서 또 빈집에서의 채식과 육식에 대한 이야기를 좀 불편했던 화림의 개인적 장보기 방식을 거론하며 하게 됐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짝궁의 " 우유 대먹는 사람도 있는데..." 앞뒤 말을 명확히 지금쓸 수는 없지만 그 순간에 내가 할 이야기가 없어졌고 의욕도 없어졌다

관성과 고집스러운 기본 태도 때문에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했고 어쨌건 연두의 공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받아들였고 화림의 설명도 또 들었지만 사실 짝의 말 뒤로는 이야기할 욕구 자체는 없어졌었다

 

우유를 대 먹고 있는 사람은 나와 관련이 있는 조카이다

빈집에 산지도 어느새 꽤 되었고 거의 터치하지 않는 관계처럼 보이지만 나의 주파수는 상당히 그넘에 맞춰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빈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워낙 음료수를 좋아하던 놈이기도 했고 키도 좀 크기를 바랬고 빈집 식단에 적응하는 동안 잘 먹는 편은 아니라서 두유를 사다 먹이기 시작했더랬다. 이틀에 한번꼴로 두유를 사다가 두었는데 사실 그거 하루 이틀이지 내가 집에서 안 나가는날 부러 그거 사러 나가는것도 귀찮아졌고 직접 사다먹으라는 소리는 씨도 먹히지 않았다.

언니가 요구하기도 했지만 여름쯤 부터 우유를 대 먹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물론 조카의 명백한 반대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넘이 원한것도 아니었고 어느정도는 그의 부모의 욕구와 나의 귀차니즘이 선택한 차선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것에 그렇게 자기가 채식하는 것 또는 빈집의 먹거리와 관련해서 진지하게 문제제기 한번 안하다가 이제와서 나름 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뱉은 말이라는 게 그거다

음....

 

난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고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여튼 전체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염병 지랄 소리밖에 안 나오지만

아...싫다.

더 쓸라니 지친다

 

복돌이 문제로 이래저래 정신도 멍해 죽겠는데 문득 생각난 열받음을 쓰려하니 자꾸 감정이 중첩되어 이상하다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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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 01:58 2009/11/17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