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은 이야기

- 빈농집에서 대안화폐를 받지 않겠다. 현금을 받겠다

 

음...정확히 어떤건지 언제든 모두 파악하기 불가능 한것이니 일단 이 짤막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생각은

 

음...

그럼 빈농집은 농산물 거래를 빈집과 그저 돈으로만 하겠다는 건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터는 어쨌든 빈집이라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구할 수 있었던 것이고

빈농집 식구들 또한 빈집을 통해서 만난 것이고...

이런것들에 대한 고마움은 뒤로 한다고 치고

어쨌거나 그럼 농산물 가격은 어떻게 받을 건데?

대충 생협가격으로 받지 않았었나? 특별한 절차 없이 그저 그정도가 적당하려니 하고 했던것 말고는 없는데....

그럼 빈농팀 말고 올해 농사 지으러 같이 갔던 다른 빈집 식구들은 뭐지? 임금처리 해줄껀가?

그럼 우리가 배추도 무도 뽑으러 갈껀데...것 까지 고려된 가격인가?그럼 생협보다도 훨씬 비싼거네?

작년에 주말농장에서 얻은 수확물은 기냥 다 나눠 먹었었는데? 뭐 그건 좀 다르다고 하면 그렇고..

 

물론 현재의 빈집에서의 대안화폐라는 것이 좀 부실해 보였을 수 있다. 그럼 저 위의 말은 어떤 맥락까지 포괄하는것인지 궁금해지네?

그럼 내년에는 빈집식구들이 따로 함께하러 가지 않아도 기냥 저렇게 농산물 거래만 하는 관계로 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인가? 그럼 그것은 빈집인가? 빈마을인가? 흐.....

나 같으면 함께 농사 짓는 즐거움만을 내 놓고 농사 지으러 와라 하지는 못할꺼 같은데 그렇다면 어떤 인센티브를 먼저 고민하던가 하다 보면 그냥 대안화폐는 안받아 라고 얘기하지는 못했을꺼 같은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지?

 

여튼 이런 생각들이 완전 뭉글뭉글 피어 오르는데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런 내용을 메일로 보낼 것인가

뭐 언제 만나서 얘기 할 것인가...그게 언젠데...

 

거기다가 지금처럼 인식차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의 출발점이 다른 것이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것을 느끼는 것이 빈집처럼 정말 여러 사람들이 살면서 여러가지 상황들과 함께 다양한 방향으로 터진다는 것이다.

가지많은 나무가 바람잘날 없다고 했던가 아주 구태의연하지만 요런 말까지 생각나니...

문제는 적당히 기냥 넘어 가기에는 나중에 더 간극이 생기는 일이 발생할 듯하고 그것이 나의 책임일수 있으니 뭔거 하긴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많이 지쳐 나간다는 것이다.

쉴 사이 없이 사람들과 차이를 인식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그 과정에서 감정적 서운함을 동반하는 여러 상황들이....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상처를 주려고 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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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05:09 2009/11/18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