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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패스트...

아침에 학교 생활도서관에 나와서 책을 보고 있으려니까,

관장을 맡고 있는 학생이 투덜투덜거리면서 오더라...

 

- 무슨 일 있니?

- 자율전공 학부생들 오늘 입학식이고 오티(OT)하는 날인데요...

저희가 생활도서관 소개하는 기관지를 신입생들한테 나누어 주었는데요.

학교 측(자율전공 학부장)이 학생들로부터 이 기관지를 모두 수거해 갔대요...

- 뭐, 이런 개떡 같은 일이 있냐!

그래서 항의하지 그랬냐!

- 아침에 가서 뭐라 한바탕 난리치고 왔는데...

 

정말로 뭐 이런 거시기 박정희 같은 일이 있냐!

완전히 이제 거꾸로 가는구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본즉은...

운동권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취지였대나 뭐래나...

 

이 빌어먹을 대학이 타임머신을 타고 백 투 더 퓨처가 아니라

백 투 더 패스트하고 있구나...

아우...

우리 학생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박정희 같은 일이 있나...

하여간 쥐박이가 백 투 더 패스트하려고 쥐랄이니,

대학도 같이 쥐랄이다...

 

지금 총학생회장이랑 전년도 법대 학생회장이랑 생활도서관장이

학교측에 항의하러 갔는데...

옆에 계시던 행인께서는 반드시 사과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는데...

그 쥐박스러운 학교가 사과는커녕 눈이나 깜빡하려나...

 

그냥 육두문자가 목구멍에서 치밀어 오른다...

이 쥐박스러운 곳에서 밥을 빌어 먹고 있는 나안...

 

에이... 담배 생각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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