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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대한 사전 작업 속에서, 즉 부분적으로는 이미 『요강』에서,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잉여가치론』에서 맑스는 고전 정치경제학이 세 가지 문제들 안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였다 :
1. 고전 정치경제학은 가치와 화폐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것은 또한 노동가치론의 단초를 뒤쫓는 경제학자들에게도 해당된다. 맑스는 그들이 가치의 내용을 파악해야 되지 가치형태와 나아가서 화폐형태를 파악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 자본과 노동 사이의 교환은 결코 등가교환이라는 토대 위에서는 해명될 수 없다.
3. 가치와 생산가격 사이에는 차이가 없는데, 노동시간을 통해 규정된 가치와 현실적으로 평균이윤이 존재한다는 사실 사이의 매개가 잘 이루어지 못했다.
고전 정치경제학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넘어설 수 없었다는 사실을 맑스는 단순한 우연적인 현상으로 고찰하지 않았다. 맑스는 위의 사실이 아마도 정치경제학이 좀더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포착될 수 있는 불충분한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맑스의 경우에 이러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근본적인 범주의 결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고전 정치경제학이 토대로 삼고 있는 범주들을 비판함으로써, 맑스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이러한 세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였다. 정치경제학 비판은 범주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학에 대한 실증적인 앎까지도 제공해야만 한다. 따라서 맑스는 『자본』의 초판 서문에서 “근대 사회의 경제 운동법칙을 드러내는 것”(23/75f)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고전 정체경제학의 범주와 관련된 전제들에 대한 비판을 이렇게 동시대적으로 시도하며 또한 이러한 전제들의 토대 위에서 형성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맑스가 고전 정치경제학의 담론으로부터 항상 성공적으로 벗어나지는 못했다. 또한 새롭게 형성된 이론적 장 안에서조차도 고전 정치경제학의 담론이 여전히 남아 있고 (새로운 이론 장의-옮긴이) 근본적인 개념들 속에서 이미 맑스 담론의 특수한 문제(전형문제와 같은 것)를 낳지만 서로 다른 해석들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양가성이 나타나고 있다.
1. 맑스의 노동가치론에 대한 비판
맑스의 노동가치론에 대한 비판은 무엇보다도 우선 『자본』 제1장의 서술과 관련이 있다. 이미 비크젤(Wicksell)(1893, S. 17f)은 『자본』의 초입부에 있는 노동가치론에 대한 맑스의 “증명”이 아주 불충분할 수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러한 비난의 고전적인 정식화는 그 이후에 뵘-바베르크(B?hm-Bawerk)(1896)에게서 나타난다. 뵘-바베르크는 맑스가 우선 개별적인 등가교환에 대한 고찰로부터 “공동의 제3자”라는 현실적 존재의 (요구 충족의) 필요성을 추론해 낸다고 주장한다. 상품은 일반적으로 비교될 수 있기 위해 후자(공동의 제3자)를 포함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단계로 맑스는 그 이후에 “배제의 방법”을 통해 추상 노동을 이러한 제3자라는 “실체”로 규정한다. 뵘-바베르크는 양 단계의 논리 정연함을 의심한다. 교환은 결코 등식으로서 파악될 수 없으며, 따라서 그 이후에 제3자라는 필요성이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성이 주어진다고 해도, 교환되는 상품의 유일한 속성으로 두 개의 노동생산물이 있다는 주장은 올바른 것이 못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편으로 비-노동생산물이 교환되기도 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 교환된 노동생산물이 적어도 좀더 확장된 공동 속성으로서의 유용성 일반을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뵘-바베르크, 1896, S.81-90).(주7-)
부르주아 비판가들에 의해 항상 또 다시 새롭게 변주되는 이러한 주장은 최근에 부분적으로는 맑스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저자들에 의해서도 파악된다. 따라서 커트러 등은(Cutler et al.)(1977, S.11ff)은 맑스가 교환을 등식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도대체 이러한 등식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 구조 속에 이미 그 답이 확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기한다. 크라우제(Krause)(1977, S.152ff)는 “공동의 제3자”에 관한 고찰 속에서는 “탁상공론적인 논의” 이상의 것을 결코 볼 수 없다. 카스토리아디스(Castoriadis)(1975)는 “노동”을 교환가치의 실체로서 증명하려는 시도가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여기서 사용된 구성(“사회적 필요 노동시간”, “단순 노동”, “추상 노동”)조차도 결코 일관되게 정의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카링(Carling)(1984)은 “배제의 방법”을 근거 없는 것으로 거부하였다. 그리고 베켄바흐(Beckenbach)(1987) 역시 『자본』 제1장의 두 소절(Unterabschnitten)에서 추상 노동을 증명하고자 하는 맑스의 시도를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였다.(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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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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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이런걸 하고 계시네요오? 요건 언제고 논의할 수 있겠지요...(논문 잘 받았습니다.... 드뎌 다 읽긴 했지만, 무자게 따아분합니다...ㅋㅋ 중구난방토론하면서 꼭 한번 중구난방을 맹글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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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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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중에 날짜를 한번 잡고요, 그날 오실 분들을 위하야 제가 그 논문을 몇부 만들어 놓겠습니다...부가 정보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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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따분하셨다니... 다음 번엔 좀 덜 따분하게 쓰겠습니다^^... 다음 논문 주제로 여성 노동의 가치로 잡고 있어서 공부 삼아 번역해 올려 보고 있습니다. 재미 있어요^^. 논문은 너무 길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에 마리신 님의 블로그에 요약한 것을 올려 놓은 것이 있는데, 그걸로 하면 어떨까요? 요약본 메일로 보내 드릴까요?^^.부가 정보
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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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요약본을 보내주시면 더 좋지요~ 보내주삼.부가 정보
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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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으면 빨리 보내주세요....부가 정보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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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지금 요약본 메일로 보냈습니다^^.부가 정보
le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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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첨부를 안하였어요...^;;파일 꼭 첨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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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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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파일 첨부해서 다시 보냈어요^^. 정말 죄송해요^^.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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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곰탱이님. ^^(1) 먼저 제1절 시작하기 바로 직전 문장을 다음과 같이 약간 수정해 봤습니다. "또한 맑스가 개척한 새로운 이론적 장에서조차 고전파 정치경제학의 담론은 계속해서 남아 있으며, 맑스의 서술(Darstellung)에 있어 특수한 문제들(예컨대 전형문제)을 야기하고 또한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가능케 하는 양가성(Ambivalenz)을 불러일으킨다."
(2) 그다음 제1절의 첫문단의 끝에서 두번째 문장 (의미가 명확해지도록 약간 의역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성이 주어진다고 해도, 교환되는 상품의 유일한 속성이 두 개의 노동생산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올바른 것이 못될 것이다." --> "그러나 이러한 필연성을 인정한다 해도, 교환되는 상품들의 유일한 공통적 속성이 이 둘이 노동생산물이라는 것은 올바른 진술은 아니다."
(3) 마지막 문단의 두번째 문장: "따라서 커틀러 등(Cutler et al.)(1977, S.11ff)은 맑스가 교환을 하나의 등식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무엇이 이 등식을 성립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답은 이미 질문 구조 속에 확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기한다."라고 하면 좀더 깔끔할 것 같습니다.
이상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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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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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M님^^...(1), (2), (3) 지적하신 것을 참고로 해서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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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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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그런데.. 이 부분에 자주 나오는 "방정식"이라는 표현은.. "등식"(또는 "항등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방정식"이란 보통 미지의 변수가 있는 식인데, 지금 문제는 맑스의 "교환등식"이 이미 그 등식의 양변에 있는 항들의 "같음"을 사전적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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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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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빨리 고치도록 하겠습니다*^^*...부가 정보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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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