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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가슴> 모니터링
지훈
1. 기획
드라마 <떨리는 가슴>은 6명의 연출가와 작가가 6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드라마 한편씩 만들어 가는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시도하였다. 등장인물과 그 관계는 전체 드라마에서 동일하나, 각 편마다 포커스가 되는 인물이 바뀌고, 추가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화 사랑은 배두나를 주인공으로 이혼녀의 사랑을. 2화 기쁨에서는 하리수를 주인공으로 트렌스젠더의 삶을. 3화 슬픔에서는 딸 보미의 첫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초등학생의 첫사랑을. 4화 바람에서는 김창완을 통해서 40대 중년 남성의 사랑을. 5화 외출에서는 배종옥의 사랑을 통해서 중년 여성의 옛사랑과 현재의 사랑. 6화 행복에서는 종옥과 두나의 예전 어머니인 김수미를 등장시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 구성방식은 매우 획기적이며, 신선하다. 기존의 주말드라마에서처럼 몇 달동안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매 회만 보더라도 충분히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작가와 연출가의 스타일을 만끽할 수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연출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 단편으로서의 완결성을 보여주면서 장편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지속성이라는 장편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이 큰 매력이라 하겠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식의 드라마 제작이 많이 도입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할 것이다.
2. 주제 및 내용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존의 주말 연속극은 20대 혹은 30대 남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떨리는 가슴>은 이러한 관계 설정의 식상함을 너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2회 기쁨 편에서는 트렌스젠더라는 성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실제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과감히 연기함으로써 신선함과 사실감, 진실성을 담보하였다. 또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음으로써 사회의 공익에 앞장서야하는 방송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트렌스젠더라는 특수한 상황만이 아니라 초등학생, 이혼녀, 40대 중년 남,여 등의 이야기들 역시 매 회의 주제로 삼으면서 주말 저녁의 가족 시청시간대에 맞게 대부분의 시청자 연령대에 맞추는 것 역시 매우 좋은 시도였다. 드라마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문을 열고 나서면 주위에서 볼 수 있음직한 이야기들이어서 현실감이 있었고 또 보편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들이었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담담하게 드라마를 전개시키나가는 것이 주말드라마로서 적절하였다. 특히 40대 중년 남여의 외도 이야기의 경우에는 매우 심각하고 부도덕하게 빠지기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무겁지 않으면서도 동조하기 쉬운 터치로 그려나갔다. 사실 중년 남여라고 해서 사랑이 없겠는가? 감정이 없겠는가? 한 사람만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감정을 지닌 것이 당연함에도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는 내적 규범으로 ‘그러지 말아야 함’을 강제해왔다. 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사회적 인식의 차원에서 억누르고, 이를 벗어나는 경우에 있어서 벌을 내리는 행위였다. 그러나 <떨리는 가슴>은 존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묘사하는 ‘쿨’함을 지니면서 표현하기에, 무겁지 않게, 또 가볍지 않게 이해되도록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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