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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웃음의 비밀

 

1. 웃찾사는 해체적인 방식으로 웃음을 창조한다.



  다른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나 '폭소클럽' 혹은 '코미디 하우스'는 전형적인 웃음의 방식이다. 5년 전 혹은 10년 전의 개그 방식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의 사회에 맞는 소재와 화법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개콘 꼭지 중에 신동작그만, 조폭개그(이름이 생각이 안남;;), 봉숭아 학당 등이 그러하고, 폭소클럽의 도울강의(지금은 없지만), 믹스콘서트 등이 그러하다. 예전보다 조금 세련되고 깔끔하다는 느낌외에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물론 더욱 지저분해진 면도 있다.)


 하지만 웃찾사의 웃음방식을 살펴보자. 웃찾사는 오히려 예전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윤택'은 말도 안되게 느린 반응속도를 가진 인물이다. 물론 걸음걸이와 말투, 그리고 헤어스타일도 비정상적이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인 것이다.

  또 '희한하네' 꼭지에서는 모두가 단기 기억 상실증을 가진 인물이다. '택시비 얼마예요?', '오천원이요' '택시비 얼마냐니깐요?' '이천원이요~' '예~ 여기 오천원 드렸습니다.' ㅋㅋ 이런 방식으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간다.

  특히 '그때 그때 달라요'에서는 매우 특색있게 나타난다. 이들은 문자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영어 문장 몇 가지를 적어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하고, 소리나는 대로 읽고, 그리고 서로에게 미쳤다고 소리지른다. 또 극 진행중에 자기들 마음대로 웃기도 하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갑자기 무대를 한바퀴 돌기도 한다. 음... 그러니깐 완전히 정상이 아니다.


  즉 웃찾사의 이야기 전달방식은 일반적이지 않다. 일상의 대화와 생활과는 너무 다르다. 그냥 다른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대화법, 생활방식을 해체시켜 놓은 것이다. 개콘이나 폭소클럽이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가면서 웃기려고 한다면, 이들은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 뿐이다.

  그러므로 이미 익숙하고 몸에 베어있는 사고의 잣대를 가지고 웃찾사를 보는 이들에게 웃찾사는 재미있을 리 없다. 오히려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이야기, 행동들로 난무한 웃찾사를 보면서 '언제 웃어야할지? 뭐가 웃긴건지? 쟤네들 왜 저러고 있는 건지?'하는 생경감 만을 받을 것이다.



2. 웃찾사는 만화를 보는 것 같다.



  만화를 어릴 적 부터 보고 자란 이들은 지금 이 땅에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이 잡아도 30대 중반정도로 생각할 수 있고, 아주 어린 나이부터 만화를 보며 자란 이는 20대 후반까지일 것이다. 그래서 만화란 젊고 어린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하면서도 그 윗세대에게는 매우 어색한 매체일 것이다. 이 만화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을 때는 그나마 누구에게나 적응할 만한 매체이지만, 만일 만화가 살아있는 사람으로 부터 생성되게 된다면 만화에 익숙치 못한 세대들은 적응불가능일 것이다.


   웃찾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만화캐릭터같다. 가끔씩은 정말 코스프레(만화 캐릭터 따라하기)를 한 배우들이 나온 것 같다. 윤택, 귀염둥이의 종규와 형은, 그때 그때 달라요의 미친소와 김대발 조교 모두 행색이 매우 만화적이다. 물론 행동도 만화적이다.

  ‘그때 그때 달라요’에서 미친 소는 갑자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다. 이유 없다. 그냥 만화(특히 엽기만화)를 보다보면, 이상한 캐릭터들이 갑자기 나타난다던지 소리를 지른다던지, 뛰어다니는 등의 행동으로 보면 될 것이다.

  또 2004년 최고의 캐릭터인 리마리오를 보라. 얘기를 하다가 음악이 나오면 갑자기 의미도 없는 춤을 춘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진행한다.

  ‘귀염둥이’에서 종규는 여자친구인 형은을 멜로디에 맞추어서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고 상큼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솜사탕처럼 달콤한 우리 귀염둥이’라고 묘사한다. 음.. 지극히 만화적이다. 이에 못지않게 형은은 종규의 행동에 ‘오빠 미워요~ 나 삐졌어~’하면서 뿡뿡뿡 춤을 추며 무대를 돌아다닌다. ‘오! 이런!’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모습에 만화에 익숙치 않은 세대의 사람들은 정말 어이가 없을 것이다. 왜 갑자기 춤을 출까? 왜 저기서 뛰어다닐까?를 생각하게 된다. 젊은 아이들이 웃찾사를 보면서 웃으면서 따라하고 있을 때, 그 아이들까지도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아이들이 주위에 넘쳐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이상한가?’ 이상하진 않다. 다를 뿐이다.



3. 웃찾사는 감각적이다.


  매우 감각적이다. 신세대 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즉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최첨단 유행어들을 쏟아내며 통하는 사람들만 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쨌든 로보캅’을 보면 예전에도 항상 있어왔던 콩트이다. 하지만 그 속도감은 엄청나게 다르다. 그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트박스의 속도는 그 자체 만으로도 탄성이 나오게 한다. 또 효과음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로보캅의 땐스 실력도 여느 땐스 가수 못지 않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콩트이지만 그 모습은 너무나도 감각적인 것이다.

  또 예전의 소나기 강호동을 흉내 내면서 개그하는 ‘행님아’ 꼭지를 보라. 예전 강호동을 똑같이 흉내내면서, 그 속도는 아마 두 배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말 뿐만이 아니라 강호동 흉내를 내는 신형의 몸동작도 무척이나 빠르다.

  ‘알까리나 뉴스’는 입심 좋은 개그우먼이 중동어의 느낌이 나는 말들 중간 중간에 한국어를 섞어가며 피가 터져라 속사포처럼 말들을 뱉어낸다. 중간 중간엔 욕도 섞여있다.

  또 ‘뭐야!’ 그리고 ‘그런거야!’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정말 복잡하다. A가 B에게 얘기하는데 갑자기 C가 이야기하고, 또 분명 C가 이야기할 타이밍인데 A가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서 이야기가 터져나올지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

  또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국적 불명의 “파”를 날려대고, “귀밥 봐라”, “그런거야”, “뭐야”를 반복한다. 웃찾사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웃찾사는 매우 빠르고 감각적이다. 신세대 적이다. 신세대는 예전 세대에 비해서 생각하는 판단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단다. 이는 많이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또 예전에 비해서 훨씬 빠르고 감각적임을 예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즉 신세대 감수성에 맞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방식이지만, 그 윗세대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하다.



4. 결론 : 웃찾사를 즐기려면...



  생각하지 마라. 이해하려고도 하지마라. 생각과 이해는 이미 기존의 생각과 잣대를 개그를 판단하는 과정이 개입된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웃찾사는 해체적이다. 기존의 틀과 전형을 부수고 만화적인 방식으로 감각적으로 웃음을 전달한다. 여기에는 생각이나 판단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 그냥 쉽게 만화 한편 보는 것이다. 만화를 보는데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다. 판단을 하는가? 그렇지 않다. 웃찾사는 한편의 엽기만화를 사람이 몸으로 보여주는 행위인 것이다.

  그러니 그냥 웃어라. 혹은 그냥 웃기 싫다면 보지 않음 된다. 하지만 웃찾사를 보게 되었다면 아무런 생각말고 판단말고 그 곳에 몸을 실어보아라~ 그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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