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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애 와 가족관계의 해체 :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를 보고
현대의 일반적 가족제도는 일부일처제이다. 일부일처제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 나라는 많겠지만, 감히 이것이 일반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우위를 가지고 세계를 주도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부일처제를 기본적인 가족제도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마주하는 대부분의 나라 역시 이러한 나라들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일부일처제란 매우 결혼제도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식되어진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이성애 역시 그러하다. 결혼은 한사람과 해야 하는 것이고 상대는 이성이 되어야 한다고 자연스레 생각되어진다. 이성애는 일부일처의 가족제도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동성애는 거부된다. 동성애는 일부일처제의 기본적인 틀을 벗어난 상태이고, 동성애가 인정된다면 일부일처제의 견고함이 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성애가 거부되고 불법화되며, 동성애자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동성애가 이상한 것은 전혀 아니다. 조금 단순화시켜 이야기 하자면, 식사 후에 후식으로 커피/사이다/콜라를 택하는 개인의 기호와 동성애/이성애/양성애를 선택하는 개인의 성적 지향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상대자는 반드시 이성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동성애 보다 거북스럽다.
스페인 영화 “엄마는 여자를 좋아해”는 이성애를 나누는 커플과 동성애를 나누는 커플의 스토리를 엮어 기존의 가족관계와 결혼제도의 해체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 어머니(소피아)의 여자 애인(엘리스카)과 둘째 딸(엘비라)의 남자친구(미구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결혼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엘리스카가 불법체류자이기에 체코로 쫓겨가야 할 상황에서의 해결책이 미구엘과의 결혼인 것이다. 정상(?)과 다른 이 결혼은 매우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아마 감독은 이성애와 결혼이라고 하는 인위적인 관념이 필연적이지도 자연스러운 것도 아님을, 그리고 다른 모습의 사랑도 결혼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동성애는 이미 기존의 애정 관념과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이것은 대부분 부정된다. 그렇다면 동성애 커플에게는 당연히 기존의 결혼 모델 역시 불필요하게 된다. 서로 좋아한다면 그냥 함께 있는 것으로 되는 것 아닌가? 서로 좋아하면 그것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이 없는 것 아닌가? “왜 굳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이며 꼭 이성이랑 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할 수 있는 답은 없을 것이다.
이 짧은 평에서는 동성애 결혼이 겪어야 할 사회적, 법적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물론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은 이미 주어진 틀 안에서 일탈(?)을 하기 때문에 불과하다. 그 틀이 바뀐다면 힘든 동성애와 동성간의 결혼이 가져다 주는 어려움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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