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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술먹으면 글을 쓰고 싶었는데..

예전엔 술먹으면 뭔가 속에 있는 것을 토해내고 싶어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다.

블로그에 쓸 때도 있고, 혼자 보는 일기에 쓸 때도 있고...

그런데 언제부턴가 술을 먹으면 그냥 잔다.

컴퓨터를 켰다 해도 그냥 이런 저런데를 돌아다니다가 그게 끝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체력의 한계? 텅 빈 머리? 생활의 무게??

 

난 원래 열심히 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게으른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의식적으로 게으른 것도 있었다.

"열심히 살지 말자"가 내 모토 비슷한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처자식이 생기니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나처럼 게으르게 살려는 사람과 결혼 한 것도 아니고,

세살, 다섯살 애들에게 내 가치관을 이해시킬 것도 아니고...

이젠 '술먹으면 어쩌고 저쩌고...'라고 할 것도 없다.

안먹기도 하고, 못먹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래도 사는 건 아직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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