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내리는 비(8월 28일/무덥고 소나기 23-29도)
정말 많이도 온다. 이번 주는 어제 하루 빼곤 죽 비다. 내일도 비소식이고. 다음 주 중반에도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이 정도면 이거 우기(雨氣)가 아닌 가 싶기도 한데. 기후 걱정하기 전에 밭 걱정이 먼저니. 고추도 하나, 둘 죽어나가고. 토마토도 물컹물컹한 것들만 만들어 낸다. 다 캐내지 못한 감자는 또 어떤가. 물을 좋아하는 작물들에게는 좋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이래갖고는 뭐든 버티기 힘들겠다.
잠깐 비가 그친 사이 밭에 나가보니 마음만 심란한데.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여기저기 풀도 뽑아주고. 죽어가는 고추들도 뿌리째 뽑아내고. 그래도 그 와중에 오이와 가지가 많이 열려 심란한 마음을 누그러뜨려주는데. 그것도 잠깐. 한 달 내내 내리는 비 때문에 풀을 잡아주지 못한 콩, 팥 밭을 보니. 여긴 정글이네. 큭. 마음 같아선 싹 다 정리하고 싶은데. 그건 말 그대로 마음뿐. 덥고 습한 날씨에 조금만 일해도 지대로 짜증이니. 후와. 이거 올 해는 정말 농사짓기 힘들다.
Tag //
이 글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 주세요![](https://blog.jinbo.net/skin/blog/myskin/4673/character-seevaa__1295258908/images/emoticon06.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