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털기

from 10년 만천리 2010/11/29 20:29
서리태 털기(11월 25일/맑음 영하 2-9도)
 
9일에 베어 널었으니 근 열흘 보름 가까이 말린 셈인데. 솔직히 말하면 말렸다기보다는 노느라 방치했다고 하는 게 옳을 게다. 뭐 팥을 수확한다고 왔다 갔다 하긴 했어도 베어 놓은 그대로 쭉 있었으니 그렇다. 서리태 수확하고 지주만 정리하면 올 농사도 끝인데. 어찌된 게 그게 그렇게 하기 싫으니, 일이 그렇게 된 게다.
 
엊그제 비도 오고 오늘은 서리도 내려 다음 주에나 일을 할까 했지만. 갑자기 추워진다는 날씨 예보에, 달력을 보니 낼 모래면 이제 12월이라 더 밍기적 거릴 수 없어 아침나절부터 밭에 나와 점심도 거르고 타작을 했다. 맘 같아선 밭에 나온 김에 지주도 싹 정리하고 싶은데. 뱃속이 하도 요동을 쳐 거기까진 못하고 콩만 다 털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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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20:29 2010/11/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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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수확 끝

from 10년 만천리 2010/11/21 12:33
팥 수확 끝
(11월 17일/안개 후 맑음 0-11도)
(11월 18일/안개 후 맑음 영하 2-11도)
(11월 19일/안개 후 맑음 영하 2-6도)
 
사흘 내리 팥꼬투리만 따왔다. 덕분에 팥 농사는 마무리다. 따온 꼬투리에서 팥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수확한 팥하고 얼추 헤아리면.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감안해도 꽤 잘 된 듯하다. 이제 밭에 남은 건 서리태인데. 보기엔 빈 꼬투리가 많아 나오는 양이 많치 않을 듯해 걱정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잘되는 게 있으면 또 잘 안 되는 것도 있겠거니, 해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년 이렇게 한 가지 또는 두서너 가지씩 잡곡을 늘려가면서 재배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지도 더 꼼꼼히 써야겠고. 여기저기 정보도 모아야겠고. 또 토종 종자도 구할 수 있으면 그걸로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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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12:33 2010/11/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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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콩 타작

from 10년 만천리 2010/11/08 19:11

서리태와 팥이 수상하다(11월 1일/맑음 4-18도)

 

지난 주,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결국 서리태와 팥이 매우 수상하다. 한참 여물어야 할 시기에 새벽엔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얼었다, 한낮엔 10도가 넘는 따가운 가을 햇살에 녹았다 했으니. 여물기는커녕 잎이 다 떨어지고 꼬투리가 어는 바람에 영 조짐이 이상스레 진 것이다. 아무래도 남은 팥은 반도 건지기가 어려울 듯하고. 서리태는 일단 베고 널어놔봐야 대충이라도 짐작하겠지만. 팥만큼도 못 건질 듯. 일이 이렇게 되니 이거 참, 심란하기 이를 데 없다.   

 

메주콩 타작 - 첫째 날(11월 2일/바람 셈 영하 1-11도)

 

지난달 13일에 콩을 베어 널었으니 벌써 보름이 훌쩍 지났다. 그 동안 비나 눈, 서리도 오지 않았으니 햇볕에 잘 말린 셈이다.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거두어야겠는데. 때마침 오늘, 내일은 바람이 좀 분다고 하니 제때인 것 같다. 하지만 작년 경험에 비춰보면 이틀 반짝 한다고 다 하긴 어림도 없고. 아무래도 이번 주는 내내 콩 타작하다 끝날 듯.    

 

메주콩 타작 - 둘째 날(11월 3일/맑음 영하 5-13도)

메주콩 타작 - 셋째 날(11월 4일/맑음 0-16도)

메주콩 타작 - 넷째 날(11월 5일/안개 후 맑음 2-14도)

메주콩 타작 - 다섯째 날(11월 6일/안개 후 맑음 5-15도)

 

월요일 팥꼬투리 따고 그 후론 쭉 메주콩만 털었으니. 꼬박 6일이 걸린 셈이다. 농사일지를 보니 작년엔 많이 심기도 했지만 요령이 없어서였는지. 근 열흘 가까이 콩만 털어냈다. 게다가 무신 일 욕심인지. 털어온 콩을 그날로 바로 밤늦게까지 돌, 쭉정이 골라내느라.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반면 올해엔 메주콩 대신 팥과 서리태를 절반 넘게 심었는데. 느닷없이 불어 닥친 한파에 서리태며 팥 수확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그나마 메주콩만 털어내느라 딱 작년에 비해 절반만 일을 했다. 물론 이제부터 털어온 콩을 골라내는 일이 남았긴 하지만. 이제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검은콩과 팥만 잘 걷어오고. 마지막으로 지주만 챙겨놓으면 올 농사도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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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19:11 2010/11/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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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 아홉째 날(10월 25일/맑음 9-15도)

 

드디어 오늘로 고구마를 다 캐냈다. 이제 광에 한가득 쌓인 것들 먹기만 하면 되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 첫째 날(10월 27일/맑음 영하 4-10도)

 

무슨 날씨가 이런지.

 

아직 10월도 다 가지 않았는데 영하로 떨어지니. 하루, 이틀이야 괜찮겠지만 사나흘 계속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배추나 무는 아직 한참 더 자라야 하는데 자칫 얼어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름엔 줄기차게 퍼붓는 비 때문에, 가을엔 빨리 찾아온 찬바람에 농부님들 농사짓기 참 힘들겠다.

 

날이 추운 탓도 있겠지만 지난주엔 하루도 쉬질 않고 밭에 나갔기에. 하루 쉬고, 오늘도 점심 먹고 느지막이 나가 팥꼬투리를 따는데. 이거, 채 여물지 않은 꼬투리들이 얼어붙는 조짐이 보인다. 다행이 내일 오후부터는 날씨가 풀리고 영하로 떨어지진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꼬투리들이 반이 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 둘째 날(10월 28일/맑음 영하 3-14도)

 

낮 기온은 15도에 육박하는데 새벽엔 영하로 떨어지니. 대체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하루, 이틀 사이에 팥이며, 서리태 꼬투리가 얼어붙는 것 같기도 하고. 여간 조마조마한 게 아니다. 하지만 밭에 나가 둘러봐도 할 수 있는 건 없고. 그저 요 며칠간만 잘 견뎌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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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22:17 2010/11/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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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기 - 다섯째 날(10월 18일/맑음 5-20도)

 

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고구마 캐내기가 쉽지 않다. 굳은 땅을 호미로 파내려니 힘 조절이 쉽지 않고. 그러다 보니 힘은 힘대로 드는데 고구마에 상처는 또 잘도 난다. 아무래도 한 차례 비가 쏟아지고 난 다음에 캐야 할 듯하다. 내일 밤 비 소식이 있기는 한데 지금으로선 영 기대하기 어렵고. 다음 주 초에 비가 온다고 하니 이번 주는 팥 수확하고 메주콩이나 좀 털어야겠다.

 

감자도 캐고 팥꼬투리도 따고(10월 19일/안개, 맑음 7-21도)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 팥꼬투리가 여문다. 고구마 캘 때, 메주콩 베어 널 때 틈틈이 따가기는 하지만. 잠시 고구마 캐는 거 쉴 때 부지런히 팥을 따가야겠다. 무릎으로 기다시피 두 이랑에서 팥꼬투리도 따고 여름에 캐다 남겨둔 감자도 좀 캐고 하니 금세 1시다. 집에서 나올 땐 추워서 점퍼까지 입고 나왔는데 지금은 덥다. 당분간은 이런 전형적인 춘천 날씨가 계속되겠지. 

 

팥 수확 - 첫째 날(10월 20일/안개, 맑음 10-20도)

 

며칠 전부터 틈틈이 팥꼬투리를 따긴 했지만. 누렇게 익어가는 팥꼬투리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아무래도 눈에 밟히는 데로만 따기엔 안 될 듯싶어. 오늘, 내일은 다른 일 덮어놓고 팥만 수확해야겠다.

 

팥 수확 - 둘째 날(10월 21일/맑음 9-21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엔 팥꼬투리 따고 오후엔 따온 팥꼬투리에서 팥 털고. 이틀을 내리 그리했더니 그 좋아하는 팥만 봐도 속이 미식미식 거린다. 윽.

 

고구마 캐기 - 여섯째 날(10월 22일/안개, 맑음 8-22도)

 

큰일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비가 온 후 영하로 떨어진다니. 월요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대략 4일 정도 시간이고. 그때까지 고구마를 다 캐서 나를 수 있을까.

 

고구마 캐기 - 일곱째 날(10월 23일/안개, 맑음 8-18도)

 

어제도 한 이랑을 다 캐서 갔고, 오늘도 한 이랑을 다 캐서 가져왔다. 자전거 짐받이에 실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 어쩔 수 없다. 안 그러면 화요일 전까지 다 캐낼 수 없으니. 덕분에 이제 세 이랑밖에 남지 남았는데.

 

내일하고 모래까지 한 이랑씩 해도. 이런. 그래도 한 이랑이 남는다. 아무래도 내일은 오후에도 한 번 더 가야하지 않을까. 헌데 캐고 자전거로 옮기고 하니 힘이 부친다. 아~ 모르겠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고구마 캐기 - 여덟째 날(10월 24일/맑음 14-23도)

 

며칠 단조로운 일상이다. 해 떠있을 땐 밭에 나가 고구마 캐고 팥꼬투리 따와서. 해지고 나면 팥꼬투리 털어 팥 고르고. 하는 수 없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는 데 무슨 수가 있으려고. 부지런히 고구마 캐서 나르고, 틈틈이 팥도 따오고 하는 수밖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0/26 10:22 2010/10/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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