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확하는 맛 2010/07/06
  2. 쉬엄쉬엄 (2) 2010/06/28
  3. 매고 또 매고 2010/06/22
  4. 지주 세우기 2010/06/15
  5. 콩밭 김매기 2010/06/07

수확하는 맛

from 10년 만천리 2010/07/06 11:58

애호박 따기(6월 28일/무더움 19-31도)

 

진작부터 상추며, 치커리와 같은 푸성귀는 밥상에 올라왔고. 지난주부터는 풋고추도 먹었고. 드디어 오늘부터는 애호박을 시작으로 오이며, 수박, 방울토마토를 차례로 수확할 수 있겠다. 덕분에 당분간은 부식비도 조금은 줄겠다.

 

* 이번 주 할 일(주말에 또 장맛비가 온다고 하니 금요일까지 마쳐야 할 듯)

- 참깨 심은 곳 풀매기

- 부쩍 자라고 있는 오이, 호박, 토마토 부지런히 지주끈 묶어주기

- 고구마 밭 고랑 풀매기

* 먹을 수 있는 건 그때그때 가져올 것

 

참깨(6월 29일/무더움 20-28도)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하다. 장맛비가 내리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잔뜩 낀 안개가 저녁이 늦도록 걷히지 않더니. 결국 해가 지면서 한두 방울 비까지 내리니. 정말 꾸물꾸물하다.

 

요즘은 쉬엄쉬엄 일을 하느라 저녁엔 밭에 나가지 않고 아침에만 서너 시간 풀을 매다 온다. 오늘도 새벽녘에 나가 늦게 자라고 있는 고추들 지주끈도 묶어주고. 콩 밭이며, 팥 심은 데도 둘러보고. 또,

 

참깨와 들깨는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아직 파악도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두 번이나 심었는데도 어느 한 곳 싹이 나질 않은 들깨대신 고맙게도 참깨는 날이 더워질 무렵 뿌려둔 것들이 싹을 냈다.

 

해서 풀도 매주고 제법 자란 것들은 속아줬는데. 아무래도 한 사나흘은 더 꼬박 일해야 할 듯.

 

<오늘 하루 수확한 것들>

 

수확하는 맛(6월 30일/종일 안개 20-28도)

 

종일 안개다. 얼핏 봐선 금방 비가 올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짙은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는 게다. 차라리 비라도 오면 좋으련만. 비는 오지 않고 햇빛만 가리고 있으니. 영 도움이 안 된다. 안개도시 춘천. 딱 맞는 말이다.

 

단호박 2개, 애호박 2개, 풋고추 한 봉지, 상추, 치커리, 방울토마토 또 한 봉지. 이제 수확하는 맛이 조금이 난다. 장마가 끝나고 나면 더 하겠지만. 장만 전에라도 오늘처럼만 나온다면야 밭에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풀로 뒤덮인 고구마 밭 - 첫째 날(7월 1일/차차 흐려짐 21-32도)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날이 꾸물꾸물하다. 또 후덥지근하다. 비가 오면 좀 시원해질까.

 

고구마는 줄기를 뻗어 풀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작물이라 풀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중간에 죽은 고구마들을 다시 심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줄기를 뻗지 못했다. 덕분에 풀이 줄기 사이사이로 어찌나 많이 자랐던지. 또 고랑에도 억센 풀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빨리 손을 써야 할 지경이다.

 

장맛비만 아니면 사나흘 꼬박 고구마 심은 곳에 매달려 풀을 잡고 싶지만. 어쩌겠나. 장마라고 주구장창 비만 오는 게 아니니. 틈틈이 밭에 나오면. 참깨 싶은 곳과 고구마 심은 곳을 먼저 들러야겠다.  

 

깜짝 선물(7월 3일/흐림 23-28도)

 

새벽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것 같더니. 잔뜩 흐리긴 했어도 비가 그쳤다. 예보를 보니 가끔 소나기가 오긴 해도 당분간 장맛비는 없겠다고 한다. 해서 오후 늦게 밭으로 향한다. 비가 오고나면 이것저것 해야 할일이 많기에.

 

매일 같이 밭에 나오기는 하지만. 어쩌다 지나가는 이들이 말을 걸지 않으면 거의 세 시간 혹은 다섯 시간 가까이 혼자다. 잠깐씩 쉬어가며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일할 때도 그렇고 쉴 때도 그렇고. 심심하단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한다. 헌데.

 

오늘은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같이 사는 짝지가 밭에 온 게다. 며칠 전에 한 번 왔으면, 하고 얘길 하긴 했지만. 한참 지주끈을 묶어주고 있는데 저만치서 모습이 보이자.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모처럼 둘이 시금치도 뽑고 열무도 뽑고. 오이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하나씩 먹고. 비록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렸고. 또 집에 가는 데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은 깜짝 선물을 받은 날이다. 

 

풀로 뒤덮인 고구마 밭 - 셋째 날(7월 4일/차차 흐려짐 21-32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고구마 밭에 김을 매주는데. 틈틈이 참깨 심은 곳에도 풀을 뽑고. 지주끈도 묶어야 하니. 또 저녁나절에만 잠깐 나와 일을 하니 진도가 통 나가질 않는다. 다행히 장마가 잠시 물러나 비가 오질 않아 조금씩이라도 매일 일을 하니 낫긴 하지만. 주말에 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다른 일 제쳐놓고 이것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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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11:58 2010/07/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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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from 10년 만천리 2010/06/28 10:20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셋째 날(6월 21일/무더움 20-29도)

 

며칠 딴 곳에 신경 쓰다 겨우 또 팥 심은 곳으로 왔다. 이제 하루, 이틀이면 끝날 듯 하니 쉬엄쉬엄해도 될 터이지만. 얼른 끝내고 좀 쉬고 싶은 마음에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또 두 시간을 꼬박 호미질이다.

 

쉬엄쉬엄(6월 22일/맑음 16-27도)

 

5월과 6월, 근 두 달여 동안 모종심고, 씨앗심고. 김매고 또 김매고. 풀 뽑고 또 풀 뽑고 나니. 이제 어느 정도 쉬엄쉬엄 일 해도 될 만하다. 물론 아직도 김을 매줘야 할 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웬만한 작물들이 이젠 풀보다도 빠르게 자라고 있으니. 장딴지에 쥐가 날 정도로 호미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해서 모처럼 내일과 모래 걷기여행도 계획을 했고. 주말엔 장맛비도 온다고 하니. 좀 이르긴 해도 휴가 기분이 날만도 하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다. 슬슬 지주를 타고 오르는 호박이며, 오이도 튼튼히 묶어줘야 하고. 고추끈도 한 번씩은 매주고. 옥수수 심은 곳도 한 번씩 더 풀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쉬엄쉬엄할 만하다.    

 

장마(6월 25일/무더움 18-33도)

 

이틀 걷기여행을 다녀왔더니 주말부터 장맛비가 내린다고 한다. 물론 급한 일이야 없긴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에 마음이 급하다. 배수로는 괜찮은지도 살펴야 하고. 지주도 다시 튼튼히 세워야 하고. 지난주에 다시 심은 고구마 밭에 풀도 한 번 매줘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몸은 천근만근. 오후 늦게야 겨우 밭에 나와 콩 심은 곳 풀 조금 뽑고. 지주끈 묶어 주고. 며칠 수확하지 못했던 상추며, 고추, 깻잎을 따고 나니 금세 어둑어둑. 아무래도 주말동안 일단은 푹 쉬고. 계획을 다시 짜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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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0:20 2010/06/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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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고 또 매고

from 10년 만천리 2010/06/22 20:36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첫째 날(6월 16일/안개 후 무더움 18-28도)

 

비교적 늦게 싹이 나는지라 그러려니 싶어. 아예 관심도 안 뒀는데. 어느새 팥이 싹을 냈다. 무심한 농부 덕에 다른 풀들 틈에 비집고 올라온 걸 보고 있자니.

 

고추대를 세웠으니 장맛비가 오기 전에 끈을 한 번씩은 묶어줘야 하고. 감자며, 서리태도 북주기를 해줘야 하고. 땅콩 심은 곳도 풀을 매줘야 하지만.

 

이, 삼일은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를 해야겠다. 다른 곳이야 한 번씩은 매줬고, 어떤 곳은 두 번씩도 풀을 잡았으니. 여기가 급한 곳이 아니겠는가.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둘째 날(6월 17일/안개, 무더움 20-28도)

 

오전에는 땅콩 심은 곳에 잠깐 풀을 매주고. 오후에는 역시 잠깐 호박, 오이 지주대에 끈을 묶어준 것 빼곤. 어제와 마찬가지로 팥 심은 곳 김매기에 손바닥 물집이 잡혔다.

 

고구마 다시 심기(6월 18일/무더움 21-33도)

 

어찌된 게 올 해는 두 번 심는 것들이 있다. 먼저 땅콩이 그랬고. 오늘 아침에 심은 고구마가 그렇다. 수수도 싹이 나질 않아 다시 심어야 하지만 때를 놓쳤으니.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비가 온다는 예보만 믿었던 게 탈일까. 때를 맞추지 못한 게 탈일까.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고구마도 심고 어제, 그제 김매기를 했던 팥 심은 곳 풀도 매주고. 저녁에 다시 밭에 나가 또 팥 밭 풀매주고. 쉬엄쉬엄 고추끈도 매주니. 모르긴 몰라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 금방 간다. 

 

 

<요즘 밭 풍경>

 

메주콩 북주기(6월 19일/안개, 흐림 22-27도)

 

온다는 비가 오락가락이다. 어제 저녁에도 비가 잠깐 오는 것 같더니 금방 그치고. 오늘 아침에도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더니 이내 그치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마냥 구름은 잔뜩 인데. 통 시원스레 비는 오지 않는다. 해서 어중간한 시간에 밭에 나가 어느새 훌쩍 자라고 있는 메주콩 북주기를 하는데. 온도는 높지 않지만 습도 때문인지. 세 시간도 채 일하지 않았어도 온 몸이 땀에 젖고. 가져간 물도 다 떨어지고. 배도 등가죽에 붙는 것 같아. 또 오후엔 소낙비가 온다고도 하니. 1시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오니 완전 기진맥진이다.   

 

채소밭 김매기(6월 20일/무덥고 가끔 비 21-28도)

 

장마전선이 올라온다더니 어째 비가 찔끔찔끔 이다. 하늘만 봐선 폭우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잠깐 소낙비만 내리고 만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었지만 낮에 조금, 아주 조금 흩뿌리더니 이내 해가 얼굴을 내민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어느 정도 풀을 잡아놔야 하니. 되레 시간을 버는 셈이긴 하지만. 엊그제 심어놓은 고구마가 걱정이어서. 장맛비가 내려야 하는지. 좀 더 있다가 내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아침나절 소낙비를 피해 느지막이 나와 한참 더워질 때까지 채소밭에 풀 뽑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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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0:36 2010/06/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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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세우기

from 10년 만천리 2010/06/15 09:49

단비가 내리다(6월 7일/무더움 16-32도)

 

비가 온다고 해서 팥을 심었다가 낭패를 봤던 게 지난 달 30일이니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물론 팥을 심기 전에도 비가 오지 않았으니. 심어 놓은 팥도 팥이거니와 다른 것들도 걱정이다. 근 보름 이상 비가 오지 않았으니. 헌데 어제 오후, 먹구름과 함께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단비다. 마음 같아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더 내렸으면 하는데. 그거야말로 사람 맘이고. 

 

단비가 내리고 나니 일이 밀린다. 방치해뒀던 밭 입구 쪽도 두둑을 만들어 콩을 심어야 하고. 물먹은 풀도 덩달아 쑥쑥 올라오니 미처 손대지 못했던 곳들도 김을 매줘야 하고. 오늘 오후 또 소나기가 오면. 고추며, 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 등에 지주도 세워줘야 하니. 한 사나흘은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밭에 나와야겠다.

 

매고 또 매고(6월 8일/무더움 15-32도)

 

소농은 풀을 보고도 안 매고, 중농은 풀을 보아야 매고, 대농은 풀이 나기 전에 맨다는 농사 속담이 있다. 물론 여기서 소농, 중농, 대농의 의미는 농사를 많이 짓는다거나, 또는 농사로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 로 가름하는 것은 아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농사를 잘 짓느냐, 못 짓느냐, 정도가 아닐까.

 

이 기준으로 보자면 작년과 재작년은 소농에서 중농을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재작년엔 풀이 발목까지 자라고 나서야 호미를 들었고. 작년엔 풀이 올라오는 즉시 김을 매주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풀천지. 그렇다면 올 해는?

 

아직까진 풀을 잘 잡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밭을 만들고 나자마자 고랑에 호밀을 잔뜩 뿌려놓았는데. 그새 어떤 것은 호밀을 매달기 시작 했을 만큼 고랑에는 풀을 볼 수 없다. 또 신문지와 플래카드이긴 하지만 고추며, 가지, 오이, 호박 등을 심은 곳엔 멀칭을 했고. 고구마, 감자, 콩 등을 심은 곳은 이틀이 멀다하고 번갈아 가며 초벌, 애벌 김매기를 해줬더니 풀이 고만고만하다. 어찌 이 정도면 중농정도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만. 풀을 보면 농약부터 찾는 이들과 반대로 풀도 작물처럼 잘 보살피는 이들은 대농, 중농, 소농 중 어디에 속하는 걸까?  

 

지주 세우기 - 첫째 날(6월 9일/무더움 16-33도)

 

연일 무더위다. 급기야 오늘은 33도. 이 정도면 한여름 불볕더위다. 6월인데 이 정도면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고 나면 지주를 세워줘야 겠다, 마음먹고 있는데 통 비 소식이 없다. 예보로는 주말쯤 기온이 한 풀 꺾이기는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비가 온다는 얘기는 없고. 다음 주까지도 햇볕은 쨍쨍.

 

하는 수 없다. 이번 주를 넘기 전에 지주를 세워야지. 비가 온 후라면 땅에 박기가 수월할 텐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작년에도 썼던 각목 지주를 일부는 보수도 하고 일부는 새로 만들기도 하고. 망치로 뚜드려 박기도 하고. 짱돌로 내려치기도 하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에 나와 일을 해도 땀이 흠뻑. 아무래도 저녁때보단 아침나절에 일하는 게 나을 듯싶다.

 

지주 세우기 - 둘째 날(6월 10일/무더움 18-33도)

 

아침, 저녁으로 밭에 나가 어제 세워둔 지주에 끈을 묶어 준다. 틈틈이 고구마 심은 곳 김매기도 하고. 이제 고추 밭 지주만 세워주면 될 듯한데.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 비 소식이 있으니. 주말까진 지주 세우기를 끝낼 수 있을 듯.

 

빠진 곳 채워 심기(6월 11일/무더움 16-31도)

 

근 보름여 만에 비가 온다고 한다.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작물들도 지쳤는지. 감자며, 고추가 시들시들하다. 다행히 비가 온다고 하니 한 시름 덜기는 했지만.

 

싹이 나지 않은 서리태며, 메주콩. 비 오기만을 기다렸던 참깨. 한 번 더 심을 요량이었던 들깨. 밥상에 올릴 열무까지 이것저것 심어야 할 게 많다. 해서 아침나절엔 참깨 이랑도 만들고. 저녁엔 콩이며, 깨 등도 심고. 열무 심을 곳 이랑도 하나 더 만들고 또 심고. 힘은 들지만 그래도 마음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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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9:49 2010/06/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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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 김매기

from 10년 만천리 2010/06/07 12:27

푯말이라도 써 놓을까(5월 31일/맑음 12-23도)

 

아무래도 푯말이라도 써 놓아야 할 것 같다.

 

“여기 골에 자라고 있는 것은 풀이 아니라 호밀입니다”

 

오늘도 김매기에 빠져 있는데 두 분이나 물어 오신다.

 

“거, 뭐 심은 거예요?”

“뭐 심은 거죠?”

 

날은 덥고. 풀은 뽑아도, 뽑아도 줄지 않고. 대답하기도 귀찮아지니. 이것 참 야단이다.

 

재활용 농법(6월 1일/무더움 8-28도)

 

대관령에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 오뉴월에 얼음이라. 갈수록 요상해지는 날씨에 농부들만 시름이 쌓인다. 하지만 딴 나라 얘기마냥 모 전자제품 회사에선 이런 문구로 에어컨을 팔고 있다.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31일 동안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인 날이 24일 이상이면 사계절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20만원을 돌려준다.”

 

어이가 없어도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다 있을까. 

 

그건 그렇고. 오늘로 신문지 멀칭은 마지막이다. 될 수 있으면 멀칭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째 야금야금 신문지로 덮여지는 곳이 늘고 있다. 그래도 멀칭을 한 곳이 안 한 곳보다는 작다. 한 4분의 1이나 될까. 그리고 멀칭도 이른바 재활용 농법으로 신문지와 플래카드를 썼으니. 작년 보단 나아진 셈일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콩밭 김매기

(6월 2일/무더움 10-28도)

(6월 3일/무더움 12-29도)

 

아직까진 아침, 저녁으론 선선하지만. 한 낮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 어제는 28도 오늘은 29도. 조만간 30도를 돌파할 듯.

 

틈틈이 서리태를 심은 곳은 초벌 김매기를 했으나. 메주콩을 심은 곳은 전혀 손을 대지 못했더니. 이런 풀이 심하다. 한 사흘은 꼬박 김을 매줘야 한 풀 기세를 꺾을 수 있을 듯. 오늘이 이틀째. 거진 마무리가 다 되고. 토요일 하루 정도 더 품을 들이면 되겠다.

 

콩밭 초벌 김매기 끝(6월 5일/무더움 15-31도)

 

어제 의정부에 다녀오느라 하루 빠졌으니. 오늘까지 사흘에 걸쳐 메주콩을 심은 곳 초벌 김매기를 했다.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더위 때문에 때론 아침 일찍, 때론 저녁 느지막이 일을 했더니 꽤나 시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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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12:27 2010/06/0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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