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고 또 매고

from 10년 만천리 2010/06/22 20:36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첫째 날(6월 16일/안개 후 무더움 18-28도)

 

비교적 늦게 싹이 나는지라 그러려니 싶어. 아예 관심도 안 뒀는데. 어느새 팥이 싹을 냈다. 무심한 농부 덕에 다른 풀들 틈에 비집고 올라온 걸 보고 있자니.

 

고추대를 세웠으니 장맛비가 오기 전에 끈을 한 번씩은 묶어줘야 하고. 감자며, 서리태도 북주기를 해줘야 하고. 땅콩 심은 곳도 풀을 매줘야 하지만.

 

이, 삼일은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를 해야겠다. 다른 곳이야 한 번씩은 매줬고, 어떤 곳은 두 번씩도 풀을 잡았으니. 여기가 급한 곳이 아니겠는가.

 

팥 심은 곳 초벌 김매기 - 둘째 날(6월 17일/안개, 무더움 20-28도)

 

오전에는 땅콩 심은 곳에 잠깐 풀을 매주고. 오후에는 역시 잠깐 호박, 오이 지주대에 끈을 묶어준 것 빼곤. 어제와 마찬가지로 팥 심은 곳 김매기에 손바닥 물집이 잡혔다.

 

고구마 다시 심기(6월 18일/무더움 21-33도)

 

어찌된 게 올 해는 두 번 심는 것들이 있다. 먼저 땅콩이 그랬고. 오늘 아침에 심은 고구마가 그렇다. 수수도 싹이 나질 않아 다시 심어야 하지만 때를 놓쳤으니.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비가 온다는 예보만 믿었던 게 탈일까. 때를 맞추지 못한 게 탈일까.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고구마도 심고 어제, 그제 김매기를 했던 팥 심은 곳 풀도 매주고. 저녁에 다시 밭에 나가 또 팥 밭 풀매주고. 쉬엄쉬엄 고추끈도 매주니. 모르긴 몰라도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 금방 간다. 

 

 

<요즘 밭 풍경>

 

메주콩 북주기(6월 19일/안개, 흐림 22-27도)

 

온다는 비가 오락가락이다. 어제 저녁에도 비가 잠깐 오는 것 같더니 금방 그치고. 오늘 아침에도 이슬비가 내리는 것 같더니 이내 그치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마냥 구름은 잔뜩 인데. 통 시원스레 비는 오지 않는다. 해서 어중간한 시간에 밭에 나가 어느새 훌쩍 자라고 있는 메주콩 북주기를 하는데. 온도는 높지 않지만 습도 때문인지. 세 시간도 채 일하지 않았어도 온 몸이 땀에 젖고. 가져간 물도 다 떨어지고. 배도 등가죽에 붙는 것 같아. 또 오후엔 소낙비가 온다고도 하니. 1시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오니 완전 기진맥진이다.   

 

채소밭 김매기(6월 20일/무덥고 가끔 비 21-28도)

 

장마전선이 올라온다더니 어째 비가 찔끔찔끔 이다. 하늘만 봐선 폭우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잠깐 소낙비만 내리고 만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었지만 낮에 조금, 아주 조금 흩뿌리더니 이내 해가 얼굴을 내민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어느 정도 풀을 잡아놔야 하니. 되레 시간을 버는 셈이긴 하지만. 엊그제 심어놓은 고구마가 걱정이어서. 장맛비가 내려야 하는지. 좀 더 있다가 내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아침나절 소낙비를 피해 느지막이 나와 한참 더워질 때까지 채소밭에 풀 뽑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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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0:36 2010/06/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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